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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이 거짓말했다고… 여행가방 가둬 심정지

열려라 에바다 2020. 6. 3. 08:14

9살이 거짓말했다고… 여행가방 가둬 심정지

비정한 엄마 체포… 아빠는 출장

 

연합뉴스TV 캡처


충남 천안에서 9살 남자아이가 여행용 가방 안에서 심정지로 발견됐다. 아이를 가방에 가둔 혐의로 긴급체포된 엄마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거짓말을 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친아빠는 일 때문에 다른 지방에 가 있던 상황이었다.

2일 충남지방경찰청과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25분쯤 천안 서북구 백석동의 한 아파트에서 A군(9)이 여행용 캐리어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다고 의붓엄마 B씨(43)가 119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이 발견했을 당시 심정지였던 A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2일 오후 3시까지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호흡장치에 의존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다. 경찰은 B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거짓말을 해 가방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아파트에는 B씨의 친자녀 2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의 친아빠는 일 때문에 다른 지역에 나가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B씨는 이전에도 아동학대 관련 신고가 1건 접수돼 현재 조사받는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군의 눈 주변에서 발견된 멍자국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진술에 따르면 3시간 정도 아이를 가방에 가뒀다”며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군과 B씨 가족은 1년6개월 전부터 함께 살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 주민들은 A군에 대한 학대 징후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이들과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사건이 있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며 “이 아파트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아 아이들도 많다. 그런 일이 있었다니 정말 놀랍다”고 했다.

인근 주민 윤모(60)씨는 “주민들 얘길 들어보니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한다”며 “어제 저녁 경찰이 오가는 모습을 보고 이상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니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