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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충남)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하고 바다낚시에 빠지는 그곳! 태안 안흥 & 신진도!

열려라 에바다 2011. 12. 8. 13:52

태안 이원에서 우럭젓국을 맛있게 먹고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흐렸던 날씨는 어느새 파랗고 높은하늘에 에메랄드빛이 선명하다.

군단을 지어 떠가는 구름들이 강한 햇살을 주기적으로 막아줘 그리 덥진 않고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연포와 신진도로

유명한 안흥항쪽으로 간다. 예전 어릴적부터 이곳 근흥면 안흥항은 온갖 수산물의 집하장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물론 바다낚시 하는 사람들이야 이곳이 서해안의 전진기지인 셈이고.

 

신진도는 원래 안흥과 연결된 육지였지만 먼 옛날에 자연적으로 떨어지면서 새로 생긴 나루터라 하여 신진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으며 고려 성종 때 해안을 방어하는 군부대인 만호청을 설치하면서 이곳에 주민들이 살기 시작했다 한다.

이곳도 역시 근흥면에 속하고 옛부터 경치가 수려한데, 안흥팔경중에서도 신진도 뒷산 후망봉은 서해의 망망대해 크고 작은 섬들과 

아름다운 바닷가,  고기를 한가득 실고 오는 어선들의 모습, 어촌사람들의 생활 등을 함께 볼 수 있는 명소다.

 

예전 따로 떨어져있던 신진도는 안흥항과 연결되는 신진대교가 생기면서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그에 비해 태안지역의 최대 항구이고 많은 어선과 낚싯배로 불야성을 이루던 안흥항은 조금 시들해진 느낌이다.

길과 사람의 이동에 따라 인간의 터전도 변화된다. 안흥항은 형으로서 새롭게 부상한 신진도에게 왕의 지위를 내주고 한발 물러섰지만

여전히 태안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사랑받는 곳이다. 특히나 우럭과 놀래미, 갑오징어 등이 잘잡히는 서해바다 낚시의 명소인 

태안지역의 낚시배들이 출항하는 곳으로 이름났는데, 대형버스나 승합차를 이용해 단체로 낚시를 즐기는 조사들이 많다.

오후 4시가 넘으면 낚시꾼들을 태운 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항구를 향해 들어오는 모습이 신비롭다.

 

신진도에는 콘도와 모텔등 다양한 숙박업소와 횟집들이 많이 있고 항구쪽 수산물시장에는 싱싱한 어패류와 물고기, 오징어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서해에서 무슨 오징어냐 말할 수 있는데, 이곳 안흥 앞바다에서도 오징어가 동해 못지않게 많이 잡힌단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수족관에서 열심히 물총을 쏴대는 싱싱한 오징어를 많이 먹는단다.

이곳은 특히 뼈가 있고 살이 두툼해 한번 맛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한다는 갑오징어가 지천에 널렸다.

그렇지만 값이 조금 비싼지라 선뜻 오징어와 저울질하기는 힘들다. 주로 가격이 싸고 양이 좀 많은 오징어를 먹는 사람들이 대다수.

 

 

 

 

 

 

 

안흥항은 태안에서 보면 남서쪽에 있다. 대충 30여분정도 걸리는데, 중간에 연포해수욕장과 채석포, 갈음이 해변도 같이 가볼만하다.

태안에서 길게 뻗어나간 근흥면의 안흥항에는 언제나 잔잔하고 깨끗한 바닷물이 넘실대고 끝없는 수평선히 아스라히 펼쳐진다.

차에서 내려 물색을 보니 파랗고 살짝 연두빛을 띤것이 낚시하기 적당하다. 물은 슬슬 들물이 시작되고 있다.

 

 

 

 

 

항구 주변에는 횟집과 식당들, 건어물을 판매하는 집들이 많이 있고 낚시객이나 여행을 온 사람들이 하룻밤 묵을 수 있도록 민박도 있다.

하지만 다리건너 신진도에 새로 지은 모텔과 민박집들이 많아 조금 부실해보인다. 옛 안흥항의 번성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아버지가 예전에는 이곳에서 낚싯배도 타고 여행도 많이 오셨다는데, 신진도가 다리로 연결된걸 모르고 계셨다.

20여년전에는 배를 타고 신진도로 갔었다고. 한번 가봐야 되겠다고 말씀하신다. 옛날에는 우럭을 푸대자루로 잡았다는데.

그래도 안흥항은 주차장도 넓고 식당들도 바다를 바라보며 깔끔하게 정리돼 지저분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곳 선착장에서는 안흥 근해를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유람선이 운행한다.

하지만 손님이 없는지 돌아온 배는 그냥 부둣가에 묶여있는 신세가 되버렸다.

