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과 위경의 가치
외경과 위경은 정경과 관련되어 있는 책들이다.
기독교 신앙의 기준이나 표준은 아니지만, 기독교 역사와 정경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책들이다.
우리는 정경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하여 고대 근동 문서나 고고학의 발굴 결과들을 연구한다.
또한 그리스-로마 문학과 역사, 가나안의 문화와 종교, 고대 이집트의 지혜문서 등을 연구하기도 한다.
이러한 연구들이, 정경에 나오는 단어 하나나 구절 하나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할지라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인 정경을 더욱 정확히 이해하고자 하는 신앙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외경과 위경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정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외경과 위경을 연구하는 것이다.
실제로 외경과 위경에 대한 활발한 연구는 정경을 이해하는 데 많은 공헌을 하였다.
구약성서에 나타나 있는 신학적인 주제와 사상이 어떻게 전개, 발전되어 신약성서와 초기 기독교회의 신학사상으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주기도 하고, 신약성서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상적, 신학적 내용을 밝혀주기도 한다. (신구약 중간사 시기에 쓰여진 작품이 많기 때문)
뿐만 아니라, 초기 기독교회의 여러 신앙 형태들이나, 신구약 중간시대에 있었던 유대교의 여러 종파들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따라서 외경이나 위경에 제시되어 있는 신앙이나 신학의 일부가 오늘날 기독교회에서 이질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할지라도, 정경의 좀 더 폭넓은 이해를 위하여 그리고 기독교 사상의 발전 과정에 대한 이해를 위하여 이 책들을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마치 초대 교부들의 글이 오늘날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것과 유사하다. 인간이 성장하듯 성경에 대한 인간의 이해는 교회의 역사 흐름에 따라 점차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그리고 앞으로 더 성경에 대한 이해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외경 Apocrypha라는 용어는 성서학자 제롬(342?-420)에 의해서 사용됨.
그리스어로 쓰인 칠십인역 구약성서(LXX)와 라틴어 성서인 불가타에 포함되어 있지만, 히브리어 구약성서(Tanak)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책들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
이단적이라는 의미보다는 비정경적이라는 의미.
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반대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
오리겐, 에피파니우스 등 초대 교회 교부들의 입장을 따르는 것. 이후 루터, 칼빈도 이를 따름.
신약 외경은 내용과 양식에 있어서 신약성서와 유사한 기독교 문서들로, 이들 대부분은 주후 2세기에서 9세기 사이에 쓰였다.
이 문서들은 초기 기독교회의 다양한 공동체들로부터 산출된 것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서 형성되었다.
그러나 신약성서의 문서들과는 달리, 신약 외경은 초기 기독교회에서 폭넓게 읽혀지지 않았고 또한 그 권위에 있어서도 교회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리하여 신약성서에 있는 27권의 책처럼 정경으로서의 지위를 얻지 못하고, 일부 기독교 공동체에서만 중요시되었다.
신약 외경의 범위는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지만, 사용된 주요 양식에 따라 네 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다. (cf. 패터슨은 복음서, 보고서, 묵시문서, 행전, 서신, 예배문서의 6가지로 나눔)
1) 복음서 ; 도마 복음서, 베드로 복음서, 니고데모 복음서, 나사렛인들의 복음서, 히브리인들의 복음서 등
- 신약성서의 사복음서에 쓰여 있지 않은 예수의 탄생 이전, 유아시절, 부활 이후 등에 관한 전설이나 상상적인 이야기들이 내포
2) 행전 ; 요한 행전, 안드레 행전, 바나바 행전, 바울 행전, 빌립 행전, 도마 행전 등
- 사도행전에는 없는 사도들에 관한 전설이나 상상적인 이야기들
3) 서신 ; 고린도3서, 바울과 세네카의 서신, 라오디게아서 등
4) 묵시록 ; 바울 묵시록, 베드로 묵시록, 도마 묵시록 등
일반적인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신약 외경의 저자들은 정경의 내용이나 기독교 교리를 보충, 확대, 과장, 축소, 혹은 윤색하면서 자신들이나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의 신앙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리고 대부분 자신의 이름을 책의 저자로 내세우지 않고 사도들이나 중요한 인물들을 저자로 내세웠다.
