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으로 읽는 성서 및 성경 공부

마가복음은 어떤 책인가?

열려라 에바다 2024. 9. 3. 11:41

마가복음은 어떤 책인가?

마가복음은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이라!"

이 선언적인 문장은 마가가 본서를 기록할 때 죽음을 각오해야만 할 수 있었던 신앙 고백이었습니다. 이 간단한 구절은 아무 뜻 없이 상투적인 표현으로 쓴 것이 아니라 철저한 목적 속에서 마가가 자신의 복음서의 서론으로 책의 첫 머리에 배치시킨 것입니다.

또 창 1:1의 '태초에'(엔 아르케)를 염두에 두고 '시작'('아르케')이라는 말로 출발점으로 삼은 것은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계시(revelation)가 시작됨을 알리기 위한 의도적인 표현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마가복음의 주요 주제로 등장합니다(1:11;3:11;5:7;9:7;12:6;13:32;14:36,61;15:39. 이 칭호는 본서의 서두와 마지막 부분(15:39)을 장식하는 대 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마가는 그가 기록하는 복음의 근원이 바로 예수의 생애와 관련된 사건들에 있다는 것을 선포하고자 했습니다. '예수'는 히브리어로 '여호수아' ,'예수아'를 뜻하며 '야웨는 구원이시다'라는 뜻입니다(마 1:1 주석 참조). 이 이름은 예수의 인성(人性)을 강조하는 명칭으로서 예수께서 태어나시기 전 천사가 마리아에게 일러준 것입니다(눅 1:31). 이와 더불어 '그리스도'(크리스토스)란 '기름붓다'는 뜻의 동사 '크리오'에서 파생된 명사로서 '기름부음 받은 자'를 뜻합니다. 그리고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마쉬아흐'에서 '메시야'가 연유되었습니다(요 4:25). 이는 그분의 거룩한 직임(職任)을 강조한 것이며, 통상적으로 예수의 메시야성 및 그분의 신성(神性)을 나타내는 예수의 또 하나의 이름으로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복음'이란 원래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을 의미했으나, 점차 '좋은 소식' 그 자체를 뜻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신약에서는 이 말이 성부 하나님께서 성자 예수의 삶과 죽음 및 부활을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구원을 베풀어 주시는 것으로 이해되었습니다.



• 마가복음의 구조


타이틀(1:1)
 
(A1) 광야에서(1:2-13)
 
(y1) 첫 번째 연결점(1:14-15)
 
(B1) 갈릴리에서(1:16-8:21)
 
(z1) 눈멂 --> 눈뜸(8:22-26)
 
(C) 길에서(막 8:27-10:45)
 
(z2) 눈멂 --> 눈뜸(10:46-52)
 
(B2) 예루살렘에서(11:1-15:39)
 
(y2) 두 번째 연결점(15:40-41)
 
(A2) 무덤에서(15:42-16:8)

(위의 구조는 화란의 카톨릭 신약신학자인 Van Iersel(1989:20)은 마가복음에서 언급된 중요한 장소들(광야; 갈릴리; 길; 예루살렘; 무덤)과 관련하여 나눈 것입니다).

이 중심단락에 반복된 '길'에 대한 언급은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는 예수님의 길과 그를 따르는 제자들의 길이 마가복음 전체의 중심된 메시지를 반영해 주는 '주제적 중심단어'(thematic keyword)로 나타납니다.

 

• 마가복음의 개요

 

• 마가복음의 주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막 16:15)
 
우리가 살펴 보석처럼 막 1:1은 마가복음의 중심주제가 무엇인지를 함축적으로 제시해 줍니다. 다른 공관복음서와는 달리 마가복음은 예수님에 대한 족보나 그의 탄생기사에 대한 언급없이 단도직입적으로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그리스도'선언하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막 1:1).

마가복음의 전반부(1-8장)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이적을 통해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요, 그리스도인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의 제자들조차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소경과 귀머거리와 같은 상태에 있음이 드러나게 됩니다(막 8:17-21).
 
마가복음의 중반부에서 복음서의 절정이 되는 예수님의 존재에 대한 질문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 그리고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가 제자들에게 주어집니다. 베드로의 "주는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고백이 바른 깨달음으로 등장합니다. 이 깨달음과 고백이 있은 후에 비로소 예수님은 수난을 예언 하십니다(막 8:27-31).

그러나 제자들의 그리스도에 대한 깨달음은 거기까지 였습니다. 베드로는 그리스도의 수난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그것을 책망함으로써 예수님으로부터 격렬한 책망을 받습니다(32-33절). 이어서 예수님은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자신을 따르는 제자의 삶이 어떠해야 함을 교훈하십니다(막 8:34-38).

결국 예수님의 존재와 신분에 대한 이해는 그의 가르치심과 이적사역 그리고 수난의 사역을 바로 깨달을때 가능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의 백성과 제자가 된다는 것은 그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의 길을 따름으로 이어져야 함을 마가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듣고 따름(순종)'(부자청년의 부정적 예[막 10:17-22])과 '보고 따름'(소경 바디메오의 긍정적 예[10:46-52])이 동시에 이루어 져야 가능한 일입니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라는 계시는 예수님의 공생애가 시작될 때 하늘로부터 예수님께 주어졌고(막 1:11), 성령의 능력(이적)에 의해 메시아(그리스도)로서 입증되어 졌으며(막 8:29),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신적 계시는 고난의 사역을 통해 다시 확증됩니다(막 9:7). 그러나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시다'는 이 비밀은 수난과 부활의 때까지는 여전히 베일에 감추어 진 채 진행되다가(막 9:9)십자가 죽음을 당하신 후에 백부장(최초의 이방인)에 의해 비로소 공개적으로 고백되어집니다: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막 27: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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