낚시대를 들쳐맨 사람들이 선착장에 서서 낚시를 하는데, 주로 애럭사이즈의 우럭과 놀래미만 잡힌다.

가끔 월척급의 놀래미를 잡는 경우도 있지만 가물에 콩나듯 한다. 밤에는 제법 큰 씨알의 우럭과 붕장어도 잡힌다고 하는데.

 

 

 

 

 

뒷편으로 보이는 곳이 신진도다. 안흥내항을 지나 신진대교를 타고 건너가서 언덕을 하나 넘으면 신진항과 수산물종합시장이 나온다.

낚시를 했는데, 우럭 손바닥만한 것 4마리 잡고 넘 지쳐서 중단.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며 그냥 남들 하는걸 구경한다.

입질은 넣기만 하면 오는데 크기가 작아서 미끼만 따먹고 빈낚시바늘만 연신 올라온다. 슬슬 짜증도 밀려오고.

시간이 좀 흐르니 낚시하는 사람들이 몰려들며 복잡해진다. 시간상 신진도로 가기로 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신진대교를 건너 신진도로 들어가니 수산물 시장에는 바람쐬러 온사람, 낚시하러 온사람, 회와 술한잔 하러 온사람 등등 딱 시장분위기다.

구경하는것만으로도 신기하고 재미있다. 상인들은 일단 한번 와보라하는데 그냥 지나가며 구경만.

조개구이가 kg에 1만 3천원, 회는 2만원선. 산오징어는 7마리에 1만 5천원 정도. 그리 저렴하진 않지만 바닷가가 주는 싱싱함이 살아있다.

 

 

 

 

 

신진도의 외항에는 엄청 많은 어선들이 정박해있다.

그만큼 활어와 해산물을 구하려는 전국의 상인들의 발걸음도 붐비고 수산물직판장에는 손님들로 넘친다.

바닷가 바로 앞쪽은 주로 활어회와 조개 등의 해산물을 판매하고 뒷편은 붕장어와 건어물, 오징어를 많이 판다.

1층에서 물고기를 고른 다음 2층의 식당에서 일정액의 돈을 지불하고 기본셋팅을 해서 먹는 방식으로 사람들이 회를 즐긴다.

그냥 회만 떠서 마도의 조용한 방파제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먹어도 되고.

 

 

 

 

 

수족관에 가득찬 커다란 오징어들. 정신없이 이곳저곳 물을 쏴대며 움직이는 놈들이 꽤나 입맛 다시게 한다.

직접 파라솔이나 식당에서 먹기도 하고 집에 포장해가는 사람들도 많다. 동해안보다 오히려 오징어가 더 풍부해보인다.

오징어의 천국이던 동해도 이제 예전처럼 싼가격으로 오징어를 먹기도 힘들어진 상황이다.

 

 

 

 

 

외항선착장에서 바라본 신진도의 모습. 

푸른 송림과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천혜의 자연을 보여주는 신진도는 최근 서해안의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신진도 구경을 마치고 예전에 바다낚시를 왔던 마도로 간다. 신진도에서 보면 바로 건너편에 있는 조그마한 섬이 마도.

말을 닮았다 하여 마도라고 불린단다. 마도의 끝, 등대가 있는 방파제에는 언제나 낚시객들로 붐빈다.

주차장에는 여러동의 텐트들이 쳐있고 남녀가 같이 다정하게 낚시하거나 친절한 아빠가 아들에게 부정을 담아 낚시방법을

가르쳐주는 등 그들의 얼굴엔 고기를 못잡아도 웃음은 가득하다. 마도의 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안개낀 신진도의 모습.

 

 

 

 

 

마도의 선착장에는 고기잡이를 위해 쉬고있는 어선들이 줄에 묶여있다.

물때에 맞춰 언젠가는 이곳을 떠나 만선의 꿈을 꾸며 힘찬 항해를 시작할 것이다.

 

 

 

 

 

신진도의 중심상가 끝으로 가면 200여m나 될까한 조그만 방파제가 보이는데 그길을 따라 건너가면 조용하고 아늑한 섬 마도가 나온다.

마도는 신진도와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 있는 작은 섬인데 마도 역시 지난 87년 신진도와 마도를 잇는 방파제 축조로 육지와 연결됐으며

안흥과 신진도 사이에 놓여진 신진대교로 인해 이제는 차를 타고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섬아닌 섬이다.

이곳 마도와 신진도의 앞바다에서는 고려시대 청자와 동전, 장신구 등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고 지금도 곳곳에서

옛 유물의 흔적을 찾아 계속 탐사가 이어지고 있다. 인근 파도리 앞바다에서 또 고려청자가 발견됐다는 소식도 들었던 것 같다.

