제 3 절 무교절(The feasts of Unloavened Bread)
이 무교절은 유월절의 계속이라고 할 수 있다. 무교절은 유월절 다음날 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성경에는 유월절과 무교절을 합하여 한 이름, 즉 무교절로 호칭한 곳이 있다(출 23:12-1934:18).
이곳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실천한 역사적인 시간을 기록한 곳이다. 즉 모세와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유월절과 무교절을 함께 지켰기 때문이다. 그 이스라엘은 모세의 지도를 받아 유월절과 무교절을 혼동하지 않고 순차대로 잘 지켰다. 애굽에서 나와 광야에서 40년간을 지내는 동안에 이 절기를 지키고, 애굽에서 그 절기에 직접 참가했던 모세를 비롯한 기성세대가 세상을 떠난 후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간 세대들이 유월절과 무교절을 바로 분간하고 잘 지킬 수 있겠는가? 그렇지 못할 염려가 많다. 그래서 후세대에게 주는 바른 교훈과 제사와 절기로 맡아 집행하는 지도자들에게 바로 가르치기 위하여 위의 절기를 분별하여 기록한 것 같다.
그러므로 레위기 23장을 보면 위의 두 절기가 각각 상세하게 분별되어 기록한 것이다. 또 영적으로도 유월절과 무교절이 준느 의미와 기독론적 사건이 다르다. 실로 유월절과 무교절은 하루 또는 몇 시간의 차이가 있으나 영적인 의미는 크며, 기독론적 입장도 크게 다른 진리를 보여 준다.
1. 무교절의 어의
무교절은 히브리어로 칵 함마촐로 되어 있다. 이 무교절은 유월절과 달리 두 단어로 있다. 위에서 생각했지만 유월절은 페사크라는 단어였으나,무교절은 칵라는 단어와 함마ㅊ라는 단어가 결합한 합성 명사이다. 칵은 위에 기록했지만 축제일(Feast)또는 경축일(Feastival)이다. 이것은 종교적인 목적을 가지고 하나님께 경배하며 기념하는 날이다. 그러므로 칵은 종교적인 기념일이다. 함마ㅊ는 하라는 정관사 즉 "그"라는 단어이고 마ㅊ는 마차츠라는 동사에서 나온 명사이다. 이 마차츠는 "빨다"(to Suck),"얻다","흡수하다"는 뜻이 있다. 이러한 동사에서 여성명사 마ㅊ가 되어 "누룩없는 떡"또는 "누룩없는 과자"가 되었다. 이런 뜻이 있게 된 동기는 "억지로 부치거나, 사용한 것이든지 또는 그 어근에 들어있는 의미에서 추측하여 부드럽게 표현한 것"같다는 견해이다.
여하튼 칵 함마ㅊ은 "그 누룩없는 떡의 축제일"을 나타낸다. 다시 말하면 유대인들은 주식이 분식이다. 그들의 분식에는 누룩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무교절만은 누룩을 넣지 않고 또 뜨지 않은 떡을 만들어 먹는 제사일이다.
또 성경에 보면 이 절기의 기간은 7일간인데 그 기간에 누룩을 제하고, 누룩 없는 음식을 먹으며 첫날에(1월15일) 성회로 모이고, 제 7일 끝날에 다시 성회로 모인다. 또 이 일주일 간에 아무 노동도 하지 않고, 하나님께 화제를 드리었다(레 23:1-8).
그러므로 그 절기의 기간은 일주간이다. 그 기간은 누룩 없는 생활과(출13:7) 하나님께 성회로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며 (출 13:9-10)매일 화제를 드리는 날이다.