이것은 신약 외경에 쓰여 있는 예수의 생애나 사도들의 행적에 관한 기록들이 대부분 역사적 가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쓰인 내용들이 정경의 내용을 보충하거나 설명할 자료로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러한 기록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이 책들에 초기 기독교의 다양한 신앙들이 표현되어 있어서 그것들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이 문서들은 초기 기독교에 존재했던 다양한 신앙공동체들의 모습과 신학을 이해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Wilhelm Schneemelcher, New Testament Apocrypha)
신약 외경과는 달리, 구약 외경은 그 범위가 훨씬 더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구약 외경은 주후 90년경 얌니아 회의에서 유대인 랍비들에 의해 확정된 히브리어 구약성서에는 들어 있지 않지만, 라틴어 성서인 불가타에는 포함되어 있는 15권을 말한다.
이들 중 므낫세의 기도와 에스드라 2서를 제외한 나머지 13권은 그리스어로 쓰인 칠십인역 구약성서에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구약 외경은 주전 2세기에서 주후 1세기 사이에 유대인 공동체에서 산출되었다.
구약 외경에 속한 책들 - 문학 양식에 따른 분류
1) 단편소설 : 토비트, 유딧, 에스더 첨가서, 벨과 뱀, 수산나
2) 지혜 문서 : 솔로몬의 지혜서, 집회서(벤 시라의 지혜서 혹은 시락서)
3) 역사서 : 마카비 1서, 2서, 에스드라스 1서
(cf. 마카비 3,4서는 위경에 속하며, 마카비 1,2서와는 달리 마카비 혁명과 관련이 없다)
4) 기도서 : 므낫세의 기도, 세 청년의 노래
5) 묵시문서 : 에스드라스 2서
6) 훈계서 : 바룩, 예레미야의 편지
Question.
교회다니는 사람들이면 모두가 아시다시피 성경이 성경인 것은 하나님의 절대무오한 말씀이며 그 말씀들을 성령이 모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목사나 신학자들이 한결 같이 주장하는 성경이 성경인 이유는 모든 개별단위의 성경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또한 예수와 사도들이 구약성경만의 내용을 인용했다는 것일 것입니다.
그러나 유다서를 보지요...유다서 1장 14-15절과 에녹의 예언과 1장 9절의 모세의 무덤에 대한 변론은 아시다시피 구약성경엔 없습니다. 오히려 성경 편집자들이 버린 위경의 에녹서와 모세승천기에 다 나와있는 것을 인용한 것입니다.
1. 어떤 이들은 이스라엘의 전승 구전을 인용했다고 하지만, 예수는 말하기를 유대 장로들의 유전, 즉 허무맹랑한 구전을 따르는 것을 저주햇습니다. 구약 성경으로 기록되지 아니한 모든 문서들이나 구전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므로...
2. 외경이나 위경들의 문서들에서도 맞는 말이 있다.??? 예로서 바울이 아테네에서 시인의 글중 인용한 것과 그레데 선지자 말을 인용한 것을 두고 에녹서등 위경들 중에서 맞는 말이 있다고 주장하지만....바울이 인용한 것들은 사람들의 이성적 사고에 의한 것들이지 에녹서나 모세승천기처럼 역사적 사실을 예언한 것을 근거로 한 것을 인용한 것이 아닙니다.
3. 더구나 예수의 산상수훈은 외경인 집회서의 내용과 거의 똑같은 것들이 많이 있으며 요한계시록의 내용들도 외경, 위경들의 책 내용과 상당히 유사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4. 또한 성경에서 풀리지 않는 난해구절에 대해서 외경, 위경들이 해답을 준다는 것입니다. 예로서 창세기6장의 하나님의 아들들이 누구인가?에 대해서 에녹서는 천사들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고 유다서 1장 14절의 거룩한 자도 천사라고 분명히 답을 준다는 것입니다.
