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역경의 열매] 김종식 <1> 절에서 장모님 49재… "하나님의 부르심 체험"

열려라 에바다 2017. 6. 19. 09:22

[역경의 열매] 김종식 <1> 절에서 장모님 49재… "하나님의 부르심 체험"

“정말 하나님 계시면 만나달라” 기도… 술·담배 단번에 끊어지는 충격 체험

 

[역경의 열매] 김종식 <1> 절에서 장모님 49재…
사역 8년차 한국방문 중에 캄보디아에선 느낄 수 없는 6월의 신록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종식(오른쪽) 권찬식 선교사 부부.

나는 올해 64세다. 오래전에 출가해 승려가 된 할아버지에 이어 4촌 형님도 승려고, 6촌 여동생은 비구니다. 나 역시 그 길 위에 있다가 48세에 회심해 지금은 소명을 받고 캄보디아 선교사로 8년째 사역 중이다. 파송교회 안식년 선교사공동체훈련으로 잠시 귀국했다가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에 그간의 삶을 나눠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늘 그랬듯이 하나님께 여쭸다. “왜 저인가요.” 그때 나를 위해 20년을 기도하시고 88세에 소천하신 장모님이 떠올랐다. 이 글은 그렇게 시작됐다. 한 영혼 구원을 위해 20년의 무릎제단을 쌓은 그분의 기도에 구원의 손길을 뻗쳐주신 우리 주님께 감사드리며, 죄수 중에 죄수였던 비천한 인간이 거듭나게 된 신앙고백을 한다.

2002년 8월 8일 장모님 장례식에 영락교회 목사님과 성도들이 오셔서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간단히 성경 읽고 찬송 부르는 게 전부였다. 천국 간다는 목사님 말씀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기에 나는 절에서 49재를 따로 지내게 됐다. 일주일에 한 번씩 산해진미의 제사상 앞에 목탁 치고 불경 외우며 반나절씩 지극정성으로 드렸다. 그 과정은 기독교의 짧은 예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렇게 5재를 드렸을 때 후배 두 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나를 전도하려다가 무수히 수모를 당했는데 이 날은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어째서 불심으로 가득한 나에게 이처럼 예수를 전하려 할까. 과연 예수는 누구인가.” 아마 천국가신 장모님이 절에서 제사 지내는 나의 영혼 구원을 위해 이런 마음과 그들을 보낸 모양이다. 결국 나는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게 됐다. 그들을 따라 영성집회에 참석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을 겪었다.

그날은 2002년 8월 21일이었다. 어차피 여기까지 왔으니 “정말 하나님이 계시면 나를 만나 달라”는 기도를 하게 됐고 이후 불같은 성령의 임재를 경험했다. 귀신이 소리치며 쫓겨나가고, 28년 동안 몸에 밴 술과 담배가 단번에 끊어지는 충격적인 체험을 하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이사야 44장, 신명기 8장이 떠올려져서 성경을 찾아봤다. “나는 처음이요 나는 마지막이라 나 외에 다른 신은 없느니라.”(사 44:6) 또한 내 인생을 광야 길에 비유하며 지난 40년 동안 나를 낮추어 하나님 말씀으로 사는 것을 알게 하시고, 이제까지 먹이시며 입히셨다고 하신다.(신 8:2∼4) 그 말씀에 눈물을 쏟았다. 당시 나는 고액의 연봉을 받던 다국적기업 임원 출신으로 사업에 큰 실패를 겪었다. 후배의 동호인 주택건설에 참여했다 전 재산을 잃고 강북의 지하 단칸방에 살고 있었다. 돈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음의 유혹을 받았다. 그런 나의 형편과 사정을 성경말씀이 완전히 꿰뚫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 얼마나 놀랐겠는가.

그날 나는 절대자 앞에 무너졌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었다. 이 글을 통해 나 같이 방황하는 ‘단 한 사람’이라도 빨리 주께 돌아오기를 소망한다. 이 글의 목적이 그것이다. “아일러으니, 쏨 쮸읍 쁘레아예수 찌윗 로버 네악 능 플라쁘도우.” 캄보디아에서 복음을 전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이 말을 모두에게 전한다. “지금 예수를 만나세요. 당신의 인생이 바뀝니다.”

정리=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약력=△1954년 서울 출생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예장총회신학대학원 △서울 온누리교회 파송 장기선교사 △현 GMP 개척선교회 캄보디아필드 대표 △캄보디아 굿뉴스하우스(goodnews.asia) 대표 △2011년 그리스도열매교회 개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