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의 저자
오경의 저자
구약의 처음 다섯 권의 책을 흔히 모세오경이라고 하며 때로 율법서라고 불리는데 유대인의 경전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오경은 세상에서의 이스라엘의 과업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고 있으며 역사와 자연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증거하며 자신을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밝히신 하나님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오경의 저자에 대해서 1700년 이전에는 모세가 자신의 죽음에 대한 기록(신 34:5 이하)을 제외한 오경 전체를 기록하였다는 것이 전통적으로 받아들여져 왔으며 탈무드에 의하면 모세의 죽음에 대한 기록은 여호수아가 기록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을 포위했을 때 그 두루마리가 불에 소실되어 에스라가 그것을 다시 썼다는 전통이 B.C. 2세기에 있었습니다. 이것을 이레니우스, 터툴리안,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 제롬 같은 초기 기독교 저술가들이 받아들였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모세의 저작을 보인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다가 16세기에 들어와서 일부 로마 가톨릭 학자들은 에스라가 오경의 일부를 삽입했다고 믿었으며, 토마스 홉스는 ‘리워야단’(1651)에서 모세 오경의 일부는 모세가 아니고 그에 관해 잘 아는 사람이 기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베네딕트 스피노자는 에스라가 신명기를 썼고 다른 것들은 일부는 모세가 기록한 몇 개의 문서를 가지고 편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1753년 프랑스의 장 아스트뤼는 모세가 두 개의 주요한 문서와 그 밖에 짧은 문서들을 가지고 편집했닥 주장했으며 그 두 개의 문서는 ‘엘로힘’과 ‘야훼’라는 이름을 통해 구분되었습니다. 아이히혼은 더 나아가 1780-83년 사이에 모세의 저작을 부인하였고 그것은 알려지지 않은 많은 사람이 썼다고 믿었습니다. 그 후 로마 가톨릭 신자 알렉산더 게데스는 모세 오경이 ‘엘로힘 학파’와 ‘야훼 학파’가 기록한 두 개의 문서를 편집자가 편집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많은 학자들이 이 이론을 발전시켰으며 특별히 그라프는 J문서(야훼문서), E문서(엘로힘문서), D문서(신명기문서), P문서(제사장문서)라고 불리는 문서들이 모세 오경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문서설의 가장 설득력 있고 일반적인 형태는 벨하우젠에 의해 마련된 J,E,D,P문서설입니다.
- IVP 성경사전 -
모세오경의 저자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모세오경이라고 한다. 모세 오경의 저자는 누구인가? 당연히 모세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리 단순하지 않다. 예컨대 신명기 마지막 장에는 모세가 죽을 때 120세 였고 그 눈이 흐리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글은 누가 쓴 것인가? 모세가 자기 죽을 것을 내다보고 미리 쓴 것인가? 아니면 여호수아나 모세의 제자가 이후에 쓴 것인가? 서구 신학계에서 모세저작설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던 것은 하나님의 이름 때문이었다. 창세기 1장과 2장을 읽으면 하나님의 이름이 확연히 다르다. 창세기 1장은 하나님, 곧 엘로힘(E)이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2장에서는 여호와(J)라는 이름이 사용된다. 하나님 이름만 다른 것이 아니라 그 본문의 신학이나 용어 사용도 다르다. 여호와란 이름을 사용하는 곳에는 하나님이 인간적인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엘로힘이라 불리는 곳에서는 매우 엄격하고 도식적인 모습을 보인다. 신명기 계열의 D 문서에서는 율법에 대한 강조와 예루살렘 중심성이 부각되며, 제사장 계열의 P 문서는 제사나 제사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모세오경 저작설 때문에 한국교회는 예장과 기장으로 갈렸다. 당시 기장의 김재준은 모세 저작설을 부인하며 성경에 대해서 문자적 무오성이 아니라 ‘신앙과 신앙인의 본분으로서의 무오성’을 주장하였다. 성서의 문자는 인간이 관련되었기에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하나님 이해나 신앙이나 구원이나 인간의 마땅한 도리 면에서는 오류가 없다는 것이다. 문자무오설은 성서를 높이는 것 같지만 실은 인간의 안전을 추구하려는 시도일 뿐이다. 성서를 문자주의로 고착시킨 결과 바리새주의, 반역사성, 비합리성을 양산했다.