과연 인간들의 편집에 의해 묶여진 성경66권만을 영감으로 절대무오한 성경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Answer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님이 올려주신 글을 읽으면서 한 편으로는 수긍이 가는 점도 있었고, 또 한 편으로는 긍정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님이 올려주신 글을 읽고 몇 가지 제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긍정적인 부분 - 외경과 위경의 가치
우선 외경이나 위경의 가치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은 동감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날 기독교에서는 외경이나 위경의 가치를 너무 무시하고, 이를 무조건 죄악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외경과 위경은 대단히 큰 가치를 지닌 책들이며, 마땅히 성도들이 읽고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구약과 신약 사이에는 거의 수백년 가까운 역사적인 공백이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흔히 이 기간을 중간시대, 또는 암흑 시대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사실 이 기간에도 수많은 유대 문서들이 기록되었으며, 유대인들은 이러한 책들을 통해서 용기와 힘을 얻고 신앙을 지켜나갔습니다.
신구약 중간기에 기록된 문서들은 주로 6가지로 분류되는데(묵시문학, 유언문학, 쿰란공동체 문헌, 기도문, 헬라 유대교 문헌, 랍비 유대교 문헌), 우리는 이러한 책들을 유대 문헌들이라고 부릅니다.
이 유대 문헌들은 그 출처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집니다.
1) 쿰란(사해)문서: 쿰란 동굴(또는 사해 동굴)에서 발견된 문서들로 외경, 위경, 쿰란 공동체 문헌, 구약 주석서, 기도문 예배문 등이 이에 속함
2) 랍비 문서: 랍비들이 구약을 해석한 해설서들.
외경과 위경은 쿰란(사해)문헌에 속하며 신구약 중간기에는 유대교에, 그리고 그 후에는 기독교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외경은 총 11권으로, 원래 히브리 성경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후에 히브리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하면서(70인경) 이 책들이 포함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전통을 따라 후에 라틴어 성경(기독교가 거의 1500년간 사용한 공인 성경)에도 이 외경들이 포함되었습니다. 후에 카톨릭은 11권의 외경 중에서 9권을 제 2정경에 포함시켰습니다. 그런데 이 외경 안에는 에스더서나 다니엘서, 또는 에스라서에 없는 부분을 보충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구약 연구에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또 마카베오 1-2서에는 신구약 중간기의 유대 역사가 기록되어 있어서, 구약 시대 이후부터 예수께서 오실 때까지의 유대 역사에 관한 좋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위경은 같은 기간에 기록되었지만 히브리 정경에도 포함되지 않고, 또 외경에도 포함되지 않는 책입니다. 이런 책들은 최대한으로 잡으면 66권이나 됩니다. 이러한 책들은 저자 이름 대신 구약에 나오는 위인들의 이름(아브라함, 모세, 다윗, 솔로몬,이사야,예레미야,에스라 등)을 본따 만든 것이 대부분입니다. 님이 언급하신 에녹서나 모세 승천기 등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서들은 주로 6개로 분류되고 있습니다(묵시문학, 유언 문학, 구약의 확대 또는 전설, 지혜(철학서), 기도(찬송시), 유대 헬레니즘의 단편 저작들). 님이 언급하신 에녹1,2,3서나 모세 승천기는 묵시 문학에 속하는 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책들은 신구약 중간기에 살던 유대인들에게 큰 가치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들은 이러한 책들을 통해서 조상들의 신앙을 배웠고, 그것을 현실 속에서 적용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책들은 주님께서 살던 시대의 유대인들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바로 이러한 책들의 영향을 깊이 받은 유대인들을 향해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책들은 예수께서 사용하신 수많은 상징들과 용어들(예를 들어 '하나님 나라', '인자', '생수' 등)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외경이나 위경은 기독교인들이 연구할 가치가 있습니다. 원래 종교 개혁자들도 외경을 정경에 포함시키지는 않았지만, 읽으면 유익한 책으로 분류했고, 위경 역시 읽을 가치가 있는 책으로 분류했습니다.
2. 좀 더 생각해 볼 문제들
1) 정경과 외경과의 관계
외경의 경우에는 원래 히브리 성경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후에 헬라어 성경인 70인경에 삽입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는 70인경의 전통을 따라서 라틴어 성경에 이를 포함시켰습니다. 그러므로 약 1400-1500년 동안 기독교는 외경이 포함된 라틴어 성경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후에(16세기) 종교 개혁자들은 외경을 정경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들은 원래부터 히브리 정경에 포함되지 않은 외경을 정경에 포함시키는 것이 불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주장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 그들은 외경이 히브리 성경에서 전혀 정경으로 인정받는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둘째로 종교 개혁자들은 외경 안에 여러 가지 비 성경적인 교리가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종교 개혁자들이 지적한 외경의 문제점을 몇 가지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 중세 시대에 많은 문제들을 일으켰던 연옥설 포함(마카비 2서 12:39-45).
