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으로 읽는 성서 및 성경 공부

성경의 땅, 나사렛(Nazareth)

열려라 에바다 2025. 6. 3. 11:17

성경의 땅, 나사렛(Nazareth)

 

우리는 복음서에서 사람들이 예수님을 언급할 때, ‘나사렛 예수’(Nazareth Jesus)라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어린 시절부터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까지 나사렛에서 목수로서 사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님뿐만 아니라 육신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가 나사렛 출신이기에 자연스럽게 예수님도 이곳에서 성장하셨고 또 가업(家業)인 목수의 직업을 요셉으로부터 물려 받으셨기에 예수님은 자연스럽게 목수로서 공생애 전까지 사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까지 사셨던 나사렛에 대해 살펴봅시다.

 

1. 나사렛의 명칭

  나사렛은 히브리어로 나트즈라트(נָצְרַת), 헬라어로 나자렛(Ναζαρέτ), 아랍어로 나시라(الناصرة), 아람어로 나스라트(ܢܨܪܬ), 영어로 나자렛(Nazareth)이라고 합니다.

 

2. 나사렛의 지리적 위치

  나사렛은 로마 제국의 식민지였던 갈릴리 남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다. 레바논 산맥의 남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석회석 구릉지대로서 해발 360미터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동, 서, 북쪽 삼면이 산이나 언덕으로 이루어져있으며 남쪽은 에스드렐론 평야가 펼쳐져 있습니다. 갈릴리 호수 남쪽 끝까지 거리는 대략 24 km 떨어져 있으며 지중해까지는 32 km의 거리가 있습니다. 나사렛은 로마 제국과 이스라엘에서 주요 도로를 가진 지역이 아니지만 멀지 않은 곳에 프톨레마이오스와 데가볼리를 잇는 도로와 무역로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나사렛의 도시 발달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3. 나사렛의 자연환경과 경제

  나사렛의 기후는 온화한 편으로 땅이 비옥하고 강수량도 풍부하여 곡식이나 채소 그리고 과일 등 농산물이 풍부한 편이며 숲이 잘 발달되어 사람들이 은신하기 좋은 관계로 로마 제국에 대항하는 반란군들의 은신처가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나사렛은 지리적으로 주요도로와 연결되지 않음으로 경제 활동이 활발한 주요 도시에 속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국가적, 종교적인 삶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관심을 끌거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4. 성경에 나타난 나사렛이라는 단어

  나사렛이라는 단어는 구약 성경에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신약 성경에서도 사복음서와 사도행전에만 나타나는 단어로서 총 30개 구절에서 31번 나타납니다. 마태복음 4개 구절에서 5번, 마가복음 5개 구절에서 5번, 누가복음 8개 구절에서 8번 요한복음 5개 구절에서 5번 사도행전 8개 구절에서 8번 나타납니다. 예수님이 성장한 나사렛이라는 단어는 오직 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만 나타나고 이후에 바울 서신이나 기타 신약의 문서에서는 전혀 언급되고 있지 않습니다.

 

5. 성경에 나타난 나사렛 이야기

 

첫째 나사렛은 예수님의 출신지를 나타내는 곳입니다.(마 2:23) ‘예수’라는 이름은 예수님이 살던 그 당시에 매우 흔한 이름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이 사셨던 동네로서 예수님을 구별하기 위해 나사렛 예수라고 불렀습니다.

 

둘째 천사 가브리엘이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마리아에게 전하기 위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지역이 나사렛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갈릴리 지방 나사렛에서 살던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천사 가브리엘이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잉태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나사렛으로 보냄을 받았습니다. (눅 1:26~38)

 

셋째 나사렛은 예수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가 살았던 고향입니다.(눅 2:39)

나사렛은 요셉과 마리아의 본 동네(their own town of Nazareth)였습니다. 이 말은 요셉과 마리아가 나사렛에서 태어나서 나사렛에서 성장하여 결혼했음을 나타냅니다.

 

넷째 예수님은 태어난 후 팔일 만에 유대교의 율법에 따라 예루살렘에 올라가 할례를 받습니다. 이때 성전에 머물러 메시야가 오심을 기다리고 있던 나이 많은 시므온과 안나가 예수님에 대한 예언을 요셉과 마리아에게 합니다. 그리고 요셉과 마리아는 갈릴리 나사렛으로 돌아왔다고 누가복음에 서술되어 있습니다.(눅 1:21~39) 그러나 마태복음의 기록에 의하면 요셉과 마리아는 헤롯 대왕이 아기 예수를 죽이려고 한다는 천사의 경고를 듣고 이집트로 가서 머물렀다가 후에 헤롯 대왕의 죽음 후에 나사렛으로 돌아가서 살게 됩니다.(마 2:13~23)

 