2. 무교절의 유래
무교절이란 말은 출애굽 이후(출 13장)에 나타난다. 다시 말하면 출애굽기 12장은 애굽에서 출발 장이고, 출애굽기 13장은 애굽에서 떠나온 장이다. 이 "무교절"이 애굽에서 장인 출애굽기 13장에 나타나 있다. 그 이유는 출애굽기 12장에서 행한 무교 일(日)을 기념하여 절기화하여 절기로 지킬 것을 명한 때문이다. 이전에는 무교절이 없었으나 그 무교절의 요소가 되는 무교병을 사용한 때가 몇 곳에 기록되어 있다. 그 첫째가 창세기 19장 3절이다.이곳에서 무교병이 사용된 경우는 소돔과 고모라가 죄악으로 망하기 전날밤 롯의 집에 찾아간 하나님의 사자들과 롯이 나눈 떡이다. 그 예식 후에 천사들에 의하여 롯의 식구들이 구원이 되여 죽음과 멸망을 면하고 생명을 얻었다. 둘째는, 출애굽기 12장 8절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오기 전날 밤에 양을 잡아 피를 문설주에 바르고 그 고기를 구어 먹는 그 밤에 무교병을 먹었다. 즉 애굽인에게는 하나님의 재앙인 죽음이 임했으나, 이스라엘에게는 재앙이 면하여 지고, 대적에게서 생명과 자유를 얻는 고귀한 시간적,공간적인 절정에 사용된 떡이다.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한 가정과 한 민족의 차이, 그리고 장소와 시기의 차이 뿐이고, 그 근본 원리에 있어서는 같다. 그 내용은 양자가 다 하나님의 진노와 재앙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천사가 죄인들을 죽이는 가운데서 그 선택한 자들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말미암아 생명을 얻고 그 자리에서 구원과 자유를 얻는 절정인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이것을 대대로 기념하기 위하여 정한 것이 무교절이다. 이 절기는 (1) 하나님이 명하신 바이다(출13:623:15...).99) 또 (2) 모세가 공포한 것이다(출12:ㅣ8,15,17,18,20,29....).100) 이스라엘이 철저히 지킨 것이다(수5:15,삿6:1920:21,삼상 28:24,왕하 23:9,대상 23:29,대하8:1330:13- 35:17,스6:22,겔45:21). (4) 예수님과 그 당시에 지켰다(마26:17,막14:114:12,눅22:17). (5) 사도를 당시에 지켰다(행12:320:6).
그러므로 이 무교절은 출애굽 이후에 공포되어 계속 지켜 내려 오되 이상에 기록한 바와 같이 예수님 이후 사도시대까지 계속 수행되었다. 그런 어떤 학자들은 "가나안인의 절기로서 농업에서 그 기원을 찾아 볼 수 있으며, 보리 추수의 시작을 축하라는 것이 이 무교절의 목적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절기를 받아 드렸다. 그러나 그들은 가나안 신들에게가 아니라 여호와께 추수의 감사 제사를 드렸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사건과 관련하여 이 절기를 받아 드렸다"고 한다.101)
그러나 위 학설은 믿을 수 없고, 또 사실 무근이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양자의 관계는 도저히 불연하므로 그 이야기는 무지이며 언어도단이다. 그 이유는 양자의 목적을 살펴보든지, 그 방법과 의미를 살펴보든지 그 대상등이 전혀 무관할 뿐 아니라 이하에서 생각하겠지만 영적인 의미로 보아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3.무교절을 지키는 방법
이 무교절은 1월 15일부터 시작이 된다. 그 절기는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유월절의 계속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유월절은 정월 14일 저녁으로 끝이 나나, 그 다음 정월 15일부터는 무교절이 시작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출애굽기에 의하면 유월절은 무교절에 포함되어 "무교절"로 총칭되고 있는 예가 여러 곳에 있다(출23:12-1934:18).분명히 양자는 별개의 것이다. 그러나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볼 때 계속됨을 보고 하나로 여긴것 같다. 이 무교절은 1주간 계속된다(레23:6,출12:19). 무교절을 지키는 이스라엘 이 기간에 없게할 것과 있게할 것이 있다.
