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3065

삼가 고개를 숙인다

2024년 6월 13일 오늘의 아침편지삼가 고개를 숙인다우리는죽음 앞에 경건하다.웬만해서는 허물을 말하지 않는다.누군들 삶에 얼룩이 없겠는가. 죽음앞에서는 더는 거론하지 않는다. 한평생짊어졌을 삶의 무게를 헤아리며 삼가고개를 숙인다. 고단했던 한 생애를내려놓고 영원한 안식을누리도록 기도한다.- 김소일의 《말과 침묵》 중에서 -  * 고단한 삶 너머에는고요하고 평화로운 안식이 있습니다.몸은 소멸되어 유한해도 영혼은 영원합니다.고군분투 살았던 지상의 삶을 툴툴 털어내고하늘의 본향으로 돌아가 숨을 고릅니다.삼가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하며잠시 자신을 돌아봅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오뚝이처럼

2024년 6월 11일 오늘의 아침편지오뚝이처럼사람과사람 사이의 믿음은우리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힘과 같아서, 우리가 외부의 충격에흔들릴 때마다 오뚝이처럼 중심을잡게 해준다. 그리고 그런 믿음은작은 약속의 끈들로만들어진다.- 김지호의 《마음을 알아주는 마음》 중에서 -* 오뚝이는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섭니다.아무리 흔들리다가도 금세 중심을 잡습니다.사람과 사람 사이의 중심은 신의, 곧 믿음입니다.실낱같은 바람에 신의가 무너져 사람 사이가깨지고, 공동체와 나라가 초토화되는 일이비일비재합니다. 작은 약속부터 잘지키는 것이 신의의 출발입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아스피린 대신에

2024년 6월 10일 오늘의 아침편지아스피린 대신에삶이 지루하거나고통스러워 '한 알만 꿀꺽 삼키면'지루함이나 고통을 잊을 수 있는 '아스피린'이간절할 때가 있다. 하지만 반복해서 복용하면 기대하는효과를 얻을 수 없음은 물론 부작용까지 초래할 수도있다. 아스피린 대신에, 시간이 걸리는 사랑을 하고,별다른 효용이 없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중독에 빠지지 않는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까.- 장혜영의 《사랑과 법》 중에서 -* 우리의 뇌는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활성화됩니다.삶이 지루해질 때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괜찮습니다. 인생은 끝까지 배움을 놓치 않을 때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더욱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 낯선 여행지, 우연히들른 책방에서 문득 만난 책 한 권을읽어보는 것도 좋..

쾌식, 쾌면, 쾌변

2024년 6월 5일 오늘의 아침편지쾌식, 쾌면, 쾌변맨발로 걷기 시작한사람들이 제일 빨리 경험하는 일이무엇인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밥맛이 좋아지고(쾌식), 숙면하게 되고(쾌면),화장실을 자주 가서 변을 잘 보게 되는것(쾌변)이다.- 박동창의 《맨발걷기학 개론》 중에서 -* 쾌식, 쾌면, 쾌변이야말로건강의 기본입니다. 이것이 가능하다면진정 축복입니다. 요즘 소화가 잘 안되고, 불면에시달리고, 변비나 설사 등 장 관련 질환에 시달리는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걱정할 것 없습니다.오늘부터 당장 맨발로 걸으면 됩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나는 소중하기에

2024년 5월 31일 오늘의 아침편지나는 소중하기에'나는 소중하기에'내 소중한 삶을 유예할 수 없습니다.자신의 관계 속 책무는 자신이 지켜나가야 할'내 삶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부양하기위한 도구로 내가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삶의 중심은 자기 자신에게 있습니다. 부양의의무는 '내가 해야 할 일' 중에 하나일뿐이지 그것이 '나의 모든 것'이될 수는 없습니다.- 송길영의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중에서 -* '나'는 소중합니다.누군가를 부양하기 위해 태어난 것은물론 아닙니다. 그러나 '나'는 그 누군가의 부양을받았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고 있습니다.태중에서도, 태밖으로 나와서도 부양 받아 생명을존속시켰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서로가서로를 위한 정교한 부양의 관계 속에서살아가..

