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손님들에 선물

늑대

열려라 에바다 2011. 11. 2. 15:52

 

 


늑대

늑대 중에서도 우두머리는 가장 헌신적이고 존경받으며,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화합할
줄 아는 지도력을 갖추었다 합니다. 알파 짐승이라 불리는 우두머리 늑대는 먹잇감을
찾기 위해 혼자 며칠씩 굶은 채 다른 짐승의 냄새를 찾아다닙니다.
허탕을 치는 때도 많습니다. 몇 번씩 허탕을 쳐서 기다리던 무리가 굶주림과 분노를 못
참을 때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먼저 울어서 다른 늑대를 함께 울리고, 허기가 심해 더
예민해진 후각으로 다시 먹잇감을 찾아 나선답니다.
그러다 노루나 사슴의 흔적을 보면 소리 질러 동료를 부릅니다. 동료는 덜 고생하게 하고
혼자 힘든 일을 해내는 거지요. 이 소리를 듣고 늑대들이 달려옵니다.
밤에 들리는 이 소리를 사람들은싫어할 수밖에 없는 거지요.
사냥을 시작하면 냄새 추적반, 위험 감지반, 선발대, 킬러, 친위대로 나뉘어 함께 움직이고
배고픔을 해결합니다. 공동 생활에 대한 규칙을어기는 늑대에게 벌을 주는 서열 2위의
베타 늑대는 우두머리 늑대와 친하지만 결코 우두머리가 되지 못합니다.
새로운 리더는 가장 신뢰할 만하고 헌신적인 젊은 늑대 중에서 뽑힙니다.
우리가 싫어하는 늑대도 규율과 질서를 지키고, 주어진 자연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포악하고 교활한 것 같아도 속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는 일은
만만한 게 아닙니다. 늑대라면 본 적도 없이 미워하지만 이 세상에 어떤 것이든 무조건
미워할 것도 아닙니다.

ㅡ도종환의 산방일기 중에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