(1) 없게할 것,첫째로 누룩을 자기 집에 없게하는 것(출12:1912:5).그러므로 이 기간내에 이스라엘은 누룩을 넣지않는 음식인 무교병을 먹게한 것이다. 첫날에 누룩을 제하되 전적으로 집에서 누룩을 제하는 것이다(출12:1520,레23:6).그 때에 이 유교병을 먹는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어진다고 했다(출12:1519).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타국인도 마찬가지로 유교병은 금지 되었고, 또 그것을 먹는 날에는 끊어진다. 이 "끊어 진다"는 단어는 "그가 하나님의 백성의 자격을 상실한다"는 뜻이다. 이 이상 큰 법은 없는 것이다.102) 그러므로 이스라엘에게서 끊어 진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로부터 버림이 되고, 형벌과 진노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들은 하나님 앞에 불결하고 거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변화와 죄에서 떠난 생활이 없음으로).
둘째는, 노동을 하지 말것이다. 그 노동이 없는 날은 제한이 되어 있는데 무교절 첫날과 제7일이다(출12:16,레23:78,민28:1825). 그 이유는 거룩한 날의 처음과 끝이 되고,또 거룩한 성회가 있기 때문이다.이 거룩한 성회에서 전심 전력하고, 오직 하나님께만 교제케 하기 위함이다. 만일 이 날에 노동을 하게 되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분산되고, 또 참된 성회를 가지거나,전심 전력할 수 없지 않는가?
(2) 이 무교절 기간에 있게 할 것은 다음 몇가지이다.
첫째는, 성회로 모이는 것이다(레23:78,출12:16). 그 기간은 일주간이다. 그 일주간이 다 무교절에 속한다. 그러나 그 7일중에 첫날과 제7일에 성회로 모이게 되었다.민수기 28장 19-23절을 보면"성회로 모일 때에 "수송아지 두로가 수양 하나와 일년된 수양 일곱을 다 흠없는 것으로 여호와께 화제를 드려 번제가 되게할 것이며, 그 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쓰되 수송아지 하나에는 에바 십분지 이를 드리고, 어린양 일곱에는 에바 십분지 일을 드릴 것이며, 또 너희를 속하기 위하여 수염소 하나로 속죄를 드리되 아침의 번제, 곧 상번제 외에 그것들을 드릴 것이니라"고 했다.
이것으로 알수 있는 것은 성회 때에 3대 제사를, 즉 번제, 소제 그리고 속죄제를 드릴 것을 말씀하신다. 이 제사들은 위의 "7대 제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둘째는 무교병만 있게 하는 것이다. 이 절기에 이스라엘은 무교병을 만들어 먹게 되었다. 즉 순수한 곡식을 가지고 정결한 음식물을 만들어 먹고, 성회를 지키며, 그 외의 날은 일할 것이다 (출12:1520,레23:6,출13:623:1534:18,민28:18,신16:38).
이 무교병은 곧 고통의 떡이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양을 희생함으로 재앙을 면하고, 또 그 애굽에서 구원을 받아 급히 나온 것을 기념하는 것이다(신16:3).그러므로 이것은 애굽의 속박에서 자유과 구원을 기념하는 기념물이라 하겠다.
셋째는,일하는 날이다. 즉 첫째 날과 제7일의 성회를 제하고는 다 일을 하게 되어 있다. 즉 일하는 날은 둘째 날에서 제6일까지이다(출12:16,레23:78). 이 날의 일은 애굽의 고통스러운 사역도 의미하지만, 보다 애굽에서 탈출하여 가나안으로 향할 때의 그 일을 기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 양을 잡는 일도 일이려니와 하나님께서 구원하시는 일을 더욱 잘 기억하며, 하나님의 일에 동참함도 뜻하는 것이다(출12:17).
위에서 생각한 것과 같이 이 절기에 주된 것은 누룩 없는 떡, 즉 무교병이다. 그러므로 무교병을 먹고 하나님께 나가서 성회에 참여하고 힘써 일할 것이다.
4. 무교절의 영적 의의
유월절의 영적인 뜻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의 고난과 죽음으로 인하여 죄인들이 그 공로로 속죄와 구원을 받게 됨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그 유월절의 계속인 무교절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관계가 없을 수 없다.
