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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 위한 알기쉬운 신학강좌-3. 기독교의 하나님:삼위일체] ① 삼위일체와 성경

열려라 에바다 2014. 9. 6. 20:05

[평신도를 위한 알기쉬운 신학강좌-3. 기독교의 하나님:삼위일체] ① 삼위일체와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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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 기독교 신앙의 뼈대

기독교인은 하나님을 믿는다. 그런데 어떤 하나님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이 질문은 기독교 가장 초기부터 끊임없이 있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기독교 정통주의는 하나님의 존재와 섭리를 ‘삼위일체(trinity)’로 규정하였다. 그런데 하나님에 대한 설명인 ‘삼위일체론’은 참 어려운 교리이다. 많은 신도들이 삼위일체론이 어려워서 이해를 포기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하다가 이단이 된다. 여기서 한 번 더 질문해 보자. 모든 기독교인이 반드시 삼위일체에 대해 알아야 하는가. 필자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삼위일체는 기독교 신앙의 뼈대일 뿐 아니라 삼위일체가 아닌 ‘신’은 기독교의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이라면 기독교의 하나님을 믿어야 하지 않겠는가.

성경적 타당성

독자들은 삼위일체론이 타당한 것인지 궁금할 것이다. 삼위일체론을 공격하는 가장 흔한 주장은 성경에 삼위일체, 혹은 삼위(three hypostases)나 하나의 본질(one essence)과 같은 용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경에 삼위일체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없으며 삼위일체론은 철학적 사변의 결과라는 주장이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말 큰일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주장은 성경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 기독교의 신관(神觀)으로 삼위일체론을 주장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성경이다. 성경에 삼위일체라는 용어는 없지만 삼위일체에 대한 풍부한 언급이 있다.

삼위일체론을 위한 가장 중요한 인식은 삼위일체론이 성경의 몇 단어나 용어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삼위일체론을 성경의 일부 구절로 판단하거나 일부 구절에 집착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삼위일체론은 아주 ‘큰 체계’를 가진 교리이다. 이런 성격의 교리를 얼마의 직접적인 성경구절로 환원해서 이해하는 것은 위험하다. 왜냐하면 성경 전체를 포괄하는 사상이 일부의 구절에 종속되거나 제한되면 원래의 뜻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위일체론은 성경 전체를 포괄적으로 보는 통전적 이해에서 비롯되었다. 성경을 전체적으로 볼 때 성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님이라는 삼위가 인격적으로 존재하며, 이 삼위가 서로 등급이나 서열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동등하게 하나의 신성을 이룬다. 삼위일체론은 기독교 역사에서 많은 논의를 통해 구약과 신약에 걸친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종합해서 내린 결론이다.

삼위의 동등성

삼위일체론과 연관된 성경구절에 대한 질문과 삼위일체론이 어떻게 수립되는지에 대한 질문이 워낙 많기에 간략하게 언급하려 한다. 여기서는 성부, 성자, 성령이 어떻게 ‘동일한 위격’인지에 대해서만 보겠다. 삼위의 개별적 인격성과 적절한 진술방법 등에 대해서는 다음 강좌로 넘기겠다.

삼위의 인격적 통일성에 접근하는 길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중 하나인 성부와 성자의 통일성을 보고, 다음으로 성자와 성령의 통일성, 그리고 삼위의 통일성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보자.

성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가 동일한 신성이라는 것을 언급하는 구절이 있다. 성경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이며 우주의 창조를 성부와 함께하셨다고 증언한다.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다’(요 1:1). 예수님께서는 이 우주 만물이 창조되기 이전부터 계셨고, 모든 피조물은 그분을 통하여 창조되었다(요 1:3). 또 예수님은 공생애 사역 중 성부와 일체이심에 대해 언급하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보았지만 여전히 하나님을 보고 싶어했다. 예수님이 하나님과 동일한 분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와 아버지는 하나’(요 10:30)이고,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요 14:9). 그렇기에 예수님은 ‘내가 아버지 안에 아버지가 내 안에’(요 14:11) 계신다고 하신 것이다.

복음서 외에도 성부와 성자의 일치를 언급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 예수님은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스스로 비워 인간이 되셨다(빌 2:6 이하). 이는 하나님과 예수님이 동일 본질이라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구절이다. 또 바울은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 계셔서 세상을 자기와 화목케 했다’라고 단적으로 선언한다(고후 5:19). 성부 하나님이 온전히 그리스도 안에 계시지 않았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은 하나님과 분리되는 사역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성령님의 동일한 위격에 대한 언급도 많이 있다. 성령님은 성부의 영(마 10:20)이고, 아들의 영(갈 4:6)이며, 예수의 영(행 16:7)이다. 신약에서 성령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상호성이 워낙 확고해서 서로 교체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성령으로’(갈 5:25)를 ‘성령 안’이나 ‘그리스도 안’으로 해석해도 동일한 의미가 된다. 또 ‘그리스도 안’(고후 5:17)을 ‘성령 안’이라고 해도 같은 의미이다. 또한 ‘하나님의 영’과 ‘그리스도의 영’은 성령님과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롬 8:9∼11). 성경은 성령님의 경험이 예수 그리스도의 경험과 일치하기 때문에 성령님을 ‘그리스도의 영’(롬 8:9)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삼위 중에서 두 위격이나 세 위격을 언급하는 구절을 참고할 수 있다. 두 위격을 함께 언급하는 성경구절(롬 8:11, 고후 4:4, 엡 1:20, 딤전 1:2, 벧전 1:21 등)과 세 위격이 한 쌍을 이루는 성경구절(마 28:19, 행 2:32∼33, 갈 3:11∼14, 벧전 1:2, 고후 13:13, 요 3:34∼35, 딛 3:4∼6 등)은 삼위 위격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여기에 언급한 성경구절에 너무 의존할 필요는 없다. 성경을 신중하게 읽는 독자라면 예수님의 탄생에서 십자가를 거쳐 부활까지의 모든 행적이 성령님의 역사와 함께 행해지며, 또한 이 역사가 성부 하나님과 연결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성경적 바탕 위에 삼위일체 교리가 세워졌다.

김동건 교수<영남신대 조직신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