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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중월

열려라 에바다 2011. 11. 3. 16:11



心中月

빗소리를 눈감고 들으면

마음에 창살이 생긴다

벗어날 수 없는 기다림의 창살에 내가 나를 가둔다

어쩌면 저 소리에 그대가 지나칠 수도 있어

가끔씩은 그 창살을 열고 나와

서성거리며 두리번거리며 창가에 섰다

어둠을 보기 위해서는 눈을 감아야하는 것

눈을 감고 그대 지나치지 말라고

어제의 달빛을 보낸다

마음의 달빛은 오래 가는 것

점점 거세어지는 빗줄기에 달빛을 걸어 놓는다

그대 발 헛디뎌 이 짧은 생을 놓치지 말라고

타들어가는 그리움이 비에 젖는다

사랑은 비내리는 밤에 마음의 달빛을 걸어놓은 것

그대여 어제의 달빛 아래로 오라

이 거센 빛줄기에 마음 다치지 말라

눈멀지 마라.

-어느 무명 시인-


-해성 옮김-201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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