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노을처럼 은은해 질 때
-해인 손옥히
삶이 저녁노을처럼 채색될 때
지나온 날에 대해 생각해 보면
가끔씩 흔들리는 어깨를 비집고
슬픔이 내 인연의 노래가 되어
인생은 혼자라고 말해주더라.
과거를 건너서 현재를 머무르며
미래를 얘기하는 동안
자주 휘청거렸던 가슴이었지만
사랑도, 인연도, 슬픔도, 고독도
인생을 거쳐야 하는 선물이더라.
초침이 흘러가듯 세월을 낚으면
아침이면 햇살은 창가를 비추었고
별과 달은 내가 살아있음을
일깨어 주어 시린 무릎 감싸 안고
고독을 즐길 때면 나지막히 부르던
노래에 감사도 생기더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에
내 어깨에 자신의 무게를 기대듯이
자신의 어깨에 내 짐도 바쳐주는 이 있어
삶이 저녁노을처럼 은은해질 때
혼자서 가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난 정말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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