나. 믿음이 아닌 선행에 의한 구원 교리 인정(집회서 3:30).
다. 자살 인정(마카비 2서 14:43-36).
라. 윤회설 수용(솔로몬의 지혜서 8:19-20).
라. 기타. 다른 사람을 몰래 죽이거나 마술을 통한 신비주의 수용 등.
그러나 카톨릭에서는 종교 개혁자들의 주장을 무시하고, 헬라 성경(70인경)의 전통을 따라서 그 동안 사용했던 외경을(11권 중에서 9권만) 정경에 포함시켰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카톨릭은 외경을 제 2정경으로 분류해서 원래의 정경과 구분을 했음). 카톨릭은 외경의 정당성으로 예수님과 사도들이 신약 성경에서 외경을 인용한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약 300구절 정도).
제 생각에는 정경 문제는 각 교파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66권은 개신교나 카톨릭, 또는 어떤 교파의 기독교인이라도 모두 이의 없이 정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이 책들에 대해서는 정경으로 받아들이는 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일부 외경들에 대한 정경 판단에 대해서는 각 교파들의 신앙 판단에 맡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카톨릭은 자신들이 결정대로 외경의 일부분을 제2정경으로 인정하고 그것을 연구하고, 개신교인들은 외경을 정경에 넣지 않더라도, 정경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외경을 연구할 수 있습니다.
2) 정경과 위경
님이 언급하신 에녹서나 모세 승천기는 님이 말씀하신대로 위경에 속합니다. 이러한 위경들 역시 당시 유대인들에게 인기가 있어서, 자주 읽혔으며, 또 잘 알려진 책들입니다. 또 이 책들 안에는 신약 성경 연구에 도움이 될만한 여러 가지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히브리 성경이나, 종교 개혁자, 그리고 심지어 카톨릭까지도 위경은 정경 안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위경은 그 이름처럼 가짜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경은 저자가 자기 신분을 숨기고 마치 구약의 유명한 위인의 글을 인용한 것처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위경은 그 출처와 배경이 확실하지 않으며, 이로 인해 정경으로 인정받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에 기록된 묵시 문학인 요한 계시록은 분명히 사도 요한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교회 지도자들에게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쓰여진 위경들은 전혀 저자나 배경, 그리고 출처를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둘째로 위경 안에는 기독교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들이 종종 발견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에녹서의 경우(에녹 2서)에는 인간 역사를 6000년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에녹 2서는 5000년의 인간 역사가 지난 후에 1000년 동안 메시야 시대가 도래하게 되고, 그 후에는 영원한 세상이 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교리는 실제의 역사 기간과 전혀 일치하지 않습니다.
또한 모세 승천기에 언급된 하나님 나라 사상은 신약의 하나님 나라의 사상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모세 승천기에 언급된 하나님 나라는 완전히 유대인 중심적인 나라입니다. 모세 승천기에 나오는 하나님 나라는 메시야나 부활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갑자기 하나님에 의해 유대인 중심의 하나님 나라가 세워집니다. 이러한 하나님 나라는 기독교적이 아닌 유대인 중심의 하나님 나라입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더 이상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이와 같이 외경이 정경 안에 들어가지 못한 데에는 여러 가지 타당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3) 신약 성경에서 외경이나 위경이 인용되는 이유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에게 외경과 위경들은 매우 잘 알려져 있었고, 또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책들은 예수님 당시에 유대인들의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다빈치 코드'를 잘 알고 있듯이,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은 외경과 위경에 대해서 익숙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책들 안에는 기독교인이 수용하기 어려운 점들도 있지만, 동시에 신약 이해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상황 속에서 예수님이나 사도들이 그들이 익숙한 외경이나 위경을 인용해서 복음을 전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오늘날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하는 서양 선교사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불경이나 사서 삼경 중에서 성경과 유사한 내용을 인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복음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성경은 과연 인간들이 편집한 문서에 불과한가?
