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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들의 전통(유전, 遺傳).

열려라 에바다 2024. 3. 30. 19:53

장로들의 전통(유전, 遺傳).

복음서에서 '장로들의 유전'(Tradition of the Elders)이란 말은 마 15:2과 막 7:3,5에만 나온다.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나아와 질문하며 논쟁을 벌일 때 그들은 대부분 '장로들의 전통(유전)'을 근거로 하였다. 예를 들면 안식일 논쟁, 이혼문제논쟁(마 19:3-12), 정결례에 관한 논쟁(막 7:1-13)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장로들의 전통(유전)은 예수 당시까지만 해도 구전(口傳)의 형태로만 있었으나 A.D.200년경부터 문자로 집대성되기 시작하여, A.D.800년경에 가서는 탈무드의 형태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 유대교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장로들의 유전에 대한 전반적인 사실들을 살펴보는 것은 예수 당시의 종교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므로 매우 의의 있는 일이라 할 것이다.
 
 1. 정의 및 기원
  전통,유전(헬, 파라도시스)이란 문자적으로 '대대로 손으로, 혹은 구두로 이어받은 것'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장로들의 전통(유전)'이란 유대인들이 조상들로부터 구두로 이어받은 것으로 당시 성문 율법이었던 모세 오경을 해설하거나 새로운 상황에 적용시켜 만든 각종 구전 율법을 가리킨다.

 유대인들은 '장로들의 전통(유전)'의 기원을 모세 시대로 본다. 즉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께 받은 율법을 아론을 비롯하여 백성들에게 전하면서 모세가 기록한 것 이외에 율법을 해설한 내용이 장로들의 구전(口傳)을 통해 계속해서 전승되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상 이 유전은 포로시대 이후에 생겨난 율법 전문가들 즉 '랍비'(Rabby)라 칭해지는일련의 서기관 학파에 의해서 본격적으로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미드라쉬'즉 율법에 대한 주석서(대하 9:29, 24:27)가 있었으나 에스라, 느헤미야 시대 이후 이스라엘의 선민으로서의 정체성(Identity)을 회복코자 하는 일련의 종교 개혁 운동들과 함께 율법 연구 작업이 활발하게 일어났고 이 때에 많은 구전 율법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이 구전 율법들은 신,구약중간기를 거치면서 더욱 강화되어 예수 시대에까지 이르게 되었고 더 나아가 A.D.200년 경에는 문자로 집대성되게 되었다.
 
 2. 유전의 집대성 과정
 장로들의 유전이 유대 랍비들에 의해 집대성되기 시작한 것은 B.C.300년 경이다.
그리고 이 집대성 작업이 완성된 것은 바벨론 탈무드가 완성된 A.D.800년 경이다.
그 이전에 예루살렘탈무드, 즉 팔레스틴 탈무드가 먼저 완성되었으며, 탈무드 이전에는 미쉬나, 미드라쉬가 있었으며, 또 미쉬나의 부족한 내용을 보충한 게마라가 있었다.

탈무드는 주로 미쉬나와 게마라의 내용을 합쳐서 만든 것이며, 미드라쉬는 그것대로 A.D.10세기 경까지 독자적으로 발전해 나갔다. 그러면 여기서 탈무드(Talmud)의 집대성 과정과 미드라쉬(Midrash)의 발전 과정을 나누어 살펴보도록 하겠다.
 
1) 미드라쉬의 발전 과정
미드라쉬(Midrash)란 구약성경들에 대한 주석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즉 '미드라쉬'는 '조사하다', '연구하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다라쉬'에서 유래한 말로서 구약 성경들의 문자적인 의미 분석과 이 이면에 숨겨진 보다 깊은 의미들을 주석해 낸 것을 가리킨다.
미드라쉬에도 그 내용과 문체가 서로 다른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할라카(Halachah) 미드라쉬이며, 다른 하나는 '학가다'(Haggadah) 미드라쉬이다.
전자는 율법의 문자적 의미 해석을 통해 실생활에 적용토록 한 것으로 토라(모세오경)와 직 접적으로 관계 된 것이며, 후자는 토라에서 추출해 낸 의미들을 근거로 하여 비유, 설교. 이야기 형태로 풀어 설명하여 윤리적, 종교적 교훈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미드라쉬의 두 연구 방법인 할라카와 학가다는 탈무드 집성 과정에서도 그대로 반영 되었다.
한편 왕정시대에도 미드라쉬와 유사한 선지자들의 주석서가 있었으나 일반적으로 B.C.444년경에스라에 의해 처음으로 미드라쉬가 생겨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미드라쉬가 집성되기 시작한 것은 미쉬나 집성과 때를 같이하는 B.C.3세기 경부터이며, A.D.10세기경에 여러 종류의 미드라쉬가 완성 되었다.
 
