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말씀

사람과 땅과 씨앗(막4:26-29)

열려라 에바다 2021. 10. 24. 11:19

사람과 땅과 씨앗
마가복음 4:26-29 (권호만 목사)

미국의 한 작은 마을에 요한이라는 집배원이 있었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마을 부근 약 오십 마일의 거리를 매일 오가며 우편물을 배달해오던 그가,
어느 날 모래먼지가 뿌옇게 이는 거리를 걸어가면서 스스로 한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도 빠짐없이 다녀야 하는 이 길이 이렇게 황폐하다니,
앞으로도 오랜 기간 이 길을 다녀야만 할텐데, 언제까지 이런 흙먼지를 마시고 다녀야 한단 말인가?’
이렇게 살다가 인생이 끝나버릴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을 느낀 요한에게 어느 날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어차피 매일과 같이 걸어가야 한다면 이 길을 아름답게 가꾸어보면 어떨까? 나를 위해서라도 좋은 일을 해보자.’
다음날부터 그는 들꽃 씨앗을 가지고 다니면서 편지를 배달하는 틈틈이 꽃씨를 길가에 뿌렸습니다.
매일과 같이 이 일을 계속했을 때 그 다음해부터는 아름다운 꽃길이 조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계절마다 형형색색으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을 바라보면서 기쁨으로 맡겨준 일을 감당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꽃씨를 뿌리는 수고가 있었을 때 황막했던 길은 아름다운 꽃길로 변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오늘 말씀은 마가복음에만 나오는 하나님 나라의 비유인데요,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말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아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들 속에 이루어지는 기쁨과 감사가 충만한 삶을 말합니다.
그런 삶이 우리 마음에 이루어지면 마음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가정에 이루어지면 가정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진 것이고,
교회에 이루어지면 교회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나라는 더 성장하고 더 온전하고 더 확장되어야 합니다.
우리 마음에 이루어진 하나님의 나라도 더 온전해져서 우리가 더 기쁨으로 더 감사함으로 더 평안함으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 가정에 우리 교회에 이루어진 하나님의 나라도 더 온전해져야 합니다.
이 시간 우리 성도들의 마음에 가정에 우리 교회에 그리고 이 나라에 하나님의 나라가 더 온전하게 더 넓게 더 아름답게 이루어지는 축복이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더 확장되고 더 넓어지고 더 온전해지기 위하여 무엇보다도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먼저 부름 받고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며 살아가는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더 최선을 다해야 할 줄 믿습니다.

