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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낼 수 없는 기다림

열려라 에바다 2011. 11. 16. 10:38

 

    

        

     

      끝낼 수 없는 기다림

     

    가을이 떠나가고 있다.
    가을 끝은 적막하고

    다 잃어 버리고 소멸된 모습이지만
    가을은 나름대로 존재하며

    아픈 못짓을 하고 있는 나를 위안한다.

     

    생의 바람은 그와 방향이 달라

    그 바람따라 우리를 비껴갔지만

    나는 가을이면 기다린다.  

     

    그와의 끈을 너무 쉽게 놓아버린것 같아
    나는 회한의 아픈 몸짓으로 기다리고 있다
    소멸한 시간과 생의 어둠 저쪽으로

    떠나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돌아올 수 없는 시간,

    돌아올 수 없는 사람임을 알면서도
    어리석은 기다림을 끝내지 못한다.

     

    만남도 기약없고

    다시 돌아옴도 가없는 일이지만

    바람소리에도 그의 소리 스민듯하여

    귀 기울이며 기다린다


    메마르고 황폐한 가슴은

    알 수 없는 울음으로 젖게하고
    그 울음은 크고 깊은 물이 되어

    가슴밑을 흐르는 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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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이면 출렁대며 흐르는 강

    돌아올 줄 모르는 낱말 하나가
    외로운 낙엽처럼 표류하고 있는 회한의 강
    그 저린 회한,

    가슴 뼈마디가 욱신거리는 슬픔빛의 멍울,

    가슴이 피멍으로 물들어도

      나는 기다림을 끝낼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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