  2) 탈무드의 집대성 과정
 미드라쉬는 성문 율법인 모세 오경과 기타 구약 성경들에 대한 직접적인 주석서 였다.
그러나 유대에는 성문율법 이외에 모세 때부터 전승되어 온 것으로 여겨지는 구전 율법이 있었다. 이 구전 율법들은 대개 성문 율법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 즉 실생활의 세세한 부분 혹은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에 합당한 규정들을 정한 것들로서 그 내용은 성문 율법보다 약10여배 정도 더 많다고 한다. 이러한 구전 율법들을 집대성한 것이 탈무드이다. 탈무드의 전신(潑身)탈무드가 집성되기 이전에 미쉬나(Mishnah)와 게마라(Gemara)가 있었다.
이 둘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것이 탈무드이다.
 
   (1) 미쉬나 :
 이 말은 '반복하다', '입으로 전하다'라는 뜻의 동사 '솨나'에서 온 말로서 '구전', '반복하여 가르침'이란 뜻이다. 즉 이는 당시 유대인들이 구전율법들을 후손들에게 교육할 때 사용했던 반복적인 교육 방법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구전 율법을 교육하는 미쉬나 교사를 '탄나'(Tanna)라고 한다. 그런데 유대인들의 교육 방법을 지칭하는 이 용어가 구전 율법들을 집성하여 모은 책의 명칭으로 사용되게 된 것이다. 미쉬나는 유대인의 종교적, 도덕적, 사회적 생활 전반의 율법들을 모은 것으로서 탈무드의 제 1부를 형성한다.
그리고 그내용은 모두 6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 농사법, 닐 안식일 축제 및 금식에 관한 법, ◎결혼과 이혼에 관한 법,
◎ 민사법과 형사법, 성소와 회생제사에 관한 법, 정결법이다.

  (2) 게마라 :
 단적으로 말하면 미쉬나의 부족한 내용을 첨가한 것이다. 즉 미쉬나를 해석하고,모호한 부분들을 보다 명료하게 하며, 미쉬나 작성 이후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그것에 적합한 새로운 구전법을 만들어 모은 것을 가리킨다. 게마라는 아람어로 '완성'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즉 게마라는 미쉬나의 완결작이란 의미로서 붙여진 명칭이다. 이는 탈무드의 제 2부를 구성 하고 있다.
 
   - 탈무드의 구성
  위에서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미쉬나와 게마라를 합쳐서 만든 것이 탈무드이다. 즉 미쉬나는탈무드의 제 1부를, 게마라는 제 2부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미드라쉬(Midrash)를 설명할 때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탈무드 내에도 문체나 글의 내용에따라 할라카(Halaohah)의 요소와 '학가다' (Haggadah)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전자는 구전( ㅁ傳)가운데 법적(法的)인 요소를, 후자는 지혜나 교훈을 담은 이야기, 팝은 잠언 등의 내용을 가리킨다.
즉 할라카 부분이 유대교의 신앙과 사상의 원천이라면 학가다 부분은 유대인의 정서적인면을 준다고 볼 수 있다. 탈무드는 작성 장소에 따라 예루살렘 탈무드 즉 팔레스틴 탈무드와 바벨론 탈무드, 두 종류가 있으며 전자는 미쉬나 부분이, 후자는 게마라 부분이 주를 이루고 있다.
 
 3. 의의
 이상에서 살펴본 바 장로들의 유전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크게 두 가지 의의를 가지고 있었던 듯하다. 그 중 하나는 유전을 토라에 기초하여 개별적인 상황마다 그에 적합한 규례들을 만든 것으로서 구약 율법을 실생활에 구체적으로 적용토록 해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생활 전 영역에서 율법에 적합한 삶을 살도록 유대인들은 선민으로서의 정체성(Identity)을 보다 잘 유지할 수 있고 또 더욱 경건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하나는 이렇게 성문 율법보다 약 10여배 정도가 되는 많은 구전 율법들을 만듦으로써 보다 근본적으로는 모세 율법을 범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그들은 그들이 신성시하는 모세 율법의 일점일획이라도 범하지 않기 위한 장치로서 많은 규정들을 고안해 내어 그것을 준수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구전 율법을 가리켜 모세 율법의 울타리 율법이라고 한다.그러나 유대인들의 이같은 사고방식은 하나님의 뜻을 왜곡시키거나 복잡한 형식적 규례들로써백성들로 하여금 내적인 신앙보다 외적인 종교 형식을 더 준수케 하는 멍에를 쐬우는 셈이 되었다.
예를 들면 '고르반의 규례'에서 보듯이 그 규례를 지키느라고 오히려 보다 중요한 부모 공경에 대한 하나님 말씀을 폐하였던 것이다(막 7:11-13). 이에 예수께서는 그들을 외식주의자들이라하며 크게 책망하셨던 것이다. 이처럼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율법의 신실한 준수라는 본래 목적은 상실하고 오히려 인간이 자기 이성으로 만든 법으로 스스로를 얽어매는 어리석음을 범하였을 뿐만 아니라 또한 그러한 그들의 형식적인 종교 생활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커다란 장애물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사실은 오늘날 우리들이 하나님의 계명을 준수함에 있어서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즉 하나님의 계명을 지킨다 하면서 의식으로만 행하고 그 마음은 하나님에게서 떠나 있는 가증한 모습이 우리에게는 결단코 없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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