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다 타서 재가 될지라도

열려라 에바다 2024. 5. 7. 08:20

2024년 5월 7일 오늘의 아침편지

다 타서 재가 될지라도
뜨겁게 타오르고 나면
어둠만 남는다
너를 만났을 때 그랬다
그날 이후 나는 한 번도
웃은 적 없다


- 김남권의 시집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에 실린
  시 〈첫사랑〉 전문 -

* 이은상 시인이 쓴
가곡 '사랑'의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대(부디) 마소
타고 다시 타서 재 될 법은 하거니와
타다가 남은 동강은 쓰일 곳이 없느니다"
사랑은, '다 타서 재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내가 재가 될지라도, 나로 말미암아 상대가
밝게 빛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한 것, 그게 바로 사랑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량해고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0) 2024.05.11
우리가 '질병'이라 부르는 것의 본질  (0) 2024.05.11
일말의 불안감  (0) 2024.04.25
사람이 없는 사람  (0) 2024.04.24
사람이 없는 사람  (0)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