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란 무엇인가?
화제는 문인들이 그림의 여백에 시나 좋은 글귀를 쓰는 것을 말한다. 옛날에는 문인이면 누구나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릴 줄 알아 그림을 그린 후에 흥이 나면 그림을 그린 뜻과 못다 표현한 것을 시로 지어 운치를 더했다. 그림을 그리고 꼭 화제를 써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좋은 그림을 그리고 화제를 잘못 써서 그림을 망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예로부터 화제를 써야 한다는 것 때문에 서투른 글솜씨를 아무 구석에나 휘갈겨 명작을 망친 경우가 허다하다. 화제도 엄격히 말하면 그림 속에서 조형으로 존재하는 것이니, 꼭 좋은 시구가 절대적일 수는 없다.
화제는 그림을 보조하는 역할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알아야 한다. 화제는 작은 글씨로 행서나 초서로 많이 썼고, 근대의 명가들은 전서, 해서로 쓰기도 하였다.
특히 사군자 같은 그림은 여백을 많이 남기기 때문에 화제를 많이 쓴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묵화를 많이 그린 원나라 때 그림에는 화제가 거의 없고 있다 해도 몇 자 정도였다. 그림이 주가 되는 것이고 글씨는 다만 작가의 성명 정도였다.
화제를 꼭 써야 할 때는 그림의 구도나 균형을 생각하여 심사숙고한 후에 그림과 어울리게 써야 하고 나중에 낙관을 할 공간까지 생각해서 너무 크지 않게 알맞게 몇 자 쓴다.
매화의 화제
⊙ 瓊花浴月(경화욕월) - 구슬 같은 매화가 달빛에 어른거린다. ⊙ 孤芳皎潔(고방교결) - 고고히 꽃답고 맑고 깨끗함. ⊙ 孤芳獨茂(고방독무) - 고고히 꽃답고 홀로 무성함. ⊙ 高士美人(고사미인) - 지조있는 선비와 아름다운 여인 같은 매화. ⊙ 孤山淸影(고산청영) - 외로운 산 맑은 그림자. ⊙ 空山裁玉(공산재옥) - 고요한 산에 옥을 발라놓은 것 같은 매화. ⊙ 空山裁玉(공산재옥) - 고요한 산에 핀 매화. ⊙ 君子之交(군자지교) - 매화의 지조는 군자의 사귐. ⊙ 冷香寒玉(냉향한옥) - 싸늘한 향기가 찬 구슬같은 매화. ⊙ 萬古淸香(만고청향) - 만고에 변함없는 향기. ⊙ 萬玉玲瓏(만옥영롱) - 매화가 일만 구슬처럼 영롱하다. ⊙ 梅林解渴(매림해갈) - 매화 수풀에서 갈증을 푼다. ⊙ 梅竹雙淸(매죽쌍청) - 매화와 대가 둘다 맑다. ⊙ 墨影含芳(묵영함방) - 수묵으로 그린 매화의 그림자가 꽃다운 향기를 머금었네. ⊙ 芳信先傳(방신선전) - 꽃다운 봄 소식을 먼저 전하는 매화. ⊙ 雪裏開花(설리개화) - 눈 속에 꽃이 핀다. ⊙ 歲寒三友(세한삼우) - 추위 속의 소나무 대나무 매화. ⊙ 歲寒二雅(세한이아) - 추위 속의 대나무 매화. ⊙ 歲寒二友(세한이우) - 추위속의 매화 국화. ⊙ 素艶芳馨(소염방형) - 흰 꽃송이 꽃다운 향기. ⊙ 素艶芳馨(소염방형) - 흰 꽃송이에 꽃다운 향기. ⊙ 疎影橫斜(소영횡사) - 매화의 성긴 그리자 옆으로 비스듬히 누웠네. ⊙ 神僊雪氷(신선설빙) - 신선의 고장함이 눈과 얼음과 같다. ⊙ 暗香籠月(암향농월) - 달빛에 어려 있는 매화. ⊙ 暗香浮動(암향부동) - 매화 향기가 떠서 움직인다. ⊙ 暗香疎影(암향소영) - 매화의 향기와 가지의 그림자. ⊙ 雨香雲淡(우향운담) - 비는 향기롭고 구름은 담담하다. ⊙ 韻勝格高(운승격고) - 운치가 뛰어난 격조높은 매화. ⊙ 幽姿疎影(유자소영) - 은은한 자태와 그윽한 그림자. ⊙ 幽香帶月(유향대월) - 그윽한 향기에 달빛이 서리었다. ⊙ 一庭春色(일정춘색) - 매화가 피니 온 뜰이 봄빛이로다. ⊙ 一枝春信(일지춘신) - 매화 한 가지가 봄 소식을 전한다. ⊙ 一枝春花(일지춘화) - 한가지의 봄꽃. ⊙ 臨風一笑(임풍일소) - 봄바람에 핀 매화의 웃는 모습. ⊙ 節操自持(절조자지) - 절개와 지조를 스스로 지닌 매화. ⊙ 早梅春信(조매춘신) - 일찍 핀 매화가 봄 소식을 전한다. ⊙ 早傳春信(조전춘신) - 일찍 봄 소식을 전하는 매화. ⊙ 蒼龍臥雪(창룡와설) - 눈에 덮인 매화 가지. ⊙ 鐵骨生春(철골생춘) - 매화의 가지에서 봄이 왔네. ⊙ 淸香暗送(청향암송) - 맑은 향기를 보내는 매화. ⊙ 寒骨淸珍(한골청진) - 찬 뼈대에 맑은 구슬같은 매화.
⊙ 江路野梅香(강로야매향) - 강 길에는 들 매화 향기롭다. ⊙ 溪梅作小春(계매작소춘) - 시냇가의 매화가 작은 봄을 이루었다. ⊙ 孤芳壓俗姿(고방압속자) - 고고한 꽃다움이 속된 모습 누르다. ⊙ 弄花香滿衣(농화향만의) - 매화를 희롱하니 그 향기가 옷에 가득하다. ⊙ 梅邊別有香(매변별유향) - 매화나무 주변에 별다른 향기가 있네. ⊙ 梅邊有別春(매변유별춘) - 매화 주변에는 특별한 봄이 있노라. ⊙ 梅將雪共春(매장설공춘) - 매화는 눈과 봄을 함께한다. ⊙ 梅化如高人(매화여고인) - 매화는 기품이 고사와 같다. ⊙ 餘香千載淸(여향천재청) - 매화에서 풍기는 그윽한 향기는 천년 뒤까지 맑으리. ⊙ 雨熟野梅黃(우숙야매황) - 비 한동안 오니 야매는 노래진다. ⊙ 早梅消息動(조매소식동) - 이른 매화는 보이게 안보이게 움틀대다. ⊙ 淸極不知寒(청극부지한) - 지극히 맑은 매화가 추위도 모르네. ⊙ 春近有梅知(춘근유매지) - 봄이 가까움을 매화가 있어 알겠노라. ⊙ 風吹梅徑香(풍취매경향) - 바람이 매화 길에 부니 향기롭다. ⊙ 香中別有韻(향중별유운) - 그윽한 향기 속에 특별한 운치가 있다.
⊙ 江上梅花獨自春(강상매화독자춘) - 강 위의 매화는 홀로 스스로의 봄. ⊙ 梅花獨對寒流潔(매화독대한류결) - 매화는 찬 시내를 대해 홀로 맑다. ⊙ 半夜梅花人夢香(반야매화인몽향) - 밤중에 매화는 꿈에 들어와 향기롭다. ⊙ 半窓明月數株梅(반창명월수주매) - 반쯤 열린 창문밖의 밝은 달 아래 두어 그루의 매화나무. ⊙ 氷肌玉骨不知寒(빙기옥골부지한) - 얼음과 같은 살갗, 옥 같은 뼈에 추위를 알지 못하네. ⊙ 氷姿雪魂自無塵(빙자설혼자무진) - 얼음같은 모습과 눈같은 정신이 스스로 티끌을 없앤다. ⊙ 雪裏香來蝶未知(설리향래접미지) - 눈속에서 향기나니 나비 알지 못한다. ⊙ 雪滿山中高士臥(설만산중고사와) - 눈 가득한 산속에 고사인 매화 누웠다. ⊙ 瘦梅疏竹一窓風(수매소죽일창풍) - 메마른 매화 성긴 대, 한 창의 바람. ⊙ 水邊林下自燃春(수변임하자연춘) - 물가의 수풀 아래는 자연히 봄이다. ⊙ 水殿風來暗香滿(수전풍래암향만) - 물가의 전각에 바람이 불어오니 매화의 그윽한 향기가 전각에 가득하다. ⊙ 心與梅花一樣淸(심여매화일양청) - 마음은 매화와 더불어 한결같이 맑다. ⊙ 愛梅自古屬詩人(애매자고속시인) - 매화 사랑함은 자고로 시인에 속한다. ⊙ 玉雪爲骨氷爲魂(옥설위골빙위혼) - 옥 같은 눈을 뼈로 삼고 맑은 얼음으로 혼을 삼네. ⊙ 一枝梅花和雪香(일지매화화설향) - 한 가지 매화가 눈과 더불어 향기롭네. ⊙ 一枝疏影臥東窓(일지소영와동창) - 한가지 성긴 그림자 동창에 와 누웠다. ⊙ 竹裏梅花淡泊香(죽리매화담박향) - 대나무 속에 매화가 피니. 그 향기 담박하다. ⊙ 枝繞春風降雪香(지요춘풍강설향) - 매화나무 가지에 봄바람이 부니 내리는 눈도 향기롭다. ⊙ 晴雪梅花照玉堂(청설매화조옥당) - 개인 눈과 매화꽃이 집안에 비치네. ⊙ 春近野梅香欲動(춘근야매향욕동) - 봄 닥아오자 야매의 향기 동하려 한다. ⊙ 春到梅邊千里心(춘도매변천리심) - 봄이 매화가지에 이르니 마음은 벌써 술렁이네.