성경은 확실히 인간들의 손에 의해 기록되었습니다. 성경은 분명히 그것을 기록한 저자가 있으며, 또 각 저자에 따라 그 문체나 형식이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성경을 독창적인 내용이 없는 여러 문서를 짜집기한 문서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전에 자유주의 신학자들 중에 "편집 비평가"들이 이러한 주장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 계속된 신학 비평, 정경 비평, 문학 비평들이 제기되면서, 성경의 저자를 단순한 편집인만으로 보는 견해는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저자들이 자기 시대의 청중들을 향해 복음을 전한 독특한 신학 사상이 있으며, 또 성령께서 그 일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운 흔적들이 발견됩니다. 또 문학 비평이 성경 연구 방법으로 대두된 후에 성경은 여러 문서를 짜집기한 문서가 아니라, 치밀하게 조직된 체계적인 문서라는 것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성경의 저자가 인간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배후에서 그들이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도운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성령의 역사가 없었다면 성경이 지금처럼 위대한 위력을 발휘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님이 언급하신 요한 계시록을 보면 사도 요한은 분명히 서두에서 이 편지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주어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알게 하신 것이라(1).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가 본 것을 다 증언하였느니라(2).(계 1:1-2)
그 후에 예수님은 사도 요한에게 "네가 본 것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계 1:19)."
그리고 요한 계시록의 결론 부분에는 다음과 같은 경고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증언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것이요, 만일 누구든지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생명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여함을 제하여 버리시리라(계 22:18-19)."
이러한 증언과 기록은 요한 계시록이 사도 요한이 각종 문서를 편집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천사를 보내 요한에게 전해주신 계시라는 사실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한 계시록을 보면 사도 요한이 이 일을 바르게 감당할 수 있도록 성령으로 그를 돕고 있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되어 내 뒤에서 나는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으니(계 1:10)..."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계 2:7,11,17,29, 3:6,13,22 등)."
"내가 곧 성령에 감동되었더니 보라 하늘에 보좌를 베풀었고 그 보좌 위에 앉으신 이가 있는데(계 4:2)..."
"곧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광야로 가니라 내가 보니(계 17:3)..."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계 21:10)..."
이러한 기록들은 요한이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 계시를 받았으며, 또 그것을 기록하도록 인도를 받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4. 기타 질문에 대한 내용들
1) 예수께서 반대하신 장로의 유전은 구전으로 전해 내려온 전승이 아니라. 율법학자들(서기관, 바리새인)의 그릇된 율법 해석과 그들이 만든 여러 가지 울타리법이었습니다. 율법학자들은 율법을 더 잘 지키기 위해서 여러 가지 보충법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법들 중에는 너무 열심이 지나쳐서 원래의 율법의 정신을 벗어나는 것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비판하신 유전은 바로 이러한 울타리법들입니다.
2) 외경이나 위경에도 당연히 맞는 말이 있습니다. 이러한 책들은 신구약 중간기에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읽고 참고할만큼 가치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들이 일부분이 문제가 되긴 했지만, 이 책들의 내용은 대부분 휼륭했고, 따라서 당시에 모든 사람이 읽도록 추천된 책들입니다.
3) 요한 계시록 역시 신구약 중간기의 묵시 문학과 비슷한 점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요한 계시록은 유대 묵시 문헌의 전통을 따른 책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요한 계시록은 형식과 내용에서 위경과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위경은 저자가 밝혀지지 않고 성경의 위인들의 이름(가명)을 빌려서 기록하고 있는 반면, 요한 계시록은 저자가 사도 요한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요한 계시록은 당시의 묵시 문학을 기독교적으로 완성한 독특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앞에서 생각해 본 것과 같이, 요한의 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천사를 통해서 사도 요한에게 전해 주신 계시를 기록한 거룩한 책입니다.
