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이야기

겸손

열려라 에바다 2014. 1. 6. 15:04

 

겨울바다-변산해수욕장 (사진:최용우)

 

□ 겸손

 

행복하여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몇 에이커 쯤 되는 땅을 가꾸며
고향의 공기를 마시는 것으로 흡족한 사람이여!
암소들은 우유를, 밭은 빵을, 양들은 외투를
나무들은 여름에 시원한 그늘과
겨울에는 따뜻한 불기운을 주는 구나
복되어라, 건강한 몸과 평안한 마음에 조용한 하루로
스쳐지나가는 시간들과 날들과 해들을
걱정 없이 바라보는 사람이여!
밤에는 깊이 잠들고, 달콤한 오락과 천진난만에
공부와 안정을 고루 섞어
틈나는 대로 명상을 즐기는구나!
그런즉 나로 하여금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살다가
곡 소리 없이 죽도록, 세상에서 나를 훔쳐내어
나 누워있는 곳을 알리는 돌 하나도 세우지 말아다오

 

-영국의 시인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의 '겸손'이라는 잘 알려진 詩입니다.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조건으로 '평화롭고 고요한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시입니다. 우리는 '경제 성장'의 결과로 '고요하고 평화로움' 대신에 오염된 환경과 쌓이는 스트레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핸드폰 소리와, 빵빵거리는 자동차 소리와, 포크레인, 트럭, 경찰자 병원차 싸이렌 소리에 온갖 소음으로 인해 갈수록 육신은 약해지고 정신은 삭막해지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사람은 경제성장으로 높은 빌딩을 짓고 그 안에 앉아 있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맑은 공기를 마시고, 땀흘려 일하며, 정해진 시간에 자연 속에서 고요히 앉아 새소리 바람소리 개울물 소리를 들어야 영적, 육적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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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4834] 2014.1.6.  지난호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자작글입니다. 저는 저작권 안 따지니 맘대로 가져다가 활용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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