⊙ 獨有梅花白 含香色相奇(독유매화백 함향색상기) - 홀로 핀 매화가 희니 향기를 머금은 빛깔이 더욱 신기롭다. ⊙ 素艶雪凝樹 淸香風漫枝(소염설응수 청향풍만지) - 흰 꽃은 눈이 나무에 엉긴 것 같고, 맑은 향기는 바람결에 가지가 가득하다. ⊙ 香中別有韻 淸極不知寒(향중별유운 청극부지한) - 매화의 향기 속에 특별한 운치가 있고 맑음이 극진하여 추위를 모른다. ⊙ 風引三春香 雪弄南枝色(풍인삼춘향 설롱남지색) - 사람은 삼춘가절의 향기를 끌어오고, 눈송이 같은 매화는 남쪽 가지의 빛을 희롱한다. ⊙ 獨有梅花白 含香色相奇(독유매화백 함향색상기) - 홀로 핀 흰 꽃이 향기를 품으니 빛깔이 더욱 신기하구나.
⊙ 昨夜前村深雪陽春又見梅花(작야전촌심설양춘우견매화) - 간밤에 앞마을에 눈이 많이 내리더니, 따뜻한 봄에 다시 매화꽃을 보네.
⊙ 老枝橫出數花新 誰寄茅齊雪夜春(노지횡출수화신 수기모제설야춘) - 늙은 매화가지 가로 뻗어 두어 꽃 새로우니 뉘라서 초가에 눈 오는 밤 봄을 보냈나. ⊙ 萬花敢向雪中出 一樹獨先天下春(만화감향설중출 일수독선천하춘) - 일만 송이 꽃이 감히 눈을 뚫고 나오니, 한 그루의 매화나무가 온 천지에 봄을 앞질렀네. ⊙ 雪消晴幹寒餘白 月上疏枝淡似金(설소청간한여백 월상소지담사금) - 눈 녹고 개인 가지에 고드름이 희게 달리고 달은 늙은 가지에 올라 금과같이 맑네. ⊙ 疏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소영횡사수청천 암향부동월황혼) - 성긴 그림자 가로 비끼니 물 맑고 얕아 그윽한 향기 떠도니 달은 황혼이라. ⊙ 素節自矜高士操 淡粧元稱美人心(소절자긍고사조 담장원칭미인심) - 깨끗한 절개는 선비의 지조를 자랑하고 소박한 단장은 본래 미인의 마음일세. ⊙ 詩高自與梅花好 食談方知菜味長(시고자어매화호 식담방지채미장) - 시흥 높으니 스스로 매화 좋아해 식성 담박하니 바야흐로 채소 맛좋음 알더라. ⊙ 有梅花處惜無酒 三嗅淸香當一杯(유매화처석무주 삼후청향당일배) - 매화 있는데 술이 없음이 애석하나, 세 번 향기를 맡으매 술 한잔 마신 것 같도다. ⊙ 臨水一枝春早占 照人千樹雪同淸(임수일지춘조점 조인천수설동청) - 물에 임한 한가지가 봄을 일찍차지해 사람에 비친 많은 나무 눈과 같이 맑아라.
⊙ 姑射仙人氷雪容 塵心已共彩雲空 年年一笑相逢處 長在愁煙苦霧中(고사선인빙설용 진심이공채운공 연년일소상봉처 장재수연고무중) - 고사산 선인의 빙설같은 모습 속진의 마음 이미 채운과 함께 비웠다. 해마다 한 번 피어 서로 만나는 곳에 모진 안개속에 수연이 길이 있다. ⊙ 君自故鄕來 應知故鄕事 來日綺窓前 寒梅着花未(군자고향래 응지고향사 내일기창전 한매착화미) - 그대 고향에서 왔으니 응당 고향 일 알리라 오던 날 비단창 앞에 한매 꽃이 치었더냐. ⊙ 梅花得月太淸生 月到梅花越樣明 梅月蕭疎雨奇絶 有人踏月繞花香(매화득월태청생 월도매화월양명 매월소소우기절 유인답월요화향) - 매화가 달 얻으면 하늘이 생기고 달 매화에 이르면 모양 날려 밝다. 매월이 쓸쓸하니 비 더욱 기이하고 사람 달빛 밟으니 꽃향기 둘렸다. ⊙ 梅花莫嫌小 花小風味長 私見竹外影 時聞月下香(매화막혐소 화소품미장 사견죽외영 시문월하향) - 매화 꽃 작다고 싫어하지 마라. 꽃이 작으면 풍미 뛰어난다. 잠깐씩 대 밖의 그림자도 보고 때로는 달빛 아래 향기도 맡는 것을. ⊙ 夢覺瑤臺踏月華 香魂影橫 斜 似嫌玉色天然白 一夜東風染彩霞(몽각요대답월화 향혼고고영횡사 사혐옥색천연백 일야동풍염채하) - 꿈 깨어 요대에서 달 빛을 밞으니 꽃 향기 고고히 그림자 가로 비꼈다. 옥색 싫은 것 같아 천연으로 흰데 하룻 밤 동풍이 아름다운 노을 물들인다. ⊙ 問春何妻來 春來在何許 月墜花不言 幽禽自相語(문춘하처래 춘래재하허 월추화불언 유금자상어) - 묻나니 봄은 어디서 오며 봄은 와서 어디메 있는가. 달이 지고 나자 꽃은 말 없는데 깊은 산의 새들 스스로 속삭인다. ⊙ 白雪初晴皓月來 暗香疎影臘前梅 自將冷淡欣然立 不向東風怨未開(백설초청호월래 암향소영납전매 자장냉담흔연립 불향동풍원미개) - 흰 눈 개이자 밝은 달 떠오니 은은한 향기 성긴 그늘의 섣달의 매화 몸소 냉담하게 혼연히 서서 오지않는 동풍을 원망해 피지 않네. ⊙ 百玉堂中樹 開花近客杯 滿天風雪裏 何妻得夫來(백옥당중수 개화근객배 만천풍설리 하처득부래) - 백옥당 가운데 있는 나무에 꽃이 피면 가까이 있는 손님 술잔을 든다. 하늘 가득 찬 풍설속에 어디에서 이것을 얻어 왔는가. ⊙ 碧癎千尋逈 寒梅幾樹春 芳枝邊水淨 瘦影波新(벽간천심형 한매기수춘 방지변수정 수영읍파신) - 푸른 도랑은 천길이나 먼데 한매 몇 그루에 봄이 왔다. 꽃다운 가지 물가에 맑고 수척한 그림자 물결에 짖어 새롭다. ⊙ 北風吹倒人 古木化委鐵 一花天下春 萬里江南雪(북풍취도인 고목화위철 일화천하춘 만리강남설) - 북풍이 사람에게 휘몰아치니 고목은 거친 쇠로 화한다. 매화 하나 피니 천하가 봄인데 먼 만리 강남엔 눈이 내린다. ⊙ 三十年前植此梅 年年長向壽筵開 至今疾風霜後 每到花時不忍來(삼십년전식차매 연년장향수연개 지금최질풍상후 매도화시불인래) - 삼십년 전에 이 매화 심었더니 해마다 늘 수연 향해 피었다. 지금에는 풍상에 꺾여 버린 뒤라 매양 꽃 필 때면 참아올 수 없네. ⊙ 雪滿山中高士臥 月明林下美人來 瀟灑江梅似玉人 倚風無語澹生春(설만산중고사와 월명임하미인래 소쇄강매사옥인 의풍무어담생춘) - 눈 쌓인 산중에 고사가 누었으니 달 밝은 숲 아래 미인이 찾아온다. 산뜻한 강매는 미인을 닮아서 바람 의지해 말 없으니 맑은 봄이 생긴다. ⊙ 我家洗硯池邊樹 朶朶花開澹墨痕 明月孤山處士家 湖光寒浸玉橫斜(아가세연지변수 타타화개담묵흔 명월고산처사가 호광한침옥횡사) - 우리 집 세연지가의 나무엔 가지마다 꽃 피니 담묵의 흔적 달 밝은 외로운 산 처사의 집에 호수 빛 차게 스며 매화 가로 비꼈다. ⊙ 愛看仙資白雪容 惟恐他日落枝空 年年一聞香日 長在歡情美園中(애간선자백설용 유공타일낙지공 연년일소문향일 장재환정미원중) - 신선 바탕 백설같은 모습 보기 사랑하나 다만 어느 날 떨어진 가지 빌가 두렵다. 해마다 한 번 피어 향기를 맞는 날 깊이 아름다운 동산에서 기쁜 정에 잠긴다. ⊙ 月下獨吟時 寒香暗襲衣 直疑春信早 胡作團飛(월하독음시 한향암습의 직의춘신조 호접작단비) - 달빛아래 홀로 시를 읊을 때 매화향기 그윽히 옷에 스민다. 