4) 예수님의 말씀 중에 외경과 비슷한 부분이 나오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예수님은 신구약 중간기의 여러 가지 문헌들(외경과 위경을 포함하는 책들)에 익숙해 있던 유대인들을 향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이러한 그들이 사용하던 언어와 사상을 사용해서 복음을 전한 것은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또한 집회서와 같은 문헌은 원래부터 구약에 정통한 사람들이 구약에 깊은 영향을 받아서 쓴 책입니다. 그러므로 집회서가 구약, 또는 신약과 유사한 부분이 있는 것은 큰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정경,위경,외경의 종류
* 정경 (正經, canon)
1) 정경이란 말은 헬라어 '칸나'('갈대, 또는 '줄기')라는 말에서 유래되었으며 '자', '재는 막대기', '측량 기구'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2) A. D. 4세기 중엽에는 '거룩한 기록물'인 성경을 정경으로 불렀으며, 후에 이단어는 신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신구약 66권(구약 39, 신약 27)의 명칭이 되었다.
3) 정경이란 성령의 영감을 받아 기록된 책으로 표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으며,또한 인류의 신앙과 생활(무엇을 믿고, 어떻게 행할 것인가?)에 대한 규범서를말한다.
4) 39권의 구약 성경 외에도 많은 책들이 B. C 200년-A. D. 100년경 사이에 기록되어널리 보급 되었는 데, 이러한 책들을 '외경(Apocrypha)'과 '위경(Pseudepigrapha)'이라고 부른다.
그리스도교에서 공식적으로 채용하고 있는 경전을 가리키는 말.
신·구약성서를 말하며 정전(正典)이라고도 한다. 본래 그리스어(語)의 kanon에서 유래한 말로서, 라틴어 ‘카논’은 ‘표준 ·척도 ·모델’을 뜻한다. 사도 바울로는 이 말을 ‘인간행위의 기준’이라는 뜻으로 썼으며(갈라 6:16), 초대 교회의 교부(敎父)들은 ‘그리스도 교도의 신앙과 행동의 모범’이라는 뜻으로 썼다.
2)오늘날에는 성경 가운데서 최초부터 교회가 “성령(聖靈)의 감동으로 쓰여진 책”으로 인정한 것을 ‘제1정경(Libri Prodocanonci)’이라고 하고, 일부 교회(특히 프로테스탄트)에서는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을 ‘제2정경(Libri Deuterocanonci)’이라고 한다. 구약성서의 《토비트》 《유딧》 등 7서와 《에스델서》의 일부분 등 몇몇 부분이 그러한데, 프로테스탄트 측에서는 이것들은 ‘외경(外經)’으로 여기는 데 반하여, 가톨릭에서는 ‘제2정경’(7권)이라 하여 이것들도 정경으로 삼고 있다. 구약성서의 정경이 지금의 39권(원전에서는 24권)으로 정해진 것은 BC 90년경의 야무니야 회의에서였고, 신약성서의 정경이 현재의 것처럼 27권으로 결정된 것은 397년 카르타고에서 열린 교회회의에서 였다.
* 외경 (外經, Apocrypha)
'1)외경(Apocrypha)'이라는 말은 '감추어진'이라는 헬라어에서 유래되었다. 일부사람들은 이 말 이 원래 '찬양하는'이라는 형용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었으며, 당시일반 대중들에게 최고의 가 치를 인정받았던 '성문서'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후에 이 말은 '그 정통성이 의문시 되는 책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2) 외경은 개별적으로는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으며, 훌륭한 교훈적인 내용들도 많이포함하고 있으나, 구약 39권과 같이 성령의 영감을 받아 기록된 것은 아니며, 따라서 공 예배에서 사 용되지 못하는 문서들을 말한다.
3) 그러나 카톨릭에서는 이러한 '외경'들 중에서 12권을 선택하여 이것을 '정경'으로 인정하고, 이 들을 '제2의 정경'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혼란이 가중되었다. 그러나 카톨릭은 제 1, 2 에스드라 서와 므낫세의 기도문은 '제2의 정경'에서 제외시켰다.
외경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제 1 에스드라서
2) 제 2 에스드라서
3) 토빗서
4) 유닛서
5) 다니엘서의 증보판
6) 에스더서의 증보판
7) 므낫세의 기도문
8) 예레미야의 편지
9) 바룩서
10) 벤시락(시락의 아들)의 지혜서
11) 솔로몬의 지혜서
12) 제 1, 제2 마카베오서
1) 외경은 성경의 편집 선정 과정에서 제외된 문서들.
