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3051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2024년 4월 11일 오늘의 아침편지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렇습니다. 진실을 바로 본다면 '너는 그래선 안 된다'는 내 생각과 관점이 나를 화나게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일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건 결국 내 마음입니다. - 김연수의 《정견》 중에서 - * 세상에는 수많은 일이 벌어집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일도 있고 경천동지할 일도 생깁니다. 내가 태어나서 살아오는 동안 형성된 틀에 맞춰 세상을 바라보면 전체를 제대로 보지 못 합니다. 그 틀을 치워버리고 세상을 보면 모든 뜻이 해석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아기의 옹알이

2024년 4월 9일 오늘의 아침편지 아기의 옹알이 아기의 말에는 내용보다 선율이 더 많다. 아기의 언어는 소리로 변한 침묵이다. 어른의 언어는 침묵을 추구하는 소리이다. - 박연준의 《듣는 사람》 중에서 - * 아기는 말을 못 합니다. 그 작은 입을 오물이며 노랫가락처럼 옹알거릴 뿐입니다. 바라보는 어른들은 너나없이 미소를 지으며 그 옹알이에 대꾸를 합니다. 근원적 태초의 선율입니다. 반면에 어른의 언어는 너무 많이 오염되어 선율을 잃었습니다. 차라리 침묵하며 아기의 옹알이 때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12년 전에 본 영화를 다시 보니

2024년 4월 8일 오늘의 아침편지 12년 전에 본 영화를 다시 보니 영화를 보다 혼자 킥킥 웃었다. 12년 전에 봤을 때보다 더 재밌게 느껴지는 이유는 뭐지? 그때는 이성재 배우가 연기한 시간강사 고윤주가 불쌍하다고 느꼈는데 다시 보니 고윤주 아내가 더 짠하다. - 김혜정의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중에서 - * 같은 책을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읽으면 마음에 끌리거나 감동받는 대목이 달라집니다. 예전에 밑줄 친 곳을 보며, 그때 꽂혔던 곳과 지금의 느낌이 다름을 느낍니다. 자신의 성장 여부를 가늠하기도 합니다. 영화도 여행도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래전에 본 영화, 다시 떠난 여행, 반복되는 삶의 고난과 고통에서 얻는 것은 너무도 많습니다. 안목이 높아지고 삶의 철학도 깊어집니다. 오늘도 많이 웃..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2024년 4월 4일 오늘의 아침편지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지금 내리는 비는 어디로 가는 걸까 길을 걷는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차도 위에 수많은 차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 민시우의 동시집 《고마워》 에 실린 시 〈나도 갈께〉 전문 - *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어릴 적엔 곧잘 던졌던 질문입니다. 떠가는 구름을 보며 '어디로 가는 걸까.' 구름 속에서 흐르듯 가는 달을 보며 '어디로 가는 걸까.' 어른이 되면서 가장 원초적인 그 질문은 잊혀지고 그저 바삐 어디론가 정처 없이 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식은 죽 먹기 글쓰기

2024년 4월 3일 오늘의 아침편지 식은 죽 먹기 글쓰기 그렇게 절망적인 경험을 몇 차례 하고 난 다음에야 요령을 터득했다. 나는 내 지친 뇌가 더 이상 일하기를 거부하는 시점에 당도하면 완성도가 낮더라도 보고서 초안을 서랍 안에 넣어버렸다. 때로는 몇 시간 동안 선잠을 잤다. 며칠 동안 아예 잊고 지내기도 했다. 그런 다음 초안을 꺼내 다시 읽으면, 작전 성공! 모든 결점이 속속들이 보였다. 보고서 수정은 식은 죽 먹기였다. 그 과정은 재미있었고 긴장까지 풀렸다. - 조앤 리프먼의 《더 넥스트》 중에서 - * 글쓰기 요령은 많고 많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최대한 빨리 초안을 써놓고 일정 시간 던져놓았다가 다시 꺼내 손보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지 않아도 됩니다. 생각나는 대로 키워드만 적어도 ..