그렇다 봄 소식 빠른 줄 알고 나비가 떼지어 날지나 않을지. ⊙ 有梅無雪不精神 有雪無詩俗了人 薄暮詩成天又雪 與梅倂作十分春(유매무설부정신 유설무시속료인 박모시성천우설 여매병작십분춘) - 매화 있어도 눈이 없으면 정신마저 거칠고 눈이 있어도 시가 없다면 세속화 된 사람이라, 박모에 시 이루어지니 하늘에서 또 눈이 내려 매화와 더불어 넉넉히 봄을 아울러 짓는다. ⊙ 一樹寒梅白玉條 迫臨村路傍溪僑 不知近水花先發 疑是經春雪不消(일수한매백옥조 박림촌로방계교 부지근수화선발 의시경춘설불소) - 한 나무 찬 매화 백옥같은 가지가 시골길에 바싹 붙어 시내다리 옆에 있다. 물이 가까우면 꽃 먼저 피는지 모르지만 봄 지나도 아직 눈 안 녹은 것이나 아닐런지. ⊙ 墻角數枝梅 凌寒獨自發 遙知不是雪 爲有暗香來(장각수지매 능한독자발 요지불시설 위유암향래) - 담모퉁이의 두어가지 매화 추위 떨치고 스스로 피었네 멀리에서 이것이 눈 아님을 앎은 그윽한 향기가 오기 때문이라. ⊙ 竹色淸梅色 梅香澹竹香 色香相蕩滌 眼鼻細參詳(죽색청매색 매향담죽향 색향상탕척 안비세참상) - 대나무 빛은 매화빛보다 맑고 매화 향기는 대나무 향보다 맑다. 색과 향기가 서로 깨끗이 씻으니 눈과 코가 자세히 뚜렷하다. ⊙ 盡日尋春不得春 芒鞋踏遍頭雲 還來適過梅花下 春在枝頭已十分(진일심춘부득춘 망혜답편농두운 환래적과매화하 춘재지두이십분) - 종일 봄 찾았으나 봄은 얻지 못하고 짚신 끌고 언덕위의 구름속 서성이네. 돌아오다 마침 매화 밑을 지나니 가지머리에 이미 봄이 충분히 있었네. ⊙ 春風園裏君先發 月夜慇懃對美人 千紫萬紅渾失色 小園驚動兩三枝(춘풍원리군선발 월야은근대미인 천자만홍혼실색 소원경동양삼지) - 봄바람 동산속에 그대 미리 피니 달밤에 은근히 미인을 대한다. 울긋불긋한 꽃들이 혼연히 빛 잃으니 작은 동산은 두세가지에 놀라서 움직인다. ⊙ 寒巖如削鐵 凡木未堪依 獨有梅花冷 疎疎點翠微(한암여삭철 범목미감의 독유매화랭 소소점취미) - 추위 속 바위는 쇠 깍아 놓은듯 해 범상한 나무들은 의지함 감당 못한다. 홀로 매화는 차가움이 있어서 듬성듬성 점들이 아련히 푸르르다.
난초의 화제
⊙ 紺碧垂香(감벽수향) - 벼랑에 짙푸른 난초가 향기를 풍기며 드리워 있다. ⊙ 格貴品高(격귀품고) - 격조 높은 품위가 귀하기만 하구나. ⊙ 空谷幽芳(공곡유방) - 고요한 골짜기에 피어있는 난의 그윽한 향기. ⊙ 君子之風(군자지풍) - 군자의 풍도로다. ⊙ 君子之香(군자지향) - 군자의 향기를 지닌 난. ⊙ 其馨如蘭(기형여란) -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 ⊙ 蘭竹雙淸(난죽쌍청) - 난의 맑은 향기와 대나무의 맑은 그늘이 한데 어울리다. ⊙ 蘭竹爭姸(난죽쟁연) - 난초와 대는 어여쁨을 다투네. ⊙ 蘭竹蒼崖(난죽창애) - 푸르른 이끼가 낀 벼랑의 난초와 대나무. ⊙ 蘭吐幽香(난토유향) - 난은 그윽한 향기를 내뿜는다. ⊙ 蘭薰桂馥(난훈계북) - 난초의 향과 계수나무의 향기. ⊙ 露根折葉(노근절엽) - 드러난 뿌리와 꺽인 잎. ⊙ 露溫風開(노온풍개) - 이슬에 윤기내며 바람에 드러난다. ⊙ 濃薰淸艶(농훈청염) - 짙은 향기와 깨끗한 자태. ⊙ 淡月香風(담월향풍) - 맑은 달빛 아래 향기로운 바람이 인다. ⊙ 舞風臨流(무풍임류) - 바람에 춤추며 물흐름을 굽어보는 난초. ⊙ 美人香草(미인향초) - 미인의 향기를 지닌 화초인 난. ⊙ 芳馥乘風(방복승풍) - 난의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온다. ⊙ 百媚千般(백미천반) - 온갖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 迎風帶露(영풍대로) - 바람에 나부끼고 이슬을 머금은 난초. ⊙ 幽谷佳人(유곡가인) - 그윽한 난은 나라에서 으뜸가는 향기. ⊙ 幽蘭國香(유란국향) - 그윽한 난초는 일명 국향이다. ⊙ 幽節呱芳(우절고방) - 난의 그윽한 절개와 고요한 향기. ⊙ 幽香淸遠(유향청원) - 난의 그윽한 향기가 맑게 멀리까지 풍긴다. ⊙ 淸香倚石(청향의석) - 맑은 향기의 난 꽃이 바위를 의지하여 피었다. ⊙ 淸香自遠(청향자원) - 난의 맑은 향기가 멀리까지 풍겨온다. ⊙ 醉客笑影(취객소영) - 취객의 웃는 그림자, 물가에 있는 풍란을 말함. ⊙ 風露淸香(풍로청향) - 바람에 나부끼고 이슬을 머금어 더욱 향기가 많은 난. ⊙ 懸崖幽芳(현애유방) - 벼랑에 난 난초가 풍기는 그윽한 향기.
⊙ 蘭桂起香風(난계기향풍) - 난초와 계수나무는 향기로운 바람 일으키고. ⊙ 蘭葉遼階生(난엽요계생) - 난초가 섬돌에 둘리어 났다. ⊙ 蘭薰 席香(난훈점석향) - 난초가 좋으니 삿자리에 향기 풍긴다. ⊙ 素心自芳潔(소심자방결) - 소심란의 향기가 스스로 맑다. ⊙ 幽蘭帶露香(유란대로향) - 그윽한 난은 이슬을 머금어 향기롭다. ⊙ 自然之高介(자연지고개) - 자연의 높은 절개를 지닌 난. ⊙ 淸寒蘭氣遠(청한란기원) - 맑고 찬 난의 향기가 멀리까지 풍긴다. ⊙ 風淸蕙帶香(풍청혜대향) - 바람 맑으니 난초 향기 뛴다.
⊙ 紺碧吹香玉兩叢(감벽취향옥량총) - 검푸르며 향기 뿜는 옥같은 두 떨기. ⊙ 空谷佳人抱幽貞(공곡가인포유정) - 빈 골짜기에 아름다운 사람(난초)이 그윽한 정절을 품고 있다. ⊙ 空谷幽蘭人共馨(공곡유란인공형) - 빈 골짜기의 그윽한 난초가 사람마저 향기롭게 한다. ⊙ 九 香淸露氣寒(구원향청노기한) - 구원의 난향 맑으니 이슬 기운이 차다. ⊙ 幾葉幽蘭帶露香(기엽유란대로향) - 몇 잎의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마치 덕이 높은 사람과 같다. ⊙ 蘭在幽林亦自香(난재유림역자향) - 난초는 깊은 숲속에 있어도 스스로 향기를 내뿜는다. ⊙ 名在山林處士家(명재산림처사가) - 이름은 산림의 처사 집에 있다. ⊙ 氷根亂吐小紅芽(빙근난토소홍아) - 맑은 뿌리 어지러히 작고 붉은 싹이 돋고. ⊙ 生無桃李春風面(생무도리춘풍면) - 살아서 도리가 춘풍과 만남 없다. ⊙ 雪俓偸開淺碧花(설경투개천벽화) - 눈 길에 엷게 핀 얕고 푸른 매화. ⊙ 深谷香風泛紫蘭(심곡향풍범자란) - 깊은 골짜기에 부는 바람에 자란의 향기가 감돈다. ⊙ 沈林不語抱幽貞(심림불어포유정) - 깊은 숲 말없이 그윽한 난초 품는다. ⊙ 葉葉莖莖吐幽思(엽엽경경토유사) - 잎마다 꽃대마다 그윽한 생각을 내뿜는다. ⊙ 幽谷無人獨自香(유곡무인독자향) - 깊은 골짜기에 사람이 없는데 난초는 제 홀로 향기롭다. ⊙ 一庭春靄蕙蘭香(일정춘애혜란향) - 뜰의 봄 아지랑이에 혜란이 향기롭다. ⊙ 自有幽香似德人(자유유향사덕인) - 난은 스스로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마치 덕이 높은 사람과 같다.