2) 시대 : BC 2세기 ~ AD 1세기
외전(外典)·경외경(經外經)이라고도 한다. 정경(正經)과 대비되며, 그리스어 형용사 아포크리포스(apokryphos:감추어진)에서 유래한 말로서, 원래 구약의 ‘70인역’에는 포함되고 헤브라이어 성서에 들지 않은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처음엔 문학적 용어로 일반대중에는 금지된 책이었다. 이 말은 일반적으로 BC 2세기부터 AD 1세기 사이에 쓰여진 14권 혹은 15권의 특별한 책들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이에 속하는 책은 다음과 같다. 《제1에스드라서》 《제2에스드라서》 《토비트》 《유딧》 《에스델》 《지혜서》 《집회서》 《바룩서》 《예레미야의 편지》 《아자리야의 기도와 세 젊은이의 노래》 《수산나》 《벨과 뱀》 《므낫세의 기도》 《마카베오상(上)》 《마카베오하(下)》 등이다. 영어로 편집된 대부분의 외경은 《예레미야의 편지》를 《바룩서》의 마지막 장으로 취급하여 두 권을 하나로 묶고 있는데, 이 경우 외경은 총 14권이 된다.
외경에 대한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명칭도 서로 다른데, 가톨릭 학자들은 외경을 제2정경(正經:經典, deuterocanonical)이라고 지칭함으로써 정경에 거의 준하는 권위를 부여하고 있는 반면에, 프로테스탄트 학자들은 정경에 들어가지 못한 종교적인 책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외경의 형성 경위는 이스라엘 역사 중 바빌로니아 포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바빌로니아에서 포로생활을 해야만 하였던 이스라엘인들은 포로기 이후에 성전의 재건과 헤브라이어 성서의 정경화 작업에 힘을 기울이게 되었다.
헤브라이어 정경이 율법서(《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예언서(《여호수아서》부터 《12소선지서》까지), 성문서(聖文書:그 이외의 《시편》 《잠언》 등을 대표로 하는 문학서)로 확정되면서 유대인들에게 규범적인 문서로 등장하였다(90년경). 알렉산드로스대왕이 팔레스티나를 정복하면서 그의 모국어인 그리스어를 당시 국제공용어로 만든 이후로, 점차 모국어인 헤브라이어를 잊어 가던 디아스포라(흩어진 유대인)를 위하여 헤브라이어 성서를 그리스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는데(BC 3세기 중엽), 이 때 원래의 헤브라이어 성서에는 없던, 그리스어의 종교서적들이 삽입되었다. 이 외경의 종교적 가치에 대해서도 신 ·구교가 상이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
고대 동방교회가 4세기 이래 외경에 대하여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은 반면, 라틴 교회에서는 외경에 큰 비중을 두었다. 프로테스탄트의 외경에 대한 이해는 루터의 견해를 빌려 설명할 수가 있는데, 그는 “외경, 이는 성서와 동등시될 수 없는 책이지만, 읽어서 유익하고 좋은 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외경은 역대 교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구약외경은 특히 신약성서 이해에 큰 공헌을 해왔다.
* 위경(僞經, Pseudepigrapha)
1) 위경은 익명의 저자가 마치 그 책을 에녹이나 바룩과 같이 유명한 고대의 인물들이 기록한 것처럼 거짓으로 꾸미고 있는 데서 생겨난 이름이다.
2) 위경은 구약이나 외경에서 제외된 제 3의 책들을 가리키며, 이들은 정경으로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중간 시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특히 신약성경의 유대교 배경을 잘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3) 위경들은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가. 메시야/ 메시야 왕국의 도래/ 메시야 시대에 나타날 징조들
이스라엘이 전 세계를 주관하는 메시야 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이 때에는 여러 가지
우주적인 징조들이 수반될 것이며, 이방 압제자들은 멸망당하게 될 것이다.
나. 죄의 기원
다. 천사들과 귀신들
라. 우상 숭배자들의 멸망
마. 성경을 연구하여 지혜를 얻을 것을 권면.
바. 사후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스올의 역할, 죽은 후의 사람의 본질 등)
4) 위경에는 다음과 같은 책들이 있다.