숲에서는 사람도 나무가 된다

2024년 5월 29일 오늘의 아침편지숲에서는 사람도 나무가 된다나무를몸으로 표현하는 것,조금 엉뚱해 보여도 어른이든 아이든숲을 만날 때 한 번씩 해보는 활동이다.팔과 다리, 머리와 손을 움직여 내가 만든몸짓으로 다른 존재가 되어본다. '나'라는존재가 숲 일부라고 여기면 주변을더 깊이 관찰하게 된다.그 상상력의 힘을믿는다.- 조혜진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숲》 중에서 -* 숲에서는 사람도 나무가 됩니다.나무가 되어보고, 새가 되어보고, 바람이되어보고, 햇살이 되어봅니다. 나무에 기대어인사하며 서로 안부를 묻습니다. '오늘도 반가워','언제나 이 자리에 있어줘서 고마워', '힘들면또 와'. 나무는 늘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아무리 외롭고 힘들어도 자기 자리를지킵니다. 고향집 어머니처럼.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배달 음식

2024년 5월 24일 오늘의 아침편지배달 음식외식이 부담스러우면배달 음식이라도 시켜 먹으라는조언을 듣기도 했지만 내키지 않았다.배달 음식은 음식보다 나중에 정리해야 할쓰레기가 더 많았다. 언제인가 국물이 진하기로유명하다는 설렁탕을 배달시킨 적이 있다.나는 비닐 포장을 하나하나 뜯으며여러 번 탄식해야만 했다. 국물은물론 밑반찬들과 밥, 식기까지모두 개별 용기에 담겨있었다.- 최다혜, 이준수의 《지구를 구하는 가계부》 중에서 -* 어느덧 배달 음식이우리의 식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예전에는 배달 음식을 시키면 그릇을 거두어갔습니다.그러나 이제는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 일회용 용기에담겨와서 모두 폐기해야 합니다. 봉지 봉지마다 가득개별 용기가 담기고, 그것을 또 각기 깨끗이씻어 버려야 합니다. 그야말..

심장이 쿵쾅거리는 기쁨

2024년 5월 21일 오늘의 아침편지심장이 쿵쾅거리는 기쁨이런 체험은강렬한 기쁨과 환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우리가 일상에서 체험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기쁨이다. 실제로 체험해 보기 전까지는 머릿속으로도상상할 수 없는 기쁨, 그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혈관이 따끔거리고 심장이 쿵쾅거리는 그런기쁨이다. 이 현상을 체험하는 순간에는우주 만물을 이해하게 된 것 같은느낌도 든다. 이는 말로 설명하기불가능한 지적 깨달음의 경지다.- 윌리엄 워커 앳킨슨의 《그대, 아직도 '나'를 찾고 있는가?》중에서-* 심장이 쿵쾅거리는그 '기쁨'의 순간은 느닷없이 다가옵니다.짐작도 할 수 없는 그 순간, 나도 멈추고 세상도 멈춘 듯한절체절명의 순간,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운 그 순간이 지나고나면, 기쁨의 미소가 배어 나옵니다. ..

들을 수 있는 소리만 듣는다

2024년 5월 20일 오늘의 아침편지들을 수 있는 소리만 듣는다우리는들을 수 있는 소리만 듣는다.주파수가 너무 높거나 낮은 음은 들을 수 없다.지진파는 너무 낮아서 들리지 않는다. 돌고래가 내는소리는 일부만 들을 수 있고, 박쥐의 초음파는 너무높아서 듣지 못한다. 주파수가 높아질수록 높고가늘게 들리다가 어느 순간 고요해진다.그렇다고 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다만 듣지 못할 뿐이다.- 김소일의 《말과 침묵》 중에서 -* 우주 공간은 우리가감지할 수 없는 빛과 소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지구가 공전하면서 내는 어마무시한 소리를 우리가듣게 된다면 고막이 터질지도 모릅니다. 태양빛도극히 일부의 가시광선만 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가시구역'과 '가청구역'이라는 실로 신묘막측한보호 장치 덕분에 우리는 살아갈 수 있..

북극의 마르코 폴로

2024년 5월 17일 오늘의 아침편지북극의 마르코 폴로 북극 지도는종류도 엄청나고제공하는 정보도 놀랍다.조용한 방에서 집중해서 지도를 들여다보며지도가 주는 정보들을 소화할 수 있다면,누구라도 북극의 마르코 폴로가될 것이다.- 배리 로페즈의 《북극을 꿈꾸다》 중에서 -* 예전에는각 가정마다 지구본이 있었습니다.아이들은 지구본을 돌려 보며 세계 여러 나라를머리에 그리며 꿈을 키웠습니다. 저도 큼지막한지구본을 '고도원의 숲속 서점'인 '하비책방' 한 켠에놓아두고 많은 사람들이 한 번씩 돌려보게 하고있습니다. 낯선 국가와 도시를 짚어보며꿈을 키우다 보면 언젠가 실제로 북극의마르코 폴로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