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으로 읽는 성서 및 성경 공부

세례 요한이 베푼 회개의 세례란?

열려라 에바다 2023. 6. 24. 07:55

세례요한이 베푼 회개의 세례란?              

"세례 요한이 이르러 광야에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막 1:4)


회개의 세례(밥티스마 메타노이아스, βάπτισμα μετάνοια)는 회개를 중심으로 하여 베풀어지는 세례를 뜻하는 것으로, 여기서 '회개'(메타노이아)란 어원적으로 마음의 변화를 나타낸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이보다 더 깊은 의미로 사용되어 생각과 의지와 인격의 변화, 곧 전인적이고 본질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이에 대해 테일러(Taylor)는 '신중한 전환'이라고 규정하였다. 그리고 이 진실한 회개에 대한 하나님의 직접적인 응답은 죄사함이다. 따라서 이 하나님의 죄사함에 대한 예비적 단계로서 세례 요한은 회개의 세례를 전파한 것이다.

즉 세례 요한은 당시 극도로 부패한 종교 지도자들과 백성들로 하여금 회개하도록 일깨워 주고 그들의 몸의 외적 정결 의식으로 말미암아 그의 뒤에 오시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들의 영혼이 깨끗함을 받도록 그들을 준비시키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요한의 물 세례와 예수의 성령 세례는 상호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므로 요한의 세례를 받은 사람들은 죄를 자복하였고 그리스도 안에서 사죄의 긍휼을 얻을 단계로 진일보(進一步)하게 되었다. 여기서 '세례'(밥티조, βαπτίζω)는 '물 속에 잠기다'는 의미로서 일종의 침례 예식을 뜻한다(마 3:6). 그런데 이 세례는 기독교에서 새롭게 창출해 낸 의식이라기 보다 이미 유대인들에 의해 개종자들을 받아들이는 의식으로 정착(定着)되어 온 것이다(G. F. Moore). 그러나 세례 요한의 '회개의 세례'는 유대인들에 의해 전통적, 의식적으로 내려왔던 그 세례와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난다. 즉 요한의 세례는 회개와 죄의 고백에 관한 기본 원리에 그 근거를 두고 있으며, 바울이 나중에 롬 6:4에서 설명한 바대로 그리스도 안에서 죄에 대하여 죽고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하게 되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롬 6:4)


그리고 이 의식은 일찍이 헬레니즘(Eleusinian cult), 이시스 숭배(Isis worship) 등 여러 밀의 (密意)종교들 가운데서도 시행되어 왔던 것이다. 그런데 특히 본문에서 요한은 이방인이 아닌 유대인들을 회개하고 죄를 자복함으로 돌아와야만 하는 일종의 이교도들로 다루고 있다. 그러므로 요단강에서 베풀어진 요한의 세례는 유대 민족들에 대한 일종의 도전행위로 그들에게 비추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요한은 나중에 체포되어 죽음을 당하게 되지만 그가 외친 '회개의 세례'에 대한 음성은 오늘날까지 살아 역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세례는 단순히 의식적이고 형식적인데 국한되지 않아야 한다. 어떤 교의(dogma)에 의해 세례 의식에 참여하는 것만으로써 교인(church man)은 될 수 있을지언정 진정한 신자(christian)는 될 수 없다. 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 중심의 회개, 즉 세례 요한이 강조하였던 '회개의 세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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