어차피 삶은 미완성

2024년 4월 2일 오늘의 아침편지 어차피 삶은 미완성 어차피 삶은 미완성이다. 하지만 끝까지 함으로써 미완성은 완성을 품어낸다. 그리고 언젠가 그 미완성의 씨앗은 완성의 열매를 맺는다. 그러니 여기서 멈추지 말자. 여기서 그치지 말자. 미완성을 두려워 말고 끝까지 함으로써 그 안에 완성의 씨앗을 배태시키자. 그것이 삶을 사는 오늘 우리의 자세 아니겠는가. - 정진홍의 《남자의 후반생》 중에서 - * 씨앗은 작습니다. 처음부터 미완성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작은 씨앗 안에 언젠가 기필코 완성될 청사진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씨앗과도 같습니다. 내 안에 이미 숨겨진 무궁한 잠재력이 햇살과 바람과 비를 맞으며 매일 조금씩 자라나 완성된 인격체를 향해 걸어가는 것입니다. 멈출 수도, 그칠..

시작이 반이다?'

2024년 4월 1일 오늘의 아침편지 시작이 반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시작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10대들이 무한한 꿈을 키워나가는 시기로 이 시기에 자신감과 용기를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자신감을 잃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시도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모든 것의 시작은 어렵다 하지만 용기와 자신감만 있으면 그 어떤 일도 과감하게 시작할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신현식의 《배려》 중에서 - * 시작이 반이다? 아닙니다. 시작이 전부입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먼 미래가 아니라, 오늘, 이따가, 잠시 뒤,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부터 바..

고대 아이들의 놀이

2024년 3월 29일 오늘의 아침편지 고대 아이들의 놀이 어린아이들에게 놀이는 그 자체로 즐거운 유희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사회의 규칙을 습득하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적응해나간다. 4~5만 년 전의 동굴벽화에서부터 고구려 벽화에 이르기까지 벽화에 그려진 그림들은 고대인들이 사물을 모방하고 학습하는 교재 역할을 했다. 가령, 고대의 아이들은 벽화에 그려진 야생 소 사냥 그림을 보고 야생 소의 모습은 어떠한지, 야생 소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웠을 것이다. - 강인욱의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중에서 - * 어린 시절, 아이들은 나뭇가지로 땅에 그림을 그리곤 합니다. 바닷가에 가면 모래사장에 손가락으로 그림이나 글씨를 새깁니다. 인간은 자신이 본 것, 느낀 것을 본능적으로 그려서 표현합니다..

위대한 마음의 발견

2024년 3월 28일 오늘의 아침편지 위대한 마음의 발견 마음은 생의 원천이요 고향이다. 영원에서 영원까지 향수에 젖은 삶을 사는 중생은 마음을 상실한 탓이다. 우리는 먼저 내가 내 마음을 부릴 수 없는 인간은 인간이 아님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어야 인간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 마음을 내가 발견하여 쓰는 것이 인간이다. - 김일엽의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 중에서 - * 마음은 의식, 또는 영혼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영혼은 이 세상에 올 때 깃들 몸을 취합니다. 마음, 곧 영혼이 깃든 집이 몸입니다. 한 세상 열심히 살고 나면 늙고 낡아진 몸은 해체되고 마음, 곧 영혼은 '나'의 근원으로, 본향으로 돌아갑니다. 진정한 '나'가 누구임을 아는 것, 그것이 자기 발견입니다. 몸이 본향..

내 인생의 전성기

2024년 3월 27일 오늘의 아침편지 내 인생의 전성기 전성기? 지지부진하고 추락만 해온 자신에게 전성기 운운하는 게 우습게 들린다는 이가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은 것 뿐이라고! 혹 이미 좋은 날은 다 지나갔고 내 인생의 전성기 역시 흘러간 옛이야기일 뿐이라는 사람에겐 이렇게 다짐하듯 말해주고 싶다. 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며, 진짜 내 인생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 정진홍의 《남자의 후반생》 중에서 - * 내 인생의 전성기, 흘러간 과거의 것이 아닙니다. 다가올 미래의 것도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이 최고의 전성기입니다. 전제가 있습니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자기 나름의 분명한 가치판단입니다. 과거는 어제의 것이 아닙니다. 미래는 내일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