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사진

오스트레일리아/땅속에 천명이 살고 있는

열려라 에바다 2011. 10. 26. 21:48

 





오스트레일리아 남부에 있는 작은도시 Coober Pedy는 영어로는 kupapiti”로 발음한다.
Coober Pedy의 뜻은 "동네의 백인"이라고 하는데, 이 동네는 지상이 아닌 지하에 있다.

땅 위에서 보기에는 주차장과 주유소 외에는 별로 건물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땅속으로 들어가면 그곳에는 1,000 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다.
그곳에는 호텔과 술집이 있고, 교회도 있으며 사람이 사는 곳에 있어야 할 모든 것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Coober Pedy에 사는 사람들은 이웃끼리 비슷한 모습으로 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곳에는 45개 이상의 민족들이 세계각지에서 몰려와 자기들이 과거에 살던 방식대로 살기 때문이다.

이곳은 원래 Opal을 채굴하던 광산이었는데 채굴이 끝난 다음에 갱도를 이렇게 실생활에 맞는
주거형태로 개조를 하였다. 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이 지하공간에서 보낸다.
왜냐하면, 땅속은 아주 건조해서 쾌적할 뿐만 아니라 지상의 열악한 환경과는 달리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곳에는 호텔, 박물관, 도자기 상점, 오팔 판매점, 예술화랑 등의 문화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Coober Pedy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유일한 지하도시이며 지상은 사람이 살지 못하는 사막이다.









세계최초의 지하성당도 이곳에 있다.
성피터 바오로 천주교당의 모습이 너무나 아늑해 보인다.













1915년,우연히 사람들이 이 오팔광산을 발견하면서 황무지의 운명이 바뀌었다.
보통 오팔은 별로 경제적 가치가 없는 보석인데 이곳에서 나는 오팔은
최고의 가치를 지닌 돌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

소문이 퍼지자 세계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 들어서 하나의 작은 지하도시가 형성 된 것이다.










1917년 부터 대량으로 건축이 시작되어서 제1차세계대전후 퇴역군인들이 와서 오팔을 캐고 주거공간을 만들었는데 당시에는 물도없는 사막에서 식수와 식료품을 먼거리에서 공수해서 살았으므로 생활조건이 아주 열악했다고 한다.
아마도 군인정신으로 버티며 생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는 물이 나지 않으므로 약 24km 떨어진 곳에서 부터 파이프를 매설해서 물을 끌어다가
이곳 지하에 저수탱크에 두고 쓰는데 보통 일주일 분량은 비축해 놓고 쓴다고 한다.












이곳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닫힌 공간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모든 사람이 하나의 통로를 공유하고 때로는 사적인 공간으로도
다른 사람이 지나가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테면 기차의 객차와 비슷하다.







또 다른 문제점은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숫자 파악이 어려운 점이다.
어떤 사람은 1,000명 정도 라고 하고, 다른 사람은 3,000, 또 다른 사람은 5,000 명이 된다고 한단다.
이런 실정이므로 어떤 경찰이 제대로 한 번 파악을 해 보겠다고 벼르고 시작을 했지만
그 경찰 역시도 얼마동안 조사를 벌리다 지쳐서 포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