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실업인회(CBMC)의 2018년 슬로건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가정과 일터를 행복하게’이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마 6:33)는 말씀을 근거로 했다.
CBMC는 기업인과 전문인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구주이심과 비즈니스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것을 본분으로 삼는 국제사명공동체다. 주님, 민족과 열방, 공동체를 위한 헌신을 실천강령으로 삼고 있다.
나는 평소 강연에서 기독인의 신앙 수준과 경륜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내적 역량 강화와 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을 주문할 때가 많다. 문샷 싱킹은 달을 관찰하기 위해 망원경의 성능을 놓고 경쟁할 때 아예 달에 갈 우주선을 만들겠다고 생각하는 혁신적 발상을 지칭한다.
CBMC 사역에서도 나는 이 두 가지 구심력(내적 역량 강화)과 원심력(문샷 싱킹)의 메커니즘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렇게 함으로써 CBMC 회원들이 사회에서 두 가지 힘의 균형점을 이루는 린치핀(linchpin·바퀴 축에 꽂는 핀) 같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종교개혁 당시 장 칼뱅은 우리에게 직업은 신성한 것이요, 누구에게나 자기가 원하는 대로 직업을 선택할 자유가 있음을 가르쳤다. 그 직업을 통해 하나님께서 본인에게 부여해준 재능과 은총을 누리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가르쳤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CBMC 사역은 단순히 기존의 비즈니스 세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비즈니스가 없는 곳에서도 복음 전도와 함께 새로운 기회의 문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비즈니스를 가르치고 소통하는 일이야말로 창의적인 선교의 길이라 믿는다. 이러한 대안이 21세기 글로벌 선교를 위한, 한국CBMC를 향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중국 개혁·개방 시기 옌볜과학기술대 사역을 통해 만나본 수많은 중국 청년에게는 이렇다 할 만한 비즈니스가 없었다. 옌볜과기대 교수들과 CBMC 회원들은 지역사회에 있는 그들에게 경영자 과정에 필요한 기초교육을 실시하면서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달려갈 것과 고비가 올 때마다 선하신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는 믿음의 기도를 잊지 않도록 가르쳤다. 그 결과 수많은 기독 기업가들이 그들 속에서 자라나고 더러는 중국사회에서 기업인으로 우뚝 서는 모습을 여럿 보았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이렇게 외치며 다닌다. 과거엔 ‘비즈니스 포 미션(Business for Mission)’ 또는 ‘비즈니스 애즈 미션(Business as Mission)’이라고 했지만 이젠 ‘비즈니스 이즈 미션(Business is Mission)’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비즈니스 자체가 우리의 일터사역이 되고 우리의 선교적 삶이 돼야 한다.
이것은 기독 실업인으로서 나의 인생 후반전을 굳건히 이끌어 주신 하나님의 훈령이요 섭리였다. 돌이켜 보면 하나님께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나의 손을 잡고 새로운 기회의 문으로 들어가도록 이끌어 주셨고 여기까지 세워 주셨다. 그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기에 나는 오늘도 비즈니스가 없는 곳에서 우왕좌왕하며 방황하는 젊은 영혼들을 위해 할 수만 있으면 그들의 손을 잡고 그들 속에 감춰져 있는 재능을 살펴보며 그들과 함께 하나님의 푯대를 향해 나아가려 힘쓰고 있다.
정리=정재호 선임기자 jaehojeong@kmib.co.kr
[역경의 열매] 이승율 <23> “비즈니스 선교는 하나님의 훈령이자 섭리”
비즈니스 없는 곳에서도 복음 전도, 방황하는 젊은이들 재능 발굴 소망
이승율 회장이 지난 2월 CBMC 회장 취임 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업선교’ 동역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철 기독경영연구원장, 한정화 전 중소기업청장, 이 회장, 김진수(캐나다 인디언 원주민 사역자)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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