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으로 읽는 성서 및 성경 공부

성경의 땅, 세겜(Shechem)

열려라 에바다 2025. 6. 3. 11:14
 
성경의 땅, 세겜(Shechem)


  세겜(Shechem)은 창세기 12장 6절에서 아브람이 하란에서 출발하여 도착한 가나안의 첫 지역 이름입니다. 성경에 세겜이라는 명칭이 나타난 것이 모두 59개절에서 72번입니다. 구약의 58개절에서 71번 나타나고 신약의 1개절에서 1번 나타납니다. 과거에 세겜이었던 지역은 이슬람이 점령하면서 이름이 바뀌었는데, 현재는 그 지역을 나블루스(Nablus)라고 부릅니다. 성경에 나타난 지역인 세겜과 연관된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은 우선 창세기에 나오는 세겜이라는 지역에 대해 살펴봅시다.


1. 창세기 12장 – 세겜은 아브람이 갈대아 우르와 하란을 떠나 처음 정착한 가나안 땅의 한 지역입니다.


  아브람의 아버지 데라가 죽은 후에, 아브람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대로 아내 사라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이동하여 가나안 땅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가나안 땅을 통과하여 세겜 땅 모레 상수리 나무에 도착했습니다. 아브람이 세겜 땅에 도착했을 때, 이미 그 땅에는 가나안 사람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세겜 땅은 아브람이 처음 개척한 땅이 아니라 이미 가나안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세겜은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사람들의 육신적이며 종교적인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와 하란을 떠나 처음 정착한 가나안 지역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와 이슬람에 매우 의미있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창세기 33장 – 세겜은 야곱이 삼촌 라반과 함께 살았던 밧단 아람에서 떠나 고향 가나안으로 돌아와서 정착한 가나안의 한 지역입니다.


  아브라함의 아들인 족장 이삭은 두 아들, 에서와 야곱을 낳고 브엘세바에 거주하였습니다.(창 26:33) 세월이 흘러 두 아들이 다 커서 결혼할 나이가 되었을 때 리브가는 이삭과 에서를 속여서 자신이 편애하는 야곱이 아버지 이삭으로부터 장자의 축복을 받게 했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에서는 야곱에 대해 원한의 감정을 품고 죽일 기회를 엿보게 되었습니다. 에서의 분노와 원한 감정을 알게 된 이삭과 리브가는 야곱을 밧단 아람에 있는 삼촌 라반에게 피신시키기로 결정하고 야곱을 보내었습니다.(창 27~28장)


  먼 길을 걸어 삼촌 라반의 집으로 간 야곱은 오랜 세월 삼촌 라반의 가축을 돌보며 수고했고 삼촌 라반의 두 딸인 레아와 라헬을 아내로 얻게 되었습니다.(창 29장) 하나님의 복 주심으로 인하여 많은 가축과 자녀들과 종을 얻은 야곱은 삼촌 라반과 사촌 형제들의 질투심에 갈등을 느끼다가 밧단 아람을 떠나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오기를 결심합니다.(창 31장) 그런데 고향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문제가 되는 것은 여전히 자신에게 복수하려고 벼르고 있는 형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에서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여러 선물을 준비하고, 또 얍복 강에서 하나님과 기도로 싸움을 하여 하나님의 응답을 얻었습니다.(창 32장) 그리고 에서를 만났을 때, 야곱과 야곱의 식솔들은 해를 당하지 않았습니다. 이 만남에서 에서는 야곱에게 제안합니다. 자신과 아버지 이삭이 거주하는 세일로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여러 말로 둘러대며 자신과 식솔들 그리고 가축들을 데리고 세일로 가겠다고 했으나 .. 가지 않고 숙곳, 즉 세겜성이 있는 곳에 장막을 치고 거기서 거주하였습니다. (창 33장)


  그러므로 세겜성은 야곱이 밧단 아람의 삼촌 집에서 떠나, 가나안 땅 세일에 있는 형 에서의 지역으로 가지 않고, 아브라함이 처음 가나안에 도착한 세겜 성에 가서 정착을 한 곳입니다. 야곱은 세겜 성에서 장막 친 밭을 세겜의 아비 하몰의 아들들의 손에서 은 일백개를 사고 거기에서 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고 불렀습니다. (창 33장 1~19절)


3. 창세기 34장 – 세겜은 야곱의 딸인 디나가 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이며 그 땅의 추장인 세겜에게 강간을 당한 곳이며, 누이 디나가 강간당한 것에 분노한 야곱의 아들들(시므온과 레위)이 하몰과 세겜을 죽이고 그 자녀와 아내들을 사로잡고 집속의 물건들을 노략한 곳입니다.


4. 창세기 35장 – 세겜은 야곱이 딸 디나의 강간당한 사건을 계기로 자신과 가족들이 하나님께 회개하고 온전히 돌이키기 위해 이방 신상과 귀고리를 빼어 상수리나무 아래 묻고 새로운 신앙의 출발을 한 곳입니다.


  야곱의 딸, 디나의 강간 사건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서 단을 쌓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 자기 집 사람과 자기와 함께한 모든 자들에게 “이방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꾸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야곱의 식솔들은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를 빼어 야곱에게 주었습니다. 야곱은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 나무 아래 묻었습니다. 즉 하나님을 믿고 섬긴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우상 숭배의 습관과 탐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회개하고 온전히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5. 창세기 37장 – 세겜은 요셉이 야곱의 명령으로 형들과 양떼들이 잘 있는 여부를 보기 위해 찾아 간 곳입니다.


  야곱은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었던 라헬이 낳은 아들 요셉을 자신의 아들들 가운데 가장 사랑(편애)했습니다. 야곱은 요셉에게 채색옷을 입히며 가장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요셉은 자신의 부모와 형들이 모두 자신에게 절하는 꿈을 꾸고 자랑함으로 더욱더 형들에 의해 질투와 미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형들이 가축들에게 풀을 뜯게하기 위해 세겜으로 갔을 때, 요셉은 아버지 야곱으로부터 형들과 양떼가 잘있는 여부를 보고 돌아와서 보고하라는 말을 듣고 세겜으로 떠났습니다. 그러나 세겜에서 형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어떤 사람을 만나 형들이 도단으로 간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도단으로 간 요셉은 그곳에서 형제들에 의해 구덩이에 던져 졌다가, 이집트와 무역을 하고 있던 이스마엘 족속의 대상들에게 팔려서 이집트에서 보디발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6. 창세기 48장 – 세겜은 야곱의 축복으로 요셉의 아들인 므낫세 지파에게 분배되었던 땅입니다.


  야곱은 요셉에게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데리고 오도록 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축복을 합니다. 그리고 48장 마지막 절인 22절에서 “내 칼과 활로 아모리 사람 손에서 빼앗은 세겜 하나만은 네 형제들에게 주지 않고 너에게 준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후에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가나안을 정복하여 땅을 분배받을 때 요셉의 아들인 므낫세의 지파에게 세겜 땅이 분배되어질 것을 예언한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므낫세 지파는 세겜을 분배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