⊙ 琴瑟常在 芝蘭自馨(금슬상재 지란자형) - 거문고와 비파가 늘 같이 있어야 하듯이 지초와 난초는 스스로 향기롭다. ⊙ 其臭如玉 君子可佩(기취여옥 군자가패) - 그 냄새가 구슬 같으니 군자가 찰만하다. ⊙ 蘭似君子 蕙似大夫(난사군자 혜사대부) - 난은 덕 높은 군자와 같고 혜초는 귀한 대부와 같다. ⊙ 蘭芽吐玉 柳眼挑金(난아토옥 유안도금) - 난초는 백옥같이 흰 꽃송이를 토해내고, 버들눈은 황금처럼 노랗게 돋아난다. ⊙ 生於幽谷 香開十里(생어유곡 향개십리) - 그윽한 계곡에 생겨나서 향기가 십리에 퍼진다.
⊙ 墨妙蘭不俗蘭香墨更精(묵묘란불속란향묵경정) - 먹의 선이 절묘하여 난이 속되지 않고, 난이 향기로워 먹이 더욱 정교하다. ⊙ 佳人幽谷裡高士白雲中(가인유곡리고사백운중) - 아름다운 여인은 골짜기에 있고 뜻 높은 선비는 구름 속에 있다. ⊙ 蘭以比君子所貴者幽深(난이비군자소귀자유심) - 난초를 군자에 비유하거니와, 그윽하고 깊은 곳에 있음을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 佳人幽谷裡 高士白雲中(가인유곡리 고사백운중) - 아름다운 여인은 골짜기 속에 있고 뜻 높은 선비는 백운 속에 있다. ⊙ 蘭蕙生深林 結根同芬芳(난혜생심림 결근동분방) - 향기로운 난초는 깊은 숲에 나서 뿌리를 맺어서 좋은 향기가 같다. ⊙ 竝石疎花瘦 臨風細葉長(병석소화수 임풍세엽장) - 돌과 함께 있어 성긴 꽃은 여위고 바람에 임해서 가는 잎은 길다. ⊙ 野竹自蕭散 幽蘭亦錯雜(야죽자소산 유란역착잡) - 들 대나무는 스스로 쓸쓸하고 한산하며 그윽한 난초 또한 뒤섞이어 엉키었다. ⊙ 幽蘭本自香 不用風相借(유란본자향 불용풍상차) - 그윽한 난초는 본시 스스로 향기로워 바람을 서로 빌려 쓰지 않는다. ⊙ 蘭幽人操 綠竹君子德(의란유인조 녹죽군자덕) - 가냘픈 난초는 은자의 지조요. 푸른 대나무는 군자의 덕이라. ⊙ 折莖聊可佩 入室自成芳(절경요가패 입실자성방) - 줄기 꺽어서 차고 다닐 수 있으니 방에 들어가면 자연히 꽃다워진다. ⊙ 處僞幽谷香 出僞王煮瑞(처위유곡향 출위왕자서) - 제 자리에서는 그윽한 골짜기의 향기가 되고 나가서는 왕자의 상서로움이 된다. ⊙ 春蘭如美人 不採羞自獻(춘란여미인 불채수자헌) - 봄의 난초는 미인과 같아서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드리려 하지 않는다. ⊙ 風吹亂香草 斜陽路難尋(풍취난향초 사양노난심) - 바람 불어 향초에 어지럽고 해 비끼니 길 찾기 어렵다. ⊙ 懸崖露奇節 空谷播幽香(현애노기절 공곡파유향) - 벼랑에서 기이한 마디 드러내고 빈 계곡에 그윽한 향기 퍼뜨린다. ⊙ 蕙本蘭之族 倚然息味同(혜본난지족 의연식미동) - 혜초는 본래 난초의 무리이니 의연히 냄새와 맛이 같다.
⊙ 蘭吐幽香竹弄姿 蝴蝶不來黃鳥睡(난토유향죽농자 호접불래황조수) - 난초 유향 뿌리고 대는 미태를 부리고 나비는 오지 않으나 꾀꼬리는 졸고 있다. ⊙ 晩晴庭院黴風發 忽送淸香度竹來(만청정원미풍발 홀송청향도죽래) - 늦게 개인 정원에 미풍이 부니 문득 맑은 향기 대나무 건너온다. ⊙ 石根蘭芷香無價 雲頂松杉翠作層(석근난지향무가 운정송삼취작층) - 돌뿌리의 난초 백지는 향기에 값이 없고 구름에 솟은 솔과 산나무는 푸르게 층이 이룬다. ⊙ 深谷香風泛紫蘭 雲根斜倚碧琅(심곡향풍범자란 운근사의벽낭간) - 깊은 골짜기의 향기로운 바람은 자란에 뜨고 돌에 비스듬히 풀에 대가 기댄다. ⊙ 賢者天懷虛似竹幽人風致靜如蘭(현자천회허사죽유인풍치정여란) - 현자의 마음은 대나무처럼 속이 비어 있고 은사의 모습은 고요하기가 난초와 같다. ⊙ 雨後竝開香細細月中同立影珊珊(우후병개향세세월중동립영산산) - 비갠 뒤에 핀 꽃이라 향기가 은은한데 달빛에 어린 그림자 스산도 하다.
⊙ 居高貴能下 値險在自恃 此日或可轉 此根終不以(거고귀능하 치험재자시 차일혹가전 차근종불이) - 높은데 있어도 귀함을 능히 낮추고 험함을 당해도 스스로 믿음이 있다. 어느날 혹 옮겨갈 수도 이 뿌리는 종지않으리. ⊙ 磊磊幾塊石 馥馥數枝蘭 寫得其中意 幽情在筆端(뇌뢰기괴석 복복수지란 사득기중의 유정재필단) - 우둘두툴한 몇 덩어리 돌 향기 풍기는 두어가지 난초 거기에 담긴 뜻 그려내니 그윽한 정이 붓 끝에 담긴다. ⊙ 明月不留人 紅顔自衰老 何日歸湘濱 與君還舊好(명월불유인 홍안자쇠로 하일귀상빈 여군환구호) - 명월은 사람을 머물러 있게 하지 않으니 홍안도 저질로 쇠잔해 늙는다. 어느 날 상강가에 되돌아 가서 그대와 더불어 옛 좋던 때로 돌아갈 것인가. ⊙ 璧一千尺 蘭花在空碧 下有採人 伸手折不得(초벽일천척 난화재공벽 하유채초인 신수절부득) - 깍아지른 언덕 일천자나 되니 그 공중에 푸른 난초꽃이 있네. 그 밑에 나무하는 사람 있으나 손 뻗어도 그것을 꺽을 수 없네. ⊙ 崇蘭生澗底 香氣滿幽林 采采欲僞贈 何人是同心(숭란생간저 향기만유림 채채욕위증 하인시동심) - 숭란은 산골짜기 밑에서 나와 향기를 그윽한 숲에 채운다. 캐고 또 캐서 보내 드리고져 뉘라서 이 마음과 같은 이 있으랴. ⊙ 幽蘭旣叢茂 刑棘仍不除 素心自芳決 怡然與之俱(유란기총무 형극잉부제 소심자방결 이연여지구) - 그윽한 난초 떨기 이미 우거지고 가시덩굴도 그대로 둬 뽑지 않았다. 본 마음 그대로 꽃답고 깨끗하니 즐거운 모양으로 더불어 함께 한다. ⊙ 陰崖百草枯 蘭蕙多生意 君子居險夷 乃與恒人異(음애백초고 난혜다생의 군자거험이 내여항인이) - 그늘진 벼랑에 모든 풀이 마르지만 난초는 거기에 살 뜻이 많다. 군자는 험하거나 평평한 곳에 있어도 보통 사람과는 다른데가 있다. ⊙ 從風不惜香 俯溪自憐影 空山狼藉春 半屬野樵領(종풍불석향 부계자련영 공산낭자춘 반속야초령) - 바람에 따라 보내는 향기 아끼지 않고 시내 굽어 보며 스스로의 그림자 사랑하네, 공산에 낭자의 펼쳐진 봄이야 반은 시골 나무꾼의 차지인 것을.