모세 오경에는 J, E, D, P라는 네 개의 결, 또는 신학이 있다. 성서는 마호메트가 어느 날 영감을 받고 코란을 동굴 속에서 단번에 썼듯이 그렇게 기록된 책이 아니다. 그것은 신화이지 역사가 아니다. 성서는 철저히 역사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책이다. 모세오경의 모태는 출애굽 후 모세를 통해서 시작되었다. 처음 조각조각 남았던 모세의 구전들을 집대성했던 사람이 다윗 솔로몬 시대의 J 기자였다. 여기에 북왕국 전승을 가지고 있던 E 기자의 이야기들이 더하여졌다. 다음으로 신명기 계열의 D 기자의 작업이 있었다. 모세오경이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면 우리는 이스라엘 남북왕국 시대에 왜 그렇게 많은 우상숭배와 반율법적 태도가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예언자들은 신명기 계열의 말씀을 가지고 힘겹게 싸웠다. 최종적으로 모세오경은 바벨론 포로기 이후 P 곧 제사장 계열에 의해서 완성되었다. 모세 오경은 하나님 말씀의 성장의 역사다. 성경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책이 아니다. 역사와 씨름하며 하나님 말씀이 되었다.
오경의 모세 저작에 대한 증거
1. 모세 저작 비판설들
오경의 저자가 모세가 아니라 여러 사람, 혹은 학파라는 주장들이 있다.
벨 하우젠이 대표하는 문서설은 모세 오경을 J(여호와) 문서, E(엘로힘) 문서, D(신명기) 문서, P(제사) 문서로 등 4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저작 시기와 저자가 다르다고 한다.
헤르만 궁켈이 대표하는 양식 비평과 폰 라드의 전승 비평은 오경의 문서화 이전에 존재하던 다양한 이방종교 문화 전통들이 발전하며 진화한 내용이 오경 문서라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들을 성경(역사) 비평학이라고 부른다.
정경 비평이나 문학 비평(공시적 비평)은 오경의 모세 저작설에 대해 논의를 하지 않는다. 모세 저작설을 긍정하거나 부정하지도 않으면서 오경의 문학 형식과 연결 구조, 그 구조의 사회 문화적 특성과 연관된 메시지를 찾는다.
멘덴홀이나 갓 월드(고트발트)의 사회 비평은 신앙이라는 전제가 아니라 현대의 경제 사회 분석 이론에 근거하여 이스라엘과 주변 국가의 공동체 성격과 삶의 특징을 분석하는 사회학적 연구이다.
정통주의는 오경이 모세와 모세의 영향 아래 저작되고 편집, 완성되었다고 믿는다. 이
주장의 근거들로는
2. 모세 저작 외적 증거 - 최근의 고고학 연구가 역사 비평학이나 공시 비평의 주장들이 허구임을 부분적으로 증거한다. 고고학은 모세 시대 이전에도 기술된 문서, 함무라비 법전 등이 잘 알려져 있었음을 입증했다. 이스라엘 민족만이 국가 수립 후 몇 세기가 지날 때까지도 그들의 역사와 법률을 문서화하지 못했다는 문서설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 이방의 법전과 오경의 규범은 형식상 유사하지만 그 내용은 판이하다. 한편 이방 문서들은 이스라엘이 민족 단위로 이집트에서 나왔다는 여러 정황들을 전한다.
모세 오경을 살펴보면 저자는 출애굽 시대 사막의 지리와 동, 식물 분포에 익숙했으며 분명히 이집트에서 탈출한 상황의 목격자였다. 그는 여러 이집트 단어와 고대 히브리어들을 사용하였고, BC 2천년의 풍습들을 언급하고 있다(G.L.ARcher, 구약개론 참조)
3. 모세 저작 내적 증거 - 오경은 모세가 저자임을 많은 곳에서 주장하고 있다. 출 17:14, 24:4-7, 34:27, 민 33:2, 신 31:9,22,24 등이다.
구약의 나머지 부분에서도 모세가 저자였음을 자주 기록했다, 수 1:7–8, 8:32–34, 삿 3:4, 왕상 2:3, 왕하 14:6, 21:8, 대하 25:4, 스 6:18, 느 8:1, 13:1, 단 9:11–13절 등이다.
