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커피를 드립니다
- 윤현선 -
아무것도 가지지 말고
가벼운 걸음으로 오세요.
무거운 마음을 둘 곳이 없다면
가지고 오셔도 좋습니다.
값비싼 차는 없지만 인생처럼 쓰디쓴
그러나 그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향기로운
커피를 드리겠어요.
어쩌면 숭늉 같은
커피일지도 모릅니다.
탈 줄도 모르는 커피지만
마음으로 타기에 맛이 없어도
향기만은 으뜸이랍니다.
허름한 차림으로 오셔도 좋아요.
어차피 인생이란 산뜻한
양복처럼 세련된
생활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벙거지에 다 해어진 옷이라 해도
그대가 마실 커피는 있답니다.
나는 그대의 피로를 풀어 줄
향기 있는 커피만 타 드리겠어요.
맛있는 커피나 차가 생각 나시면
언제든지 오셔도 좋습니다.
오셔서 맛없다고
향기만 맡고 가셔도 좋고요.
돈은 받지 않는답니다^^
그렇다고 공짜는 아니에요.
그대의 무거운 마음의 빚을
내게 놓고 가세요.
내려놓기 힘드시거든
울고 가셔도 좋습니다.
삶이 힘드시거든 언제든 오세요.
맛이 없더라도
향기 있는 커피를 타 드리지요.
마시기 힘드시거든 마음으로 드세요.
나도 마음으로 커피를 드리겠습니다.
언제든지
아무 때나 힘이 들거나, 슬프거나,
즐겁거나, 외롭거나, 고독하거나,
얘기가 하고 싶거든
그냥 빈 마음 빈손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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