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이야기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열려라 에바다 2014. 9. 1. 10:53

 

상사화 (사진:최용우)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우리 집에는 70년대에 사용했던 전동타자기 한 대 있습니다. 제가 버리지 않고 골동품처럼 기념으로 남겨놓았습니다. 손으로 글을 쓰다가 타자기가 발명된 일은 정말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타자기가 나오면서 글씨는 쓰는 것에서 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90년대 초 어떤 분이 들꽃편지를 매월 손글씨로 펴내는 것을 보고 당시에 200만원짜리 워드프로세서 한 대를 기증해 주셔서 컴퓨터를 사기 전까지 5년 정도 잘 썼습니다. 지금은 컴퓨터로 모든 작업을 하기 때문에 손으로 글씨를 열심히 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글씨는 치는 것에서 찍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다가닥 다가닥 다가닥 자판기 치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패드를 터치하여 글씨를 찍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글씨는 말하는 것으로 바뀔 것입니다. 손으로 쓰던 글씨를 손가락으로 쓰더니 앞으로는 입으로 글을 쓰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말을 하면 자동으로 글씨가 찍히는 기계가 곧 나오겠지요.
점점 글씨는 쉽게 쓸 수 있게 되었는데, 그에 따라 '글'도 잘 써질지는 모르겠습니다. '글씨'를 쓰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은 다른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전통적인 방법을 고집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것은 그게 익숙해서일 뿐 새로운 방법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무엇이든 새로운 것이 나타나면 옛것은 물러나야 발전이 됩니다. 옛것을 잘 보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이 새로운 것을 가로막으면 안됩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나타나시자 자신의 임무가 끝난 것을 알고 즉시로 뒤로 물러나지 않았습니까?(요3:30)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페러다임과 새로운 질서로 개편되어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점점 늙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사회 곳곳이 슬럼화 되고 정체되는 근본 이유가 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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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5023] 2014.9.1.  지난호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자작글입니다. 저는 저작권 안 따지니 맘대로 가져다가 활용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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