⊙ 芝蘭生於深 林不以無人 而不芳君子不 以困窮而改常(지란생어심 림불이무인 이불방군자불 이곤궁이개상) - 지란은 깊은 숲에서 나서 사람이 없다해서 향기 내지 않지 않으며 군자는 곤궁하다고 떳떳함을 고치지 않는다. ⊙ 蘭花本是山中草 還向山中種此花 塵世紛紛食盆央 不如鍮與伴煙霞(난화본시산중초 환향산중종차화 진세분분식분앙 불여유여반연하) - 난초 꽃은 본시 산중의 풀이니 다시 산으로 돌아가 이 꽃을 심는다. 속세에선 어지러히 화분에 심지만 고요한 산수화 짝하게 머물러 두게 함만 같지 않으리라. ⊙ 手培蘭蘂兩三栽 日暖風和次第開 坐久不知香在室 推窓時有蝶飛來(수배난예양삼재 일난풍화차제개 좌구부지향재실 추창시유집비래) - 난초 두 세그루 가꾸어 놓으니 따뜻하고 바람 그르니 차례로 피어나네. 오래 앉았으나 창을 열면 때때로 나비가 날아든다. ⊙ 綠葉靑傍石栽 孤根不與衆花開 酒蘭展卷山窓下 習習香從紙上來(녹엽청총방석재 고근불여중화개 주란전권산창하 습습향종지상래) - 푸른 난초를 돌 옆에 심으니 꽃들과 어울려 피지 않는다. 술 다하고 산창 아래 책을 펴 보니 산들산들 향기가 종이 위로 오네. ⊙ 春蘭未了夏蘭開 畵裏分明喚阿 閱盡榮枯是盆 幾回拔去幾回栽(춘란미료하란개 화리분명환아애 열진영고시분앙 기회발거기회재) - 춘란 지기 전에 하란이 피니 그림 속엔 분명 부드러움 불러 우두커니 섰다. 이 화분의 피고 짐 다 보았으니 몇 번이나 또 심었던가. ⊙ 春雨春風寫妙顔 幽情逸韻落人間 而今究竟無知己 打破烏盆更入山(춘우춘풍사묘안 유정일운낙인간 이금구경무지기 타파오분갱입산) - 봄 비 봄 바람에 신비한 모습 다 해서 그윽한 정 좋은 운율 인간에게 내렸는데, 지금에 이르도록 진가 아는이 없으니 화분 깨뜨려 버리고 다시 산에 들어가리. ⊙ 寫得芝蘭滿幅春 傍添畿筆亂荊榛 世間美惡俱容納 想見溫馨澹遠人(사득지란만폭춘 방첨기필난형진 세간미오구용납 상견온형담원인) - 지란 그리니 화폭에 봄 가득하고 옆에 몇 자 쓰니 잡목처럼 어지럽다. 세상의 곱고 미움 모두 받아들여 부드러운 향기 담원한 사람을 생각해본다. ⊙ 此是幽貞一種花 不求問達只煙霞 采樵惑恐通來徑 更寫高山一片遮(차시유정일종화 불구문달지연하 채초혹공통래경 경사고산일편차) - 이것은 그윽 하고 정결한 하니의 꽃, 이를 알려지기 보다 고요한 산수 바란다.나뭇군이 호경 이 기로 오까 두려우 다시 높은 산 하나 그려넣어 막았다.
국화의 화제
⊙ 孤芳獨茂(고방독무) - 홀로 피고 홀로 무성하고. ⊙ 金風玉露(금풍옥로) - 가을 바람에 옥같은 이슬을 머금은 국화. ⊙ 冷淡淸幽(냉담청유) - 차고 맑고 깨끗하고 그윽한 향기를 지닌 국화. ⊙ 冷香有韻(냉향유운) - 차가운 향기에는 운치가 있다. ⊙ 冷香貞色(냉향정색) - 냉냉한 향기와 변함없는 빛깔을 지닌 황국화. ⊙ 獨秀孤芳(독수고방) - 홀로 뛰어나고 홀로 향기로운 국화. ⊙ 東籬佳色(동리가색) - 동쪽 울차리 밑에 핀 국화의 아름다운 빛깔. ⊙ 東籬餘興(동리여홍) - 동쪽 울타리 향이 남아있고. ⊙ 東離秋色(동리추색) - 동쪽 울타리 밑에 국화 피는 가을 빛이 완연하다. ⊙ 冷淡淸幽(냉담청유) - 차고 맑고 깨끗하고 그윽한 향기. ⊙ 晩節冷香(만절냉향) - 늦은 절기에 차가운 향기를 지닌 국화. ⊙ 晩餉寒翠(만향한취) - 국화의 늦은 향기가 차고 푸르도다. ⊙ 三徑冷香(삼경냉향) - 삼경의 차가운 향기. ⊙ 三色凌霜(삼색능상) - 세가지 빛깔의 국화가 서리를 이겨내고 피었다. ⊙ 三色凌霜(삼색릉상) - 세 가지 색깔의 국화가 서리를 이기고 피어 있다. ⊙ 素艶芳姿(소염방자) - 흰 국화의 아름다운 모습. ⊙ 秀色三秋(수색삼추) - 삼추에 빼아난 빛. ⊙ 永壽墨菊(영수묵국) - 장수하는 수묵국. ⊙ 傲霜一枝(오상일지) - 서리를 이겨내고 핀 한 가지 국화. ⊙ 搖落獨秀(요략독수) - 나뭇잎 떨어지는데 홀로 피어나다. ⊙ 幽色在野(유색재야) - 그윽한 빛깔이 들에 있다(들국화). ⊙ 異品奇香(이품기향) - 특이한 자태와 기이한 향기. ⊙ 淸風香露(청풍향로) - 맑은 바람에 향기로운 이슬을 머금은 국화. ⊙ 淸香一室(청향일실) - 맑은 향기가 방안에 가득히. ⊙ 秋色淡淸(추색담청) - 가을빛이 맑고 깨끗한 국화. ⊙ 秋影孤寒(추영고한) - 가을 그늘에 홀로 추위를 이겨내고 핀 국화. ⊙ 秋耀金花(추요금화) - 가을에 황금같이 빛나는 국화. ⊙ 秋輝金花(추휘금화) - 가을을 빛내는 황금의 꽃송이. ⊙ 香垂潭影(향수담영) - 국화의 향기가 연못 그늘에 드리웠도다. ⊙ 香飄風外(향표풍외) - 국화 향기 바람 밖으로 풍기네. ⊙ 黃花朱實(황화주실) - 누런 꽃 붉은 열매.
⊙ 菊松多喜色(국송다희색) - 국화와 대나무에 기쁜 빛이 많도다. ⊙ 菊意多甘苦(국의다감고) - 국화의 뜻은 고생을 달게 여김이 많다. ⊙ 露下發金英(노하발금영) - 이슬 아래 황금과 같은 국화가 피었네. ⊙ 山秋菊葉香(산추국엽향) - 산 속에 가을이 오니 국화 잎새가 향기롭다. ⊙ 霜滿邊 色(상만이변색) - 울타리가의 꽃에 서리 가득하고. ⊙ 細雨菊花天(세우국화천) - 가는 비 내리니 국화 필 계절이다. ⊙ 疏徑隱 落(소경은이락) - 외진 길 울타리에 숨어 떨어지고. ⊙ 所尙雪霜姿(소상설상자) - 눈과 서리맞을 모습 높이는 바다. ⊙ 詩意問淵明(시의문연명) - 시의 뜻 도연명에게 묻는다. ⊙ 只愛柴桑處(지애시상처) - 다만 섶이나 뽕나무 울타리 사랑하고. ⊙ 枝枝送秋影(지지송추영) - 가지마다 가을의 그림자 보내고 있다. ⊙ 秋霜不改條(추상불개조) - 가을 서리도 조리 고치지 않는다. ⊙ 秋色靜中生(추색정중생) - 가을 빛이 고요한 가운데 피어난다. ⊙ 秋香霜下菊(추향상하국) - 가을 향기가, 서리 아래서 핀 국화에서 풍긴다. ⊙ 寒菊帶霜甘(한국대상감) - 찬 국화가 이슬을 머금어 향기롭다. ⊙ 寒花發黃彩(한화발황채) - 추위에 피는 국화가 황금빛 색채를 발한다. ⊙ 黃花細雨中(황화세우중) - 노란 국화가 가는 비 속에 피었구나.
⊙ 江邊楓落菊花黃(강변풍락국화황) - 강변의 단풍 떨어지니 국화 노랗게 핀다. ⊙ 孤芳晩節見高風(고방만절견고풍) - 늦은 계절에 외로이 핀 국화꽃에서 높은 풍치를 본다. ⊙ 故園黃菊待君開(고원황국대군개) - 고향집 황국화 그대 돌아오기를 기다렸네. ⊙ 半開半蘂亦相宜(반개반예역상의) - 반은 피고 반은 꽃술 또한 서로 좋다. ⊙ 繁花片片含秋淸(번화편편함추청) - 많은 꽃 조각마다 가을 맑음 머금고. ⊙ 霜菊新花一半黃(상국신화일반황) - 서리 기운에 핀 국화의 새로운 꽃은 반쯤 노랗도다. ⊙ 西風重九菊花天(서풍중구국화천) - 가을 바람이 쌀쌀한 9월 9일이 되니 국화가 필 계절이다. ⊙ 小園黃白九秋香(소원황백구추향) - 작은 정원에 노란 국화 흰 국화가 피니 9 월달 향기로다. ⊙ 瘦莖葉葉帶霜氣(수경엽엽대상기) - 메마른 줄기 잎마다 서리 기운 띄고. ⊙ 且看黃花晩節香(차간황화만절향) - 노란 국화꽃을 보니 또 늦은 절기의 향기를 맡는구나. ⊙ 此花開盡更無花(차화개진경무화) - 국화꽃이 다 피고 나면 다시 필 꽃이 없네. ⊙ 秋風籬落菊花開(추풍리락국화개) - 가을 바람 쌀쌀한 울 밑에 국화꽃이 피었네. ⊙ 紅葉黃花秋景觀(홍엽황화추경관) - 단풍 속에 황국화 피니 가을 경치가 너그러워 볼만하다. ⊙ 黃菊花開黃葉飛(황국화개황엽비) - 노란 국화 피는데, 단풍잎은 떨어져 날린다.