요즘 추수철을 맞이하여 수확하는 농부의 손길이 많이 바쁜 줄 압니다.
동료 목사의 부모님이 보은에서 큰 대추농장을 하셔서 지난 주간에 잠시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만,
그 분들의 말에 의하면 올해는 대추 농사가 잘 되었다고 합니다.
거기다 대추 값이 떨어지지 않아서 올해는 좋은 수입을 기대한다는 말을 들어보았습니다.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가꾸고 가을에 거두어들이는 농사의 이치는 똑같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고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에 적용이 됩니다.
농사의 열매를 위하여 농부와 씨와 땅이 필요한 것처럼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고 성장하기 위하여도 농부가 필요하고 씨가 필요하고 그 씨를 받아들일 땅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맺어야 할 하나님의 나라 열매를 위하여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먼저는, 씨를 뿌리는 농부가 필요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농부는 하나님의 나라 확장과 아름다운 열매를 위해 수고해야 하는 성도들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한 농부가 씨를 땅에 뿌리게 됩니다.
농부가 씨를 땅에 뿌리지만 그렇다고 농부가 씨앗에 대해서 무엇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
씨앗이 어떻게 발화해서 싹이 나고 이삭을 맺고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 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어떤 농부가 씨가 어떻게 자라는가? 이것이 너무 궁금해서 매일 시간을 정해서 세심하게 관찰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심하게 관찰을 해도 싹이 자라는 것을 육안으로 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며칠 지난 후에 가보면 벌써 많이 자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라는 것을 볼 수는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벌써 많이 자라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농부에게는 씨앗이 어떻게 자라는가를 알 수 있는 그런 전문적인 지식이 없습니다.
또 없어도 농사짓는 데에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농부가 아는 것은 그저 씨앗을 땅에 뿌리면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앗이 싹을 트고 자라고 열매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가리켜 오늘 본문은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는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성도들의 역할도 이와 똑같이 그저 복음의 씨앗을 땅에 뿌리는 것입니다.
농부에게 씨가 어떻게 자라고 열매를 맺는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괜찮듯이
성도들에게도 복음이 어떻게 전파되고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어떻게 열매 맺게 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저 복음의 씨를 뿌리면 하나님이 자라게 하신다는 믿음을 갖고 씨를 뿌리면 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나는 뿌렸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믿고 씨를 뿌리는 것이 성도의 올바른 자세입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호주 시드니의 조지아 거리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40년 동안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원받으셨습니까? 지금 죽어도 천국에 갈 수 있습니까?”라고 전도한 제너라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젊은 날 방탕한 생활을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은 후에 매일 하루에 10명에게 전도하기를 결심하고 거리로 나가 전도했습니다.
그러나 40년 동안 자기전도를 듣고 예수님을 믿었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영국에서 온 한 목사가 노인에게 자신이 3년 동안 경험한 일을 말해 주었습니다.
어느 날 교회에서 예배를 마쳤는데 한 사람이 간증을 하면서 지난주에 호주 시드니의 한 거리에서 전도하는 것을 듣고 마음에 도전을 받아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몇 개월 후에는 미국 L.A에서 집회를 하는데 이런 간증을 2번 더 듣게 됩니다.
몇 개월 후 캐러비안 선교대회에서 이 간증을 전하자 선교사 3명이 자신들도 각각 15년 전, 25년 전 바로 그 길을 지나다가 그 노인의 전도를 듣고 예수 믿고 선교사가 되었다고 간증합니다.
또 몇 개월 후에 미군 해군 군종목사님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간증을 했는데 그 중에 한 군종 목사도 노인의 전도를 듣고 군종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때는 인도에서 5,000명의 선교사들이 모인 곳에서 이 간증을 하자 한 인도사람이 자신도 시드니의 외교관으로 있을 때 “구원받으셨습니까? 지금 죽어도 천국에 갈 수 있습니까?” 이 말을 듣고 구원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3년 동안 이런 간증을 경험한 영국 목사는 그 노인을 만나기 위해 시드니를 찾았지만 노인은 늙어서 더 이상 전도를 하지 못하고 죽음을 앞두고 누워 있었습니다.
영국 목사는 그 노인에게 그동안 일어난 일들을 소상하게 말해 주었습니다.
노인은 40년 동안 아무 열매 없이 주님을 만날 것을 염려하고 있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 뜨겁게 눈물을 흘리며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2주후에 기쁨으로 하나님의 초대를 받고 천국으로 갔다고 합니다.

농부가 씨앗이 어떻게 자라는가 알지 못하고 그저 땅에 뿌리면 자란다는 믿음을 갖고 씨를 뿌리듯이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 이 노인처럼 가장 단순한 모습으로 전도를 해도 전도의 열매는 분명히 맺혀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4:2)고 말씀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언제 어디서든지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초대를 전할 때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그 전도를 듣고 하나님의 초대에 응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복음의 씨앗을 뿌리면 싹이 트고 열매를 맺게 됩니다.
우리가 할 일은 오늘도 하나님의 초대에 응답하는 사람이 있음을 믿고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의 나라 열매를 위해서는 씨앗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26절)
농부가 열매를 거두기 위해서는 우선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씨앗을 뿌릴 때 그것이 자라 열매를 거두게 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유가 씨를 뿌리지 않고 열매부터 거두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큰 교회목사님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자기 교회는 대형교회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상위 10%에 들어가는 교회에 속한다고 합니다.
자기들도 교회의 성장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자기들이 노력하는 그 이상의 열매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청년부가 더욱 두드러지는데요, 청년부에 출석하는 청년들의 대부분이 시골에서 학교 때문에 직장 때문에 올라와서 출석하는 청년들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정말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오늘의 큰 교회는 물론 자신들의 전도의 결과도 있지만 많은 경우 시골에서 올라온 성도들로 인하여 자연적으로 수평적인 이동으로 성장하고 부흥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러나 꼭 기억해야 할 것은 그렇기 때문에 전도를 안 하면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씨를 뿌리지 않으면 열매를 거둘 수 없습니다.
오늘 씨를 뿌리지 않으면 미래에 열매를 거둘 수 없습니다.
미래를 위해 복음의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주셨습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수박씨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박씨를 심으면 싹이 나게 되는데, 그 싹이 뚫고 나오는 땅의 무게는 20만 배가 더 무겁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20만 배의 무거운 흙을 뚫고 씨가 싹을 낸다는 것입니다.
유럽에서 몇 천 년 전의 미라를 발견했는데 그 주위에 씨앗이 있었습니다.
그 씨앗을 심었을 때 거기에서 싹이 나서 자랐다고 합니다.
여러분, 씨앗이 이렇게 힘 있게 자랄 수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속에 생명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주 작은 겨자씨와 같은 씨앗도 거기에 생명이 있으니까 싹을 틔우고 자라서 새들이 깃들일만한 큰 나무로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전해야 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에도 놀라운 생명력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한다.’고 하면서 그 이유로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음의 능력 때문에 복음의 씨앗이 떨어진 곳에서는 놀라운 열매가 맺혀지게 되는 것입니다.
누가 심었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가 심었든 심기만 하면 복음의 생명력으로 자라게 되고 열매를 맺게 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하게 됩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주어진 이 생명의 씨앗을, 구원의 씨앗을 심어야하지 않겠습니까?