가. 에녹서
나. 희년의 책
다. 열 두 족장의 유언서
라. 제3, 제4 마카베오서
마. 아리스테아스가 필로크라테스에게 보내는 편지
바. 바룩의 글
사. 솔로몬의 시편
아. 여선지의 예언서
자. 모세의 승천기
구약성서의 마지막 책이 되는 '말라기'와 신약성서가 시작되는 '마태복음'사이에는 적어도 수 백년의 시간간격이 있다.시간적인 면에서 볼 때, 구약시대에서 신약시대로 곧장 이어진 것은 아니다. 수세기에 걸친 시간의 '다리'를 건너서 구약시대에서 신약시대로 넘어온 것이다. 이렇게 구약과 신약을 이어주는 교량의 역할을 했던 시대를 보통 '중간시대'(Intertestamenta Period)라고 부른다. 좀더 정확히 표현한다면'구약/신약 중간시대'가 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간단히 '중간시대'라고 부른다. 이 '중간시대'에 특기할 일은, 유대인들(유다지역에 살고 있던 유대인과 여러지역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유대인) 사이에서 엄청난 분량의 종교적인 문헌들이 양산된 것이다. '중간시대'에 유대인들에 의해서 저작된 엄청난 분량의 종교적인 문헌들을 통틀어 '위경'(僞經)이라고 부른다.
'위경'이 양산된 기간은 '중간시대'중에서도 주전 2세기 이후 희랍시대. 로마시대의 기간으로 보고 있다.
'위경'을 영어로 Pseudepigrapha라고 부른다. 즉 '위서'(僞書)라는 뜻이다. 그런데 '위경'이나 영어명칭은 정확한 이름이라고 보기 어렵다. '위'(僞)라는 말은 허위(虛僞), 위증(僞證), 위계(僞計) 등의 표현에서 보는 것처럼 '속임', '거짓'을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위경'이라면 '거짓성서', '성서로 속이는 거짓책'이라는 대단히 부정적인 뜻이 된다. '위경'이라는 말 자체는 이 책들에 대한 바른 이해를 저해하고, 다분히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명칭이다.
'위경'에 포함된 책들은 결코 스스로 성경이라고 주장하거나, 허위로 속이는 책들이 아니다.
다만 성서학자들이 '위경'이라는 별로 명예스럽지 못한 명칭을 붙였을 뿐이다. 따라서 '위경'이라는 책의 이름은 그 내용의 진위를 판단하는 뜻으로 오해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이 명칭이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새로운 이름으로 대체될 때까지는 이것을사용할 수 밖에 없다.
'위경'의 한가지 특징은 위경을 구성하고 있는 수 많은 책들 중에 한 권의 책도 정확한 저자의 이름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위경의 책들은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위대한 인물들의 이름을 그 책의 저자로 내세우고 있다.
예를 들면, 아담, 아브라함, 이삭, 야곱, 모세, 솔로몬, 엘리야, 다니엘 등 구약에 등장하는 위인들의 이름을 빌려서 그들을 저자로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실제의 저자들은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 뒤에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이렇게 위경의 책들은 실제 저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이스라엘 역사의 위인들의 이름을 빌려서 쓴 책들이다. 즉 차명서(借名書)들이다. 오늘날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쓰는 차명(借名)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고대시대에는 흔히 있던 일이었다.
그러면 위경은 어떤 책들로 구성되어 있는가? 1913년 영국학자 P.H.Charles는 당시까지 수집된 위경의 책들을 영어로 번역, 편집하여 두 권으로 된 방대한 분량의 책을 출판하였다.
'구약의 외경과 위경'(The Apocrypha and Pseudepigeapha)이라는 제목의 책은 1913년 이후70년 동안 위경의 교과서가 되어왔다. 그러다가 1983년 미국 프린스턴 신학대학의 Games Charlesworthsms는 그 후에 발견된 위경을 포함하여 새롭게 번역한 두권의 책을 출간하였다(Old Testament Pseudepigrapha). 이 두 학자의 책들은 위경 연구에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된다.
성경신학적으로 볼 때 위경은 부활신앙, 천사론(angelology), 마귀론(demonology) 등을 연구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준다. '위경'의 범위와 분류에 관해서는 학자들마다 다양한 견해를 갖고 있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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