⊙ 佳色不爲艶 貞心常自持(가색불위염 정심상자지) - 아름다운 빛을 고운 체하지 않고, 곧은 마음을 항상 스스로 지니는 국화꽃. ⊙ 讀書知夜靜 菊見秋深(독서지야정 채국견추심) - 책을 읽으매 밤의 고요함을 알겠고, 국화를 뜯으매 가을이 깊은 줄을 알겠다. ⊙ 萬紫春風樂 一黃九月香(만자춘풍락 일황구월향) - 만 가지 붉은 꽃 봄바람 즐기는데 노란 국화 하나 구월에 향기롭다. ⊙ 晩香風味好 正在菊花天(만향풍미호 정재국화천) - 늦은 절기에 향기 바람 맞아 좋으니 바야흐로 국화 피는 계절이로다. ⊙ 素心常耐冷 晩節本無瑕(소심상내냉 만절본무하) - 본디의 마음은 항상 추위를 이겨내고 늦도록 지키는 계절에는 원래 티가 없다(절개). ⊙ 影搖金澗水 香染玉潭風(영요금간수 향염옥담풍) - 그림자는 금빛 시냇물에 흔들리고, 향기는 맑은 연못 바람에 스며든다. ⊙ 衆芳當秋瘦 爾香待霜新(중방당추수 이향대상신) - 모든 꽃 가을 되면 메마르지만 네 향기는 서리 기다려 새롭다. ⊙ 淸霜下籬落 佳色散花枝(청상하리락 가색산화지) - 맑은 서리가 울타리 아래로 내리니, 아름다운 빛이 꽃가지로 흩어진다.
⊙ 萬紫千紅秋風落 東籬佳菊傲霜新(만자천홍추풍락 동리가국오상신) - 울긋불굿한 단풍 가을 바람에 지니 동쪽 울타리 고은 국화 서리 맞아 새롭다. ⊙ 淵明去後誰能採 我愛東籬九月香(연명거후수능채 아애동리구월향) - 도연명 가고 난 뒤 뉘 능히 따리요 나도 동쪽 울타리 구월향을 사랑한다. ⊙ 月色半留梧影上 露華應到菊花團(월색반류오영상 노화응도국화단) - 달빛은 반쯤 오동나무 그늘 위에 머물렀으니 맑은 이슬은 아마도 국화 떨기에서 빛나리. ⊙ 千花萬卉消零後 如見閒人把一枝(천화만훼소령후 여견한인파일지) - 천 가지 풀이 다 시든 후에 마치 한가한 사람이 꽃 한 송이를 들고 있는 것과 같음을 보내. ⊙ 秋霜滿地東籬下 晩節黃花看未萎(추상만지동리하 만절황화간미위) - 가을 서리 땅에 가득한 동쪽 울타리 밑에 절개를 지키는 노란 국화가 시들지 않고 피었네.
⊙ 微草幽貞趣 正猶君子人 斯人不可見 徒與物相親(미초유정취 정유군자인 사인불가견 도여물상친) - 숨은 듯한 풀의 그윽하고 곧은 풍취야 말로 바로 군자의 사람 됨 같다. 이 사람을 볼 수 없으면 헛되이 물건과 서로 친할 뿐. ⊙ 正色黃僞貴 天姿白亦奇 世人看雖別 均是傲傲枝(정색황위귀 천자백역기 세인간수별 균시오상지) - 바른 색으로는 노란 것을 귀히 여기지만 타고난 모습은 흰 것도 또한 기이하다. 사람마다 보는 것 비록 다르지만 이 모두가 서리에 굽히지 않는 가지다. ⊙ 佳色含霜向日開 餘香覆 苔 獨憐節操非凡種 曾向陶君徑東來(가색함상향일개 여향염염복매태 독련절조비범종 증향도군경동래) - 국화 아름다움 해를 향해 피었으니 뒤에 남은 향기 부드럽게 이끼를 덮는다. 홀로 절조 사랑하니 범상한 종류 아니라 일찍이 도연명 향해 동쪽에서 왔었다. ⊙ 春榮夏茂季秋香 晩節還能傲雪霜 不見東風桃李面 畿竿修竹伴孤芳(춘영하무계추향 만절환능오설상 불견동풍도리면 기간수죽반고방) - 봄에 성하고 여름에 우거져 가을에 향기로우니 늦은 절기에 도리어 눈 서리 굽히지 않는다. 동풍에 피어나는 도리를 보지 않고 몇 그루 수죽은 국화를 짝한다. ⊙ 一夜新霜著瓦輕 芭蕉新折敗荷傾 耐寒唯有東籬菊 金粟花開曉更淸(일야신상착와경 파초신절패하경 내한유유동리국 금속화개효갱청) - 하룻밤새 서리가 기와에 가벼히 내리니 파초는 꺽어지고 연대도 쓰러졌다. 추위 견디는 것은 오직 동쪽 울타리의 국화꽃 뿐 금빛 꽃이 피니 새벽 다시 맑다. ⊙ 一叢霜菊笑庭園 不與群芳獨秀繁 靑玉葉凌寒雨襲 黃金蘂傲冷風(일총상국소정원 불여군방독수번 청옥엽능한우습 황금예어넹풍번) - 한 떨기 서리 맞은 국화 정원에 피었으니 뭇 꽃과 어울리지 않고 홀로 곱게 피었다. 청옥같은 잎은 찬비 덮쳐도 업신여기고 황금 빛 꽃술은 찬 바람 불어도 굽히지 않는다. ⊙ 餐英幾上屈翁卓 釀酒曾盈陶老樽 又與孤松同節操 逕雖荒蕪猶存(찬영기상굴옹탁 양주증영도로준 우여고송동절조 경수황무공유존) - 국화 꽃잎 몇 번이나 굴원의 식탁에 올랐으며 국화술은 일찍이 도연명의 술독 채웠다. 또 외로운 솔과 더불어 절조 같이 하니 길 비록 거칠지만 오직 함께 있도다. ⊙ 露香草色淺深中 靑蘂黃華自一叢 最是南國似凝雨 短籬扶杖看西風(노향초색천심중 청예황와자일총 최시남국살응우 단리부장간서풍) - 이슬 향기 띈 풀빛이 얕고 깊은 중에 푸른 꽃술 노란 꽃이 한 떨기 있네 아마도 남국에 비가 엉긴 것 같아서 낮은 울타리에 지팡이 짚고 서풍을 본다.