신약에서도, 예수님은 모세의 집필 혹은 모세의 법에 대해 자주 말씀하셨다. 마 8:4, 19:7–8, 막 7:10, 12:26, 눅 24:27,44, 요 5:46–47, 7:19절 등이다.
신약성경의 다른 저자들도 오경을 모세가 기록했다고 전한다. 행 6:14, 13:39, 15:5, 고전 9:9, 고후 3:15, 히 10:28 등이다.
모세가 오경의 저자이자 편집자였다. 이 다섯 권의 책의 저자들은 바빌론 포로기의 서기관이나 편집자들이 아니라, BC 1400년 경 모세이며, 모세의 책임 아래 있던 사람들이다. 모세의 기록을 도운 조력자들도 많았을 것이다. 모세는 입수 가능한 문서들도 사용하였다. 그의 죽음을 기록한 신 34장의 마지막 몇 구절들은 신의 영감에 의해 여호수아가 추가했다고 탈무드 전승이 전한다.
3. 오경 내용의 통일성
구약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나타난, 히브리인들의 믿음의 사건들을 모은 책으로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 개념과 사상은 놀랄 만한 통일성과 단일성이 있다. 이 일치성의 결과로 오경은 인간 저자가 창작한 산물이 아니라 인류룰 향한 하나님의 구원사 계획을 기록하였음을 알 수 있다.
모세는 구원 사역에 대한 하나님 말씀을 대언하였다. 이 중심 메시지는 과학적 연구나 철학적 비평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으로, 이 메시지를 믿든지 믿지 않든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만드시는 구원 사역은 아담에서 시작하여 족장 시대, 모세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졌다. 창조와 선택과 언약 성취가 모세 오경의 주제이다. 모세 오경은 이 주제를 알리는 용어나 사상의 통일성을 나타내므로 구약 나머지 부분의 뿌리가 되었다. 구약에서 모세 오경의 위치는 신약의 복음서와 같은 위치를 차지한다.
모세 오경 전체는 하나님께서 선민을 약속한 땅으로 인도하시는 구원 계획의 기록이다.
창세기는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구원 목적과 거기서 이탈한 선민들을 하나님이 구원하신 내용을 전한다. 특히 하나님께서 족장들과 언약을 맺고 그들을 구원하신 이야기를 전한다.
출애굽기에서는 하나님께서 이집트의 노예였던 이스라엘 민족을 구체적으로 구원하신 과정과 율법과 규례의 언약을 주셔서 구원을 유지하는 방식을 교훈한다.
출애굽기는 모세오경이 전하려는 중심사건들을 다루므로 모세오경 전체 흐름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민수기는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거치며 율법을 준수하거나 어기는 여정을 기록했고,
신명기는 새로운 정작지인 가나안에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 지속의 성격을 교훈한다.
출애굽 사건에서 나타난 모세 오경의 주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창조 :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이 세상을 창조하셨으며 우주 만물의 유지 목표는 하나님의 영광과 인간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 구원 계획은 창조의 본래 목적을 이루는데 있다. 창조와 구원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② 선택 :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모든 족속을 구원하시기 위한 통로로 선민들을 선택하셨다. 그들의 선택은 하나님의 자비와 자유에 의한 것이다. 선택의 목적도 원 창조와 구원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다.
③ 언약 : 고대 근동의 언약은 체결자 상호의 주종 관계의 성격을 규정한다. 성경에 계시된 언약은 하나님과 구원받은 자의 관계와 성격을 설명한다.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하나님께서 조건 없는 사랑으로 선민을 선택하여 그들에게 복 주어 이방의 빛으로 삼는 데 있다.
모세 시대에 체결된 언약은 율법의 형태였다. 이스라엘을 신앙 민족으로 일관되게 이끌어 준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의 일상 생활에 관한 지침과 거룩하신 하나님께 대한 예배의 규례를 교훈한다.
모세 오경은 구원 역사의 통일성이 나타나 있다. 하나님께서 구원의 약속을 주셔서 인간과 신앙 공동체를 구원하시는 과정을 담았다. 구원 역사는 이스라엘이 독특한 민족적, 종교적 공동체로서 자신을 형성하고 그 정체성을 유지시킨 요인이었다. 오경에 나타난 구속사의 개략을 담아 놓은 신앙 고백들(신 6:20-24, 26:5-10, 수 24:2-13)이 선민의 정체성과 모세 오경의 통일된 주제들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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