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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경(僞經, Pseudepigrapha)에 대하여

열려라 에바다 2022. 10. 24. 12:29

 

위경(僞經, Pseudepigrapha)에 대하여

 

구약성서의 마지막 책이 되는 '말라기'와 신약성서가 시작되는 '마태복음'사이에는 적어도 수 백년의 시간 간격이 있다.
시간적인 면에서 볼 때, 구약시대에서 신약시대로 곧장 이어진 것은 아니다. 수세기에 걸친 시간의 '다리'를 건너서 구약시대에서 신약시대로 넘어온 것이다. 이렇게 구약과 신약을 이어주는 교량의 역할을 했던 시대를 보통 '중간시대'(Intertestamental Period)라고 부른다. 좀더 정확히 표현한다면'구약/신약 중간시대'가 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간단히 '중간시대'라고 부른다.
  
이 '중간시대'에 특이할 일은, 유대인들(유다지역에 살고 있던 유대인과 여러지역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유대인) 사이에서 엄청난 분량의 종교적인 문헌들이 양산된 것이다. '중간시대'에 유대인들에 의해서 저작된 엄청난 분량의 종교적인 문헌들을 통틀어 '위경'(僞經)이라고 부른다.
  
'위경'이 양산된 기간은 '중간시대'중에서도 주전 2세기 이후 희랍시대. 로마시대의 기간으로 보고 있다.
'위경'을 영어로 Pseudepigrapha라고 부른다. 즉 '위서'(僞書)라는 뜻이다. 그런데 '위경'이나 영어명칭은 정확한 이름이라고 보기 어렵다. '위'(僞)라는 말은 허위(虛僞), 위증(僞證), 위계(僞計) 등의 표현에서 보는 것처럼 '속임', '거짓'을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위경'이라면 '거짓성서', '성서로 속이는 거짓책'이라는 대단히 부정적인 뜻이 된다. '위경'이라는 말 자체는 이 책들에 대한 바른 이해를 저해하고, 다분히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명칭이다.
  
'위경'에 포함된 책들은 결코 스스로 성경이라고 주장하거나, 허위로 속이는 책들이 아니다. 다만 성서학자들이 '위경'이라는 별로 명예스럽지 못한 명칭을 붙였을 뿐이다. 따라서 '위경'이라는 책의 이름은 그 내용의 진위를 판단하는 뜻으로 오해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이 명칭이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새로운 이름으로 대체될 때까지는 이것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위경'의 한가지 특징은 위경을 구성하고 있는 수 많은 책들 중에 한 권의 책도 정확한 저자의 이름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위경의 책들은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위대한 인물들의 이름을 그 책의 저자로 내세우고 있다.예를 들면, 아담, 아브라함, 이삭, 야곱, 모세, 솔로몬, 엘리야, 다니엘 등 구약에 등장하는 위인들의 이름을 빌려서 그들을 저자로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실제의 저자들은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 뒤에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이렇게 위경의 책들은 실제 저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이스라엘 역사의 위인들의 이름을 빌려서 쓴 책들이다. 즉 차명서(借名書)들이다. 오늘날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쓰는 차명(借名)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고대시대에는 흔히 있던 일이었다.
  
그러면 위경은 어떤 책들로 구성되어 있는가?
  
1913년 영국학자 P.H.Charles는 당시까지 수집된 위경의 책들을 영어로 번역, 편집하여 두 권으로 된 방대한 분량의 책을 출판하였다. '구약의 외경과 위경'(The Apocrypha and Pseudepigeapha)이라는 제목의 책은 1913년 이후 70년 동안 위경의 교과서가 되어왔다. 그러다가 1983년 미국 프린스턴 신학대학의 Games Charlesworthsms는 그 후에 발견된 위경을 포함하여 새롭게 번역한 두권의 책을 출간하였다(Old Testament Pseudepigrapha).
  
이 두 학자의 책들은 위경 연구에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된다.
성경신학적으로 볼 때 위경은 부활신앙, 천사론(angelology), 마귀론(demonology) 등을 연구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준다.
  
'위경'의 범위와 분류에 관해서는 학자들마다 다양한 견해를 갖고 있다.
그러나 편의상 다음 다섯 가지 종류로 분류하여 위경의 책들을 간략히 소개하려 한다.
  
1)묵시문학적 성격의 책들
위경 중에는 묵시문학적 성격을 띤 책들이 많다.
묵시문학은 현재의 역사를 악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역사라고 판정하고, 현재의 역사의 종말(eschaton)과 새 하늘과 새 땅의 새 창조를 대망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현재 질서의 붕괴와,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묵시문학적인 위경의 책들은 당시의 교권을 장악했던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극심한 박해와 탄압의 대상이 되었다.대표적인 묵시문학적 성격의 외경은 '에녹서'(일명 에녹의 묵시서)를 들 수 있다. 이 책의 말씀은 유다서에 직접 인용되어 신약성서 안에까지 들어와 있다(에녹 1:9 = 유다서 14-15절)
  
묵시문학적 성격의 외경은
(1)에녹 1서(1 Enoch)
(2)에녹 2서(2 Enoch)
(3)에스라 4서(4 Ezra)
(4)에스라의 환상(Visions of Ezra)
(5)아브라함 묵시서(Apocalypse of Abraham)
(6)엘리야 묵시서(Apocalypse of Elijah)
(7)다니엘 묵시서(Apocalypse of Daniel)
(8)스바냐 묵시서(Apocalypse of Zephaniah)
(9)바룩 2서(2 Baruch) 등
  
2)유언서 형태의 책들
창세기 49장의 야곱의 임종유언의 형태를 따라 유언의 형식으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기록한 책이다.
  
(1)12족장의 유언서(Testaments of 12 Patrianchs)
(2)세 족장의 유언서(Testaments of Three Patrianchs)
      아브라함 유언서(Testaments of Abraham)
      이삭 유언서(Testaments of Isaac)
      야곱 유언서(Testaments of Jacob)
(3)모세의 유언서(Testaments of Moses)
(4)솔로몬의 유언서(Testaments of Solomon)
(5)아담의 유언서(Testaments of Adam) 등
  
3)유사 역사서
(1)아리스테아스의 편지(Letter of Aristeas)
(2)희년의 책(Jubilees)
(3)이사야 순교와 승천(Martyrdom Arid Ascension of Isaiah)
(4)아담과 이브의 생애(Life of Adam and Eve)
(5)바룩 4서(4 Baruch) 등
  
4)철학적, 지혜문학적 책들
(1)마카비 3서(3 Maccabees)
(2)마카비 4서(4 Maccabees)
(3)아히칼 서(Ahiqar) 등
  
5)기도 시편
(1)므낫세의 기도(Prayer of Manasseh)
(2)솔로몬의 시편(Psalms of Solomon)
(3)요셉의 기도(Prayer of Joseph)
(4)야곱의 기도(Prayer of Jacob)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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