대나무의 화제
⊙ 格淸貌古(격청모고) - 격은 맑고 모습 예스럽다. ⊙ 勁質貞心(경질정심) - 굳센 바탕 곧은 마음. ⊙ 高竿垂綠(고간수록) - 높은 대나무의 줄기 푸르름을 드리우고 있다. ⊙ 交幹拂雲(교간불운) - 대나무 줄기가 엇갈리어 구름을 쓸고 있다. ⊙ 綠竹靑靑(녹죽청청) - 푸른 대나무가 푸르고 푸르구나. ⊙ 濃葉垂煙(농엽수연) - 대나무의 짙은 잎이 안개 속에 드리워 있다. ⊙ 淡然幽趣(담연유취) - 담담하게 그윽한 정취를 지닌 대나무. ⊙ 拂雲帶雨(불운대우) - 구름을 쓸고 비를 머금은 대나무. ⊙ 瀟 臨風(소쇄임풍) - 맑고 깨끗한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린다. ⊙ 修筠抱節(수균포절) - 겉을 닦고 절개를 지닌 대나무. ⊙ 水竹山居(수죽산거) - 맑은 냇물이 흐르고 대숲이 우거진 산속의 생활. ⊙ 水竹淸閒(수죽청한) -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대숲이 우거진 한가한 생활. ⊙ 修竹薰風(수죽훈풍) - 수죽의 향기로운 바람. ⊙ 心虛師竹(심허사죽) - 마음 비워 대를 배운다. ⊙ 雙竿比玉(쌍간비옥) - 두 줄기 대나무 옥에 비기고. ⊙ 煙枝雨葉(연지우엽) - 안개 속에 드리운 가지와 비에 젖은 잎. ⊙ 雨後淸姿(우후청자) - 비 개인 뒤 대나무의 맑고 깨끗한 모습. ⊙ 雲根玉立(운근옥립) - 구름까지 닿은 옥과 같이 서있는 대나무. ⊙ 月影風聲(월영풍성) - 대나무의 달 그림자와 맑은 바람 소리. ⊙ 有君子風(유군자풍) - 군자의 풍도를 지닌 대나무. ⊙ 幽節孤芳(유절고방) - 그윽한 절조 외로운 꽃다움. ⊙ 柔枝帶雨(유지대우) - 어린 가지에 비를 머금었다. ⊙ 一窓風竹(일창풍죽) - 창문에 비치는 대나무의 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린다. ⊙ 竹裏淸風(죽리청풍) - 대숲에 부는 맑은 바람. ⊙ 竹林高士(죽림고사) - 속세를 떠나 대나무 숲에서 한가히 지내는 뜻 높은 선비. ⊙ 淸影搖風(청영요풍) - 대나무의 맑은 그림자가 바람결에 흔들림. ⊙ 淸節凌秋(청절능추) - 대나무의 맑은 절개가 가을 서리를 이겨낸다. ⊙ 淸風高節(청풍고절) - 맑은 바람과 절개를 지닌 대나무. ⊙ 淸風不盡(청풍부진) - 맑은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온다. ⊙ 秋聲滿耳(추성만이) - 바람이 대숲에 부니 가을소리 귀에 가득하다. ⊙ 風竹取勢(풍죽취세) - 풍죽이 기세를 취하고. ⊙ 虛心高節(허심고절) - 빈 마음 높은 절개. ⊙ 虛心友石(허심우석) - 욕심없는 마음으로 바위를 벗삼은 대나무. ⊙ 虛心直節(허심직절) - 속이 비고 마디가 곧은 절개가 있는 대나무. ⊙ 廻風帶雨(회풍대우) - 바람에 흔들리고 비를 머금은 대나무. ⊙ 胸有成竹(흉유성죽) - 가슴에 자란 대가 있다.
⊙ 綠竹動淸風(녹죽동청풍) - 푸른 대나무 맑은 바람에 움직인다. ⊙ 綠竹助秋聲(녹죽조추성) - 푸른 대가 가을 소리 돕고. ⊙ 萬竹引淸風(만죽인청풍) - 일만 대나무가 맑은 바람을 불러 일으킨다. ⊙ 無竹使人谷(무죽사인곡) -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의 마음을 속되게 만든다. ⊙ 半夜竹窓雨(반야죽창우) - 한 밤중에 대나무 창에 비 오고. ⊙ 四時淸風來(사시청풍래) - 사시사철 맑은 바람 온다. ⊙ 新筍補疎林(신순보소림) - 새로 난 죽순이 성긴 대 숲 보충하고. ⊙ 種竹引秋聲(종죽인추성) - 대나무 심어 가을소리 끌어 들이고. ⊙ 竹細野池幽(죽세야지유) - 대가 가느니 들 못이 그윽하고. ⊙ 竹樹更淸幽(죽수갱청유) - 대나무는 다시 맑고 그윽하다. ⊙ 竹靑風自薰(죽청풍자훈) - 대나무가 푸르니 바람이 절로 향기롭다. ⊙ 淸風滿竹林(청풍만죽림) - 맑은 바람이 대 숲에 가득하다. ⊙ 淸風在竹林(청풍재죽림) - 맑은 바람은 대 숲에 있다. ⊙ 秋竹共蟬淸(추죽공선청) - 가을 대나무 매미와 함께 맑다. ⊙ 春風花竹明(춘풍화죽명) - 봄 바람에 꽃과 대 밝아지다. ⊙ 風定竹無聲(풍정죽무성) - 바람이 자니 대나무 소리 없다. ⊙ 風靜竹含秋(풍정죽함추) - 바람 고요하니 대나무 가을 머금다. ⊙ 虛心秉高潔(허심병고결) - 마음을 비워 높은 절조 잡는다.
⊙ 歲寒誰似此君(세한수사차군) - 추운 겨울에 누가 대나무처럼 절개를 지키랴. ⊙ 確守堅貞之節(확수견정지절) - 굳은 절개를 지키는 대나무.
⊙ 江南煙雨竹枝低(강남연우죽지저) - 강남의 연기와 비에 대나무 가지가 늘어졌다. ⊙ 琴書窓小竹香遲(금서창소죽향지) - 금서의 창이 적으니 대 향기 더디 온다. ⊙ 老松瘦竹臨煙亭(노송수죽임연정) - 노송과 메마른 대나무 연기 낀 정자에 임했다. ⊙ 綠竹高松無俗塵(녹죽고송무속진) - 푸른 대나무와 늙은 소나무는 속세의 티끌을 묻지 않았구나. ⊙ 晩風庭竹已秋聲(만풍정죽이추성) - 늦 바람에 뜰의 대엔 이미 가을의 소리. ⊙ 山間古竹引人淸(산간고죽인인청) - 산속의 늙은 대나무 사람의 맑은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 修竹無心亦有情(수죽무심역유정) - 길찬 대나무는 마음이 비었건만 정을 지니고 있다. ⊙ 野館風來竹氣淸(야관풍래죽기청) - 시골 집 바람 부니 대나무 기운 맑다. ⊙ 夜靜惟聞寫竹聲(야정유문사죽성) - 밤 고요한데 오직 들리는 것 대를 씻는 바람소리. ⊙ 雨餘虛館竹陰淸(우여허관죽음청) - 비 온 뒤 빈 집에 대 그늘이 맑다. ⊙ 月冷空庭竹影間(월냉공정죽영한) - 달 빛에 찬 빈 뜰에 대 그림자 한가하다. ⊙ 竹林多處聚人家(죽림다처취인가) - 대 숲 많은 곳에 인가 모이고. ⊙ 竹林啼鳥不知休(죽림제조부지휴) - 대 숲에 우는 새 그칠 줄 모른다. ⊙ 村前竹樹半藏谿(촌전죽수반장계) - 마을 앞 대나무 시내 반을 감추고. ⊙ 翠竹高梧爽後谿(취죽고오상후계) - 푸른 대 높은 오동 뒷 계곡 시원하고. ⊙ 翠竹寒消雪未收(취죽한소설미수) - 푸른 대나무에 취위는 사라졌으되 눈은 아직 남아있다. ⊙ 寒梅修竹共風流(한매수죽공풍류) - 추위 속에 핀 매화와 대나무는 함께 풍류를 지니고 있다. ⊙ 花暗深深竹裏窓(화암심심죽리창) - 대 속의 창에는 꽃이 깊숙이 어둡다.
⊙ 明月直入 淸風徐來(명월직입 청풍서래) - 밝은 달빛은 곧게 들어오고, 맑은 바람은 서서히 불어온다. ⊙ 四壁淸風 一輪明月(사벽청풍 일륜명월) - 사방에서 맑은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엔 둥근 달이 밝게 비춘다. ⊙ 貞而不剛 柔而不屈(정이불강 유이불굴) - 곧되 강하지 않고 부드럽되 비굴하지 않은 대나무. ⊙ 風淸雲靜 山高水長(풍청운정 산고수장) - 바람음 맑고 고요한데, 산은 높고 물은 길게 흐른다.
⊙ 高節人相重 貞心世所知(고절인상중 정심세소지) - 대나무의 높은 절개는 사람마다 중히 여기고, 그 곧은 마음을 세상이 다 아는 바다. ⊙ 落葉逐霜風 幽人愛松竹(낙엽축상풍 유인애송죽) - 낙엽은 상풍을 몰아내고 그윽한 사람은 송죽을 사랑한다. ⊙ 買田帶修竹 築室依淸流(매전대수죽 축실의청류) - 밭을 사서 수죽 둘러심고 집을 지어 맑은 흐름에 의지한다. ⊙ 歲月靑松老 風霜苦竹疏(세월청송로 풍상고주소) - 세월에 따라 푸른 솔 늙어가고 풍상이 감에 고죽 성기어진다. ⊙ 水影搖叢竹 林香動落梅(수영요총죽 임향동락매) - 물에는 총죽 흔들리는 그림자 있고 숲에는 떨어지는 매와의 향기가 동한다. ⊙ 約客同看竹 留僧與對 (약객동간죽 유승여대기) - 손과 기약해 같이 대를 보고 스님 머물게 해 더불어 바둑 둔다. ⊙ 雨洗娟娟淨 風吹細細香(우세연연정 풍취세세향) - 비가 씻기니 대나무는 곱고 깨끗하며 바람이 불리니 가지마다 향기롭다. ⊙ 幽蝶弄晩花 晴池映疏竹(유접농만화 청지영소죽) - 그윽한 나비는 늦은 꽃을 희롱하고 개인 못은 성긴 대 비추인다. ⊙ 離竹和烟淨 江梅帶雪香(이죽화연정 강매대설향) - 울타리 대나무는 연기와 어울려 맑으며 강변의 매화는 눈을 띠어서 향기롭다. ⊙ 林深禽鳥樂 塵遠竹松淸(임심금조락 진원죽송청) - 숲이 깊으매 새들이 즐거워하고, 속세가 멀 때는 대나무와 소나무가 더욱 맑다. ⊙ 竹露閑夜滴 松風淸晝吹(죽로한야적 송풍청주취) - 대나무의 이슬은 한가한 밤에 스며들고 소나무의 바람은 맑고 낮에 분다. ⊙ 淸風兩窓竹 白露一庭松(청풍양창죽 백로일정송) - 맑은 바람은 두 창죽에 불고 백로는 한 뜰의 소나무에 내린다.
