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용어 바로 알기] 소명(calling)과 사명(mission)
소명은 하나님의 부르심 받는 일, 사명은 소명을 따르는 결단·의지…정확한 의미 새기고 혼동 말아야
해학과 풍류를 즐겼던 선조들의 영향으로 우리의 고전문학은 많은 언어유희(言語遊戱)를 포함하고 있다. 언어의 유희는 얼핏 들으면 말장난 같은데 판소리에 많이 나타난다. 언어의 유희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소리는 같은데 뜻이 다른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를 사용하기도 하고 문장 안에서 단어들을 이리저리 도치시켜 웃음을 만들어 낸다. 또 다른 하나는 비슷한 발음의 단어를 연속해서 사용하거나 운율을 맞추는 것이다. 이런 언어의 유희는 사용된 단어의 정확한 의미뿐만 아니라 문법적 사용도 잘 알고 있어야 이해할 수 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전혀 다른 의미로 이해하게 된다.
교회용어 중 ‘소명’(calling)과 ‘사명’(mission)은 언어유희처럼 단어의 본래 의미와 다르게 사용되기도 하고 이해하기도 한다. 소명(召命)의 사전적 의미는 ‘임금이 신하를 부르는 명령’ 또는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일’, 즉 하나님의 부르심(calling)을 의미한다. 이에 반에 사명(使命)은 ‘사신이나 사절이 받은 명령’ ‘맡겨진 임무’이다.
로마서 1장 1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바울이 자신의 분명한 소명(부르심)을 고백한 것이다. 하지만 바울이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7)라고 말한 것은 그의 사명에 관한 것이다. 소명이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면, 사명은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죽기까지 순종하며 나아가는 믿음의 결단과 의지이다. 흔히 ‘소명을 다하기 위해’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부르심을 다한다’는 뜻이 되므로 틀린 말이다. 그 대신 ‘사명을 다하기 위해’라고 해야 한다. 소명과 사명의 언어적인 혼동보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의 소명, 즉 하나님의 부르심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깨닫지 못하고 항상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부러워하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 받은 소명을 마치 한 달란트 받은 종처럼 묵혀두거나 썩혀 두고 사명을 다하지 않는 것이다.
이상윤 목사(영국 버밍엄대 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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