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말씀

비난 받은 용서

열려라 에바다 2024. 3. 27. 08:34

비난 받은 용서

2006년 10월 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니켈 마인스(Nickel Mines, Pennsylvania)의 아미쉬 공동체에 상쾌한 가을 아침이 밝았다. 오직 한 사람만이 그날이 비극의 날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 우유를 배달하는 트럭운전수인 칼 로버트(Carl Roberts)는 그의 아침 일을 마치고 돌아와 그의 집에 횡설수설하는 유언의 글을 남겼다. 그가 남긴 말들 가운데는 ‘삶에 화가 났다’, ‘하나님께 화가 났다’는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의 마음은 9년 전에 그의 딸의 조기사망에 대한 분개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이 셋을 가진 평범한 가장이었기에 그의 범행 동기는 분명하지가 않다.

 

그는 우유를 배달하기 때문에 아미쉬 공동체를 잘 알고 있었고 학교도 익숙한 곳이었다. 그가 학교에 도착한 것은 10시 25분이었다. 그는 교실로 가서 선생님을 찾았고 아이들에게는 잃어버린 공구를 못 보았는지 물었다. 수상하게 생각한 선생님은 교실을 빠져나와 911에 신고하였다. 로버츠는 여학생만 남고 모두 교실 밖으로 나가에 했다. 그는 여학생 열 명을 칠판 앞에 세워놓았다. 곧 도착한 경찰은 로버츠와 통화를 하였는데 그는 물러가지 않으면 아이들을 쏘겠다고 하였다. 결국 범인은 아이들을 쏘았고 자신에게도 총을 쏘았다. 이날 6세에서 13세의 여학생 다섯 명이 숨을 거두었다.

 

학교폭력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신문의 전면을 가득 채웠지만, 그 이후에 일어난 일은 폭력 행위 자체보다도 언론의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미쉬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주는 방식으로 반응했다. 그들은 로버츠를 용서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아미쉬 공동체는 로버츠의 미망인에게 음식을 가져다주고 로버츠의 장례식에 참석함으로써 사랑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심지어 그의 장례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모으기도 하였다.

 

이러한 극단적인 자비와 급진적인 용서의 행위는 많은 미국인들에게 왜 이 사람들이 그를 용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의문을 제기하였다. 많은 사설들은 살인자에 대한 그들의 용서를 비판하기도 하였다.

 

아미쉬 공동체가 그를 용서한 이유는 예수님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 예수님께서는 형제의 죄를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씀 하셨다. 아미쉬의 구성원인 샘 스톨츠퍼스(Sam Stoltzfus)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용서하지 않으면, 우리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천국에 가고 싶기 때문에 용서할 필요가 있다.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현대 생활로 가는 길목에서 용서를 잊었기 때문이다.”(If we don't forgive, we won't be forgiven. We all want to go to heaven, so we need to forgive. Why not forgive? We forgot forgiveness on our way to modern life.)

 

로버츠의 미망인 마리아 로버츠는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다.

 

“당신들의 용서가 절망 속에서 헤매던 우리 가족을 건져주었습니다. 큰 위로를 주었습니다. 제 가슴에 새겨진 이 사랑의 소중함을 말로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의 사랑이 우리 가정뿐만 아니라 이 사회와 온 세상에 퍼져나가 세상을 변화시킬 줄 믿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제공하신 급진적인 용서의 모습이다. 우리로 인해 죄 없는 하나님의 어린양이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이렇게 용서하셨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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