⊙ 古寺春山靑更姸 長松修竹翠含煙(고사춘산청갱연 장송수죽취함연) - 옛 절과 봄 산이 푸르고도 고운데 장송 수죽이 푸르러 연기 머금다. ⊙ 門前自有千竿竹 免向人家看竹林(문전자유천간죽 면향인가간죽림) - 문 앞에 자연스레 천 그루 재가 있어 남의 집 향하지 않고 대 숲을 본다. ⊙ 世間那有千尋竹 月落空庭影許長(세간나유천심죽 월락공정영허장) - 세상에 어찌 천길의 대 있으랴, 달 떨어진 빈 뜰에 그림자 길다. ⊙ 修竹萬竿松影亂 山風吹作滿窓雲(수죽만간송영란 산풍취작만창운) - 수죽 만 그루에 소나무 그림자 어지럽고 산 바람 불어 창에 구름 가득 피운다. ⊙ 深墨畵竹竹明白 淡墨畵竹竹帶煙(심묵화죽죽명백 담묵화죽죽애연) - 짙은 먹으로 대나무 그리니 대가 명백하고 엷은 먹으로 대나무 그리니 대 연기 띄었다. ⊙ 庭前有月松無影 欄外無風竹有聲(정전유월송무영 란외무풍죽유성) - 뜰 앞에 달이 밝되 소나무엔 그림자 없고, 난간 밖에 바람이 없으되 대나무에 바람소리가 들린다. ⊙ 香隨靜婉哥塵起 影伴嬌繞舞袖垂(향수정완가진기 영반교요무수수) - 향기 고요하고 아름다움 따라서 노래 티끌일고 그림자 아리따움 의지해 춤추는 소매 드리웠다.
⊙ 翡翠含春霧 浪振曉風 淸聲來枕上 秀色入簾中(비취함춘무 낭간진효풍 청성내침상 수색입염중) - 비취 봄 안개 머금는데 대나무는 새벽바람 떨친다. 맑은 소리 베갯머리에 오니 빼어난 빛이 주렴 안으로 든다. ⊙ 於見書法 蕭然無滯情 君看片石畔 叢竹忽然生(어화견서법 소연무체정 군간편석반 총죽홀연생) - 그림에서 서법을 보니 소연히 막히는 정이 없다. 그대 보는가 조각돌 두둑에 대 숲이 홀연히 나는 것을. ⊙ 衆木搖落時 此君特倉然 節直心愈空 抱獨全其天(중목요락시 차군특장연 절직심유공 포독전기천) - 뭇 나뭇잎이 흔들려 떨어질 때 대나무만은 창연히 섰네 절개 곧고 마음 더욱 비워 홀로 그 진리를 온전히 품었네. ⊙ 翠竹奇石 蒼松留古柯 明窓坐相對 試門興如何(취죽병기석 창송유고가 명창좌상대 시문흥여하) - 푸른 대와 기석이 나란히 있고 푸른 솔은 오래된 가지 머무르게 했다. 밝은 창에 앉아서 서로 대하여 묻노니 흥이 어떠하시오. ⊙ 側石狀奇 橫竹枝扶疎 蘭復參立 信哉德不孤(측석상기초 횡죽지부소 의란부참립 신재덕불고) - 옆의 돌은 모양이 기이하고 험하며 가지 성긴 것 돕는다. 부드러운 난초 다시 참여해 서니 덕 외롭지 않음을 믿겠다. ⊙ 抱節元無心 凌雲如有意 寂寂空山中 凜此君子志(포절원무심 능운여유의 적적공산중 늠차군자지) - 절조 품어 원래 무심하니 높이 우뚝 설 뜻 있는 것 같다. 적적하게 텅 빈 산 가운데의 늠연한 대의 군자의 뜻. ⊙ 閑餘弄筆硯 寫作一竿竹 時於壁上看 幽姿故不俗(한여농필연 사작일간죽 시어벽상간 유자고불속) - 한가로운 틈에 붓을 놀려서 한 그루의 애를 그렸다. 때때로 벽 위에 걸린 것 보니 그윽한 모습 때문에 속되지 않다. ⊙ 虛心秉高潔 不受一塵浸 五月淸溪上 蕭蕭風滿林(허심병고결 불수일진침 오월청계상 소소풍만림) - 마음 비우고 고결함 잡으니 한 점의 속진도 침입 받지 않는다. 오월의 맑은 시내 위에는 소소한 바람이 숲에 가득하다.
⊙ 鳳凰臺畔竹 別出參差一枝 閱盡雪霜心似鐵 高風惟許歲寒知(봉황대반죽의의 별출참차일지 열진설상심사철 고풍유허세한지) - 봉황대 두둑엔 대 아름답게 무성해 연이어 따로 나온 옥같은 한 가지 눈서리 다 겪어서 마음은 쇠 닮아 굳고 높은 절조는 오직 세월 추워져야 아는 것을. ⊙ 拂雲標格歲寒心 墨色分陰重又輕 不似渭川千畝綠 只和風雨作秋聲(불운표격세한심 묵색분음중우경 불사위천천묘록 지화풍우작추성) - 구름 떨치고 높이 솟은 세한의 마음 먹색으로 그늘을 짙고 엷게 나눈다. 위천의 천이랑 푸르름 닮지 않고 다만 풍우 순해 가을소리 이룬다. ⊙ 幾竿淸影映窓紗 篩月梳風帶雨斜 相對此君殊不俗 幽齋松徑伴梅花(기간청영영창사 사월소풍대우사 상대차군수불속 유재송경반매화) - 몇 그루 맑은 그림자 창사에 비치니 달 거르고 바람에 빗질해 비 띄고 비낀다. 대를 상대하니 특히 속되지 않고 그윽한 집 솔 길에 매화를 짝한다. ⊙ 溪上殘春黃鳥稀 辛夷花盡杏花飛 始憐幽竹山窓下 不改淸陰待我歸(계상잔춘황조희 신이화진행화비 시련유죽산창하 불개청음대아귀) - 시내 위의 쇠잔한 봄 꾀꼬리 드물고 백목련 꽃 다 지고 살구꽃 휘날린다. 산창 아래 유죽이 맑은 그늘 안고쳐 내 돌아감 기다림을 비로소 사랑한다. ⊙ 高人石上種琅 林屋秋晴共倚蘭 不送軒轅裁鳳管 小留得一枝看(고인석상종낭간 임옥추청공의란 불송헌원재봉관 소창유득일지간) - 고인이 돌 위에 아름다운 대 심어 임옥에 가을 맑으니 함께 난간에 기댄다. 봉관 피리 만들어 헌원에게 보내지 않고 한 가지를 머물러 둬서 작은 창에 서 본다. ⊙ 遠看如淡近看濃 雙立停停傲晩風 俗眼未應輕揀擇 此君淸致本來同(원간여담근간농 쌍립정정오만풍 속안미응경간택 착군청치본래동) - 멀리서 보면 산뜻하고 가까이선 진하고 정정하게 쌍으로 서서 늦은 바람 즐긴다. 속안으론 가벼히 가려내지 못하지만 대나무 맑은 풍치 본래 같은 것이다. ⊙ 此君不可一日無 未著數竿淸有餘 露葉風稍承硯滴 湘江一曲在吾廬(차군불가일일무 미저수간청유여 노엽풍초승연적 상강일곡재오려) - 대나무 하루라도 없어선 안 되니 나타나지 않은 두어 줄기도 여유가 있다. 이슬 머금은 잎 바람 끝에서 연적 받으니 상강 한 구비 내 집에 있다. ⊙ 幽逕陰陰竹掩 蕭森叢影映秋交 輝輝淨日飜湘淚 颯颯淸風寄楚騷 製律粲然昭盡美 聽梅凄也韻孤高 歲寒祗賞氷霜氣 何用區區六七號(유경음음죽엄고 소삼총영영추교 휘휘정일번상루 삽삽청풍기초소 제율찬연소진미 청매처야운고 고세한지상빙산기 하용구구육칠호) - 그윽한 길은 어둠침침하게 대가 언덕 엎었다. 조용하고 쓸쓸한 떨기의 그림자 가을 비쳐 섞였다. 밝게 빛난 맑은 해에 소죽의 눈물 번뜩이고 맑은 바람의 시원스런 소리 초의 이소경에 기여한다. 찬연한 음율 제정하니 풍류 아름다움 다 하고 매화소리 들으니 바람 차도 찰사 운치 고고하다. 세월 추워지면 얼음 서리 기운이나 삼가 구경하지 어찌 구구히 육려 칠률을 부르짖으려 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