이곳 앞바다가 안개가 심하고 조류가 쎈편이라 중국과 고려, 일본을 오가던 무역선들이 많이 난파된건 아닐런지.

마도방파제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보면 도시에서의 때를 말끔히 씻고 어느새 동심으로 돌아간 아이처럼 맑아진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솔직히 마도에는 이렇다할 볼거리가 없다. 주로 낚시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섬의 주인이 되고.

허름한 민박 주인은 졸린 눈을 비비며 창밖을 쳐다본다. 갈매기들은 드러난 갯벌에서 긴 부리를 듬성듬성 솟아난 구멍으로

계속 집어넣어 먹잇감을 찾는다. 마도 주민에게 괜찮은 식당 있나 물어봤더니 나룻터횟집과 부석수산이 어부들이 직접 운영해

맛도 신선도도 괜찮다고 한다. 하지만 연포해변과 채석포 투어가 있기에 다음기회에.

 

 

 

 

 

마도에 우뚝 성처럼 솟아있는 호텔과 리조트. 멀리서 봤을땐 오션캐슬인가 했더니 블랙캐슬이라고 써있다.

왼쪽이 호텔, 오른쪽이 리조트인데, 방향이 서해바닷가가 보이는 곳이 아닌 신진도방향으로 되어있다.

입구에 횟집이 있는데 사람들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신진도에 워낙 횟집과 식당들이 많으니.

하지만 하룻밤 잠을 청하기엔 전망도 좋고 공기도 그만일듯. 이제 마도를 떠나 연포해변으로 간다.

연포에서 축제가 열렸는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연포는 25년전 고모가 이곳에서 민박집을 할때 와서

조개며 우럭같은것을 빠께쓰로 잡아와서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철없는 산낙지도 꾸역꾸역 기름장에 찍어서.

젤로 맛났던건 역시 커다란 소라.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얇은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연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많은 변화는 없다. 단지 몇몇 리조트와 모텔이 들어섰을 뿐. 주로 기업들의 휴양소로 쓰인다.

예전보다 많이 낡은 동네의 느낌이 난다. 연포해수욕장이 그래도 서해에선 알아줬는데,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듯하다.

 

 

 

 

 

 

 

신진항 선착장에서 바라본 신진도의 모습.

 

 

 

 

 

신진도의 일출과 일몰은 보는이의 가슴을 떨리게 만들 정도로 아름답다.

 

 

 

 

 

안흥성에서 바라본 신진대교의 모습. 물빠진 바닷가를 거닐어도 좋다.

 

 

 

 

 

신진대교 아래에는 물이 가라져 긴모래톱이 나타나는데, 그 주변으로는 얕은 수심에서 망둥이를 잡는 낚시꾼들도 많다.

 

 

 

 

 

신진도의 명물인 싱싱한 조개구이.

 

 

 

 

 

짭짜름한 해풍이 밀려와 갓잡아올린 생선과 오징어를 쫀득하게 말라간다. 반쯤말린 우럭과 아나고의 맛은 과히 최고라고.

 

 

 

 

 

 

신진도 근처에서는 방파제건 갯바위건 배위에서건 다양한 어종과 씨알의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32번 국도-서산 방면) → 태안(77번 국도 - 안면도 방면) → 안흥내항 - 신진도 - 마도.

 

 

 

 

 

 

 

 

서울에서 태안까지는 하루에 20분간격으로 36번 시외버스가 다닌다. 1만원의 요금에 2시간 30분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대부분의 버스들이 서산을 경유해서 오는데, 주말이나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좌석이 언제나 넉넉한 편이다.

 

태안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신진도행 군내버스로 갈아타면 30분정도 걸리는데, 한시간에 1대정도 다닌다.

 

 

 

 

 

 

 

 

 

태안지역에는 수많은 해수욕장들이 길게 펼쳐져있다.

물론 다 가보기는 어렵지만 인근에 있는 해변들을 쉬엄쉬엄 드라이브삼아 가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빨간점은 이번 태안해변투어에서 들렸던 곳인데, 다들 나름의 멋진 해안과 주변풍경을 보여주었다.

 

 

 

 

 

 

신진도 여행의 또다른 묘미는 이곳 마도 방파제에서의 우럭과 고등어, 꽁치낚시.

 

 

 

 

 

서해안의 해질녁의 풍경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뭉클한 느낌을 준다.

 

 

 

 

 

 

낚시대를 던져야 고기가 잡히고 떠나야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출처 : 포비와 깨구락지..여행을 떠나다!
글쓴이 : 포비와 깨구락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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