다섯째 나사렛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무시 받던 촌 동네였습니다.(요 1:46)

예수님의 부름을 받고 따르게 된 빌립은 나다나엘을 만나 모세의 율법과 여러 선지자에 의해 예언된 메시야가 나사렛 예수라고 소개합니다. 그럴 때 나다나엘은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고 질문합니다. 즉 나사렛에서는 메시야가 날 수 없다고 나다나엘은 말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나타날 메시야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난다고 하는 것이 그 당시 사람들에게 상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빌립이 나사렛 출신 예수님이 메시야라고 하니 의아하였을 것이고 .. 게다가 나사렛은 촌 동네였고 구약에 전혀 언급된 적이 없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빌립은 ‘와 보라.’고 하여 나다나엘이 예수님을 만나게 하였고, 나다나엘은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느끼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나사렛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무시 받던 촌 동네였습니다.

히브리어 (nasar)에서 파생한 말인데,「감시」라는 뜻이다. 갈릴리의 성읍인데, 예수께서 자란 곳이다(막 1:9,눅 4:16). 또 예수의 양친 요셉과 마리아의 거주지이기도 하다(마 2:23,눅 1:28,2:4,39,41). 구약,외전,요세푸스의 역사에도 나오지 않는 그리 널리 알려져있지 않은 성읍이었다(요 1:45,46). 
 
예수께서는 나사렛 회당에서 가르치려고 했으나(4:28-31,마 4:23,13:54-58,막 6:1-6), 그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예수님은 이 곳 출신이기 때문에 `나사렛 예수'(행 10:38)라고도 불리었다. 
 
나사렛은 현재엔 나시라(en-Nasirah)인데, 이스라엘 공화국에 속해 있다. 인구는 2만3천이다. 하(下)갈릴리 구릉지의 분지에 건설, 네비 사인(Nebi Sain, 표고 488m)의 남쪽 구릉 중복을 차지하고 있으며, 성벽이 둘려있지 않은 평화스러운 동네이다. 감람나무와 잣나무가 우거져 있고, 여기 저기 교회가 산재하여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나사렛은 구약성경과 요세푸스(Josephus)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고, 복음서에 비로소 기록되어 있는 비교적 기원이 새로운 성읍이다. 4세기 이후 기독교의 중요한 중심지로 되어 예루살렘, 베들레헴과 아울러 불려지게 되었다. 
 
대지는 석회암층으로부터 되어 있으므로 쉽게 물탱크를 파서 우수(雨水)를 저수할 수 있다. 성읍 동북단에는 `동정녀 마리아의 샘'이라고 하는 물 푸는 곳이 있으며, 벽면에 설치해 놓은 네 홈통에서 대리석으로 만든 물탱크로부터 물이 나와 풍부한 음료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북쪽에 있는 성 가브리엘 교회의 북쪽 48m의 산복(山服)에서 솟아 나오는 물을 도수(導水)하고 있는 것이다. 옛날 마리아가 여기서 물을 펐다고 해서 그렇게 붙인 이름이다. 
 
여기서 비탈을 올라가면 상기한 성 가브리엘 교회가 있으며, 그 지하실에서 마리아는 천사가 가브리엘로부터 수태고지(受胎告知)를 받았다고 한다. 이곳은 희랍정교회에 속했고, 최근에는 이를 `고지교회'(the Church theAnnunciation)라 개축하고 훌륭한 회당으로 개축하였다. 이것과는 별도로 일찍부터 고지교회로서 알려진 교회가 성읍 중앙부의 동단에 세워져서 로마 가톨릭에 속해 있는데, 프란시스코파가 1730년에 건립하여 관리하고 있다. 1955년 더 큰 돔식 회당이 신축되었다. 그 지하실에는 마리아가 살던 곳이라고 하는 동혈이 있고, 그 정면에 라틴어로 `Verbum Caro HicFactum Est'(`여기서 말씀이 육신으로 되었도다')라고 새겨져 있다. 
 
성읍의 대략 중심, 즉 시장가(市場街)에 연하여 고대의 회당이 세워져 있었다. 예수님은 이 회당에서 성경을 읽고 설교하셨다(눅 4:16-30). 사람들이 예수를 밀쳐 떨어뜨리려 한 낭떠러지(눅 4:29)는 전설에 따르면 성읍의 남쪽 3㎞ 지점에 있는 제벨 엘 가브사(Jebel el-Qafsa, 도약산〈跳躍山〉)라고 하는데, 그것은 너무 멀기 때문에 회당에서 약 10분 이내에 갈 수 있고, 성읍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바위를 그 장소로 보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한다. 바로 그런 바위는 서쪽에 있는 모만파의 교회 뒤에 있는데 "그 동리가 건설된 산 낭떠러지"(눅 4:29)라는 표현에 부합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