세 번째는, 씨가 뿌려질 땅이 필요합니다.

씨를 뿌릴 농부가 있고 농부가 뿌릴 씨앗이 준비되었다면 이제 땅에 뿌리면 됩니다.
아무리 농부가 있고 씨앗이 준비되었더라도 땅이 없으면 뿌릴 수 없고 농사를 지어 열매를 거둘 수 없습니다.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서도 땅이 필요합니다.
여러분, 여러분들에게는 복음의 씨앗을 뿌릴 땅이 있습니까?
땅이 없으시다면 땅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전도의 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 마음 밭이 너무 팍팍하면 그 땅을 잘 개간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생명력 있는 씨앗이라도 땅이 너무 메말라 있으면 싹을 내기 쉽지 않습니다.
씨를 뿌리기 전에 물도 주고 돌은 골라내고 잡초도 골라내서 마음 밭을 개간하여야 합니다.
예전에 우리교회에 나오셨던 분이 지금은 아무 교회도 안 나간다는 말을 듣고 전화를 했더니 아는 권사님을 통하여 들려오는 이야기가 이제 하나님의 ‘하’자도 잊어버린 것 같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런 분을 어떻게 전도할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여러분, 그런 마음에 복음을 심기 위해서는 가꾸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기도하시고 좋은 마음으로 접촉하시고 생활로 모범을 보일 때 그 밭이 기경될 수 있고 복음을 전하여 열매를 맺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마음 밭은 대부분 복음을 받아들일 밭이 되어 있습니다.
28절 말씀을 보면,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했습니다.
농부가 씨앗을 땅에 뿌리면 그 다음부터는 땅이 알아서 스스로 열매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말은 농부의 손길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닐 것이고 돌보는 손길은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농부가 돌보기 때문에 싹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씨 속에 생명이 있기 때문에 싹이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땅속에 있는 수분과 영양분 등 여러 요소들 때문에 싹이 나옵니다.
땅에는 씨앗이 싹을 내기에 충분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사람들의 마음에도 하나님의 씨앗이 자랄 수 있는 조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로마서에 보면,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고 했습니다.
복음의 씨앗을 뿌리게 되면 겉으로는 거부하는 것 같아도 그 속에서는 분명 찔리는 것이 있고 받아들이는 것이 있습니다.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는다는 이 말씀을 확신하면서 생명력 있고 능력 있는 복음의 씨앗을 많은 사람들의 마음 밭에 뿌리는 성도 여러분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요즘 수확 철에 열매를 거두어들이는 농부들의 손길을 보면서 우리도 미래의 많은 열매를 거두어들이기 위하여 다시 복음의 씨앗을 심는 수고를 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사람들의 마음 밭에 심기위하여 택함 받은 하나님의 농부들입니다.
우리가 부족할지라도 땅에 씨를 뿌리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게 될 줄 믿습니다.
(2021.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