이 절기는, 예수그리스도의 사역 중에서 특별히 주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살아 나신 부활의 절기를 의미한다. 그 이유는 이하의 영적 뜻에 기인한 것이다. 즉 먼저 누룩없는 떡이다. 성경에 보면 이 "누룩"은 죄와 악을 의미한다(고전5:6-8)그리고 누룩은 죽음을 의미한 때도 있다. 그 이유는 죽음은 모든 것을 썩이고, 냄새를 풍기고 이용이 불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 같이 누룩도 같은 작용을 한다. 그리고 죽음은 죄의 댓가요, 악의 열매이다(롬5:216:23)."떡"은 주님이시다. 요한복음 6장 22-29절에 "나는 생명의 떡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누룩없는 떡은 예수 그리스도는 죄와 악이 없을 뿐 아니라 죽음이 그를 주장하지를 못하고 다스릴 수 없음을 의미한다. 예수 그리스도에게는 생명과 부활의 능력만이 작용한다. 그러기 때문에 죽음에서 부활하셨다.즉, 주님은 의롭고 거룩하실 뿐만 아니라 생명의 근본이심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그 떡을 먹는 이스라엘 자신들에게 의롭고 거록함만이 아니라 생명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 거룩한 떡에 접촉된자는 거룩하여 진다"는 레위기의 말씀에 근거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신약시대에 제2이스라엘 되는 성도가 생명의 떡이 되시는 주님과 영적인 관계를 가질 때, 주님의 십자가의 공로를 힘입을 때, 의롭고 거ㄹ함만이 아니라 영생을 얻게 됨을 의미한다.그러므로 천하 다른 이름으로 구원이 없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만 있다. 그 구원에는 칭의,거룩함, 생명이 있다. 그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만 있다. 그 구원에는 칭의,거룩함,생명이 있다. 그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믿는 자 안에 주어지는 것이다 (요6:39-54,롬8:10-23,고전15:12-57).그러므로 요한복음 6장 22-29절에 주님은 자신이 생명의 떡이 되심을 말씀했다. 우리가 주의할 것은 이 무교절은 1주간 계속됨이다. 그 첫날과 마지막 날에 성회로 모이고, 다음 둘째 날에서 여섯째 날까지 5일간은 일을 했다. 이 날에 무슨 일을 했을까? 이 날에 한 일은 레위기 23장 9-14에 의하면 초실절을 지켰다. 즉 이스라엘이 처음 익은 보리단을 거두어 하나님께 바친 것이다. 그러므로 이날은 하나님을 위한 일을 하는 날이다. 위 성경에서 하나님께 드림이 된 처음 익은 곡식단은 무엇인가?이것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전 15:20)고 했다.103)
이런 첫 열매 되시는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에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들에게도 그 부활의 생명과 소망이 주어진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고린도전서 15장 23절 이하에 "그러나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리스도가 강림하실 때에 그에게 붙은자"이라고 했다. "이것은 일반 신자들의 부활을 보장하는 것이기도 하다.104)
그 부활은 전체 성도에게와 이스라엘과 이방인에게도 다 미친다(행 26;23). 물론 부활 때에 제1차 부활과 제 2차 부활이 있다. 그러나 부활의 역사는 하나이다.
우리들이 이 유월절과 무교절을 살펴보면 시간적으로 전주간과 차주간의 관계를 알 수 있다. 그와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관계도 역시 시간적인 차이가 있다. 즉 주님께서 전주간에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셨는가 하면 차주간인 안식일 후 첫날에 부활하셨다. 또한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우리들도 주안에서 죽으나 사나 주안에서 사는 부활의 영광이 있다. 우리는 이 소망중에 살고 있다(고전 15:12-57,딤전 4:14-16). 그러므로 우리는 그 무교절에서 배운 진리가 크다. 주님의 행하신 일들은 다 하나님의 거룩한 뜻과 섭리에 따라서 기록된 것이다. 그리스도의 초림만 아니라 그의 대속의 죽음과 부활도 다 그렇다. 앞으로 생각할 성령의 강림과 주님의 재림과 심판도 하나님의 거룩한 뜻에 따라 되어진 것이다. 그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에게 부활의 소망의 확증이요, 의롭게 함과 거룩함과 생명의 유대를 증거하는 증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