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말씀

아름다운 왕소금

열려라 에바다 2022. 9. 12. 14:45

아름다운 왕소금

 

지인중에 너무나 절약하며 검소한 생활을 하는 분이 있었는데

별명이 왕소금이었습니다.

옷과 구두를 한번 사면 10년이상을 입고 신었으며

겨울에는 난방비가 든다고

영하 5도 이하가 내려 가기 전에는 보일러도 안켜고

추운 겨울을 견디며

에어컨도 웬만하면 켜지를 않고 살았습니다

아내와 딸 둘은 자린고비와 같은 생활에 불평과 불만이 많았지만

함부로 낭비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아버지를 존경 하며 아버지의 뜻을 따르고 살았습니다.

쓸데없는 모임은 참석을 안했지만

유일하게 고향 친구들의 모임만은 꼬박 꼬박 참석을 했습니다.

고향 친구중 왕소금 친구와

유달리 가까운 친구가 있었습니다.

돈도 잘 쓰고 놀기도 잘해 왕소금 친구 하고는 너무나 비교가 되는 친구였습니다.

돈도 잘 썼기 때문에 인기도 많았습니다.

어느날 친구가

급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해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친구들이 빈소에 모여 슬픔에 잠겨 있는데 왕소금 친구가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왕소금 친구는 아주 오래된 검정색 양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하도 오래된 양복이다 보니

소매 끝이 하얗게 닳아 있었고

이곳 저곳에는 색이 바래져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그런 모습으로 나타난 왕소금 친구를

비아냥 거렸습니다.

친구들이 죽은 친구의

가정 형편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걱정을 했습니다.

친구는 사업을 한답시고

흥청 망청 돈을 쓰며 살았기 때문에 의외로 빚이 많았고

남은 가족들의 장래의 생계 마저 큰 걱정거리로 남아 있었습니다.

친구의 장례식을 치루고 친구들은 유족들의 눈물의 전송을 받으며 착잡한 심정을 지닌채 각자의 집으로 돌아 갔습니다.

세월이 흘러 1년이 지나서 친구의 기일이 돌아 오자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죽은 친구의 아내는 제법 큰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돈이 없었을텐데 어떻게 이런 식당을 차렸을까?

궁금했지만 내색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조촐하게 추모식을 마친 후

친구 아내의 식당에 모인 친구들은

친구 아내가 전해준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남편이 죽고 막막한 생활을 살아가며 매일 매일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 죽은 친구의 부인 한테

어느날 왕소금 친구 부부가 찾아 왔습니다.

왕소금 친구는 아무 말 없이 봉투 하나를 내밀었습니다.

봉투 안에는 식당 계약서와 식당 운영비로 거금인 몇천만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왕소금 친구는 친구의 아내와 자녀들의 생계를 돕기 위해 남몰래 가게를 차려 주었던 것이었습니다.

친구들은 그 사연을 듣자 너무나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돈을 모으기 위해 왕소금 친구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 왔으며

어떤 빈정거림을 받고 살아 왔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일제히 왕소금 친구에게로 달려가

그를 얼싸 안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날따라 식당안의 전깃불이 유난히 밝게 빛났습니다.

돈이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돈을 어디다 어떻게 써야 하는 것이 더욱더 귀중합니다.

자신에겐 너무나 인색하며 악착 같이 아끼고 절약해서 모았던 짠 냄새를 풍겼던

돈이었지만

그 돈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방법으로 쓰였는 가에 따라서

얼마나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게 해줄 수 있는

돈이 될수 있는 가를

깊이 깨닫게 해주는

따뜻한 미담이었습니다.

지금도 왕소금 지인은 평소대로 아끼고 절약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근면 절약하며

모았던 그돈을 남을 살리기 위해 아낌없이 베풀어 주었고 그외에도 많은 구제와 선행을 아무도 몰래 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부터는

왕소금 지인을 누구보다 존경하며 살아 가고 있습니다.

돈, 돈, 돈, 돈이 모든 것을

돌게 해주는 세상을 살아 가면서

나만이라도

자신한테는 인색하고

남에게는 후하게 베풀어 주는 그런 따뜻하고 반듯한 사람이 될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으로

세상이 보다 더 환하고 따뜻해 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