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으로 읽는 성서 및 성경 공부

모세오경 서론

열려라 에바다 2024. 7. 3. 15:40

모세오경 서론

기독교에 대하여 이해하려면 교회에 나가거나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을 접해야 하는데, 성경을 펼칠 때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부분이 모세오경이다. 모세오경을 특별히 율법서(Torah)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이 책들의 중요한 내용이 율법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으며, 또한 다른 구약성경에서 율법(수8:34), 율법의 책(왕하22:8) 혹은 여호와의 율법(대상16:40)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모세오경은 성경의 서론 부분과 같은 것으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1. 모세오경의 성서적 위치

 

히브리어 성경을 보면 구약성경의 구성이 율법서, 예언서, 성문서 등으로 나열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오경은 신구약을 통틀어 첫 번째 책이요, 구약의 첫 경전이다. 오경이 성경책에서 처음으로 배열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오경은 구약 전체를 이끄는 역할을 하며, 구약의 남은 부분의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경은 세상의 기원과 근원을 취급하고 있기에 성경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로 취급되기도 한다. 예컨대 구약 없는 신약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오경 없는 구약의 이해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2. 모세오경의 기독교 신학적 이해

 

기독교의 신학은 조직 신학으로 대변되는데, 여기서 신론과 그리스도론 그리고 인론에 대한 체계와 논리를 세울 수 없다면 그 신학은 알맹이 없는 한 학문이나 학설로 그치고 만다. 그런데 기독교 신학의 토대는 창조의 진리에서 출발한다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창세기의 창조에 대한 성서적 교리가 없다면 기독교는 동양의 다른 철학 체계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결국 하나님의 인류에 대한 구속사를 올바로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3. 모세오경의 원어적 명칭

 

구약성경 대부분의 책에는 이름이 없다. 그 결과 오경도 이름이 없었는데 성경학자들에 의하여 책 첫머리에 나오는 첫 단어에 따라 책명을 붙이게 되었다. 오경이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로서 불리게 된 것도 그러한 과정을 거친 결과의 산물인 것이다. 우리말 성경에 명시된 오경의 명칭의 뜻을 살펴보면 창세기는 우주와 인류 그리고 하나님 백성의 기원을 가리키는 것이며, 출애굽기는 애굽에서 탈출, 레위기는 레위인을 중심으로 한 제사의식, 민수기는 인구 조사이며, 신명기는 하나님 계명을 다시 한번 백성에게 반포했다는 뜻을 각각 가지고 있다. 신약성경에서도 오경에 대한 갖가지 명칭이 나타났는데, 마태는 마5:17에 오경을 율법서라 했으며, 누가는 눅24:44에서 모세의 율법이라고 하였고, 눅2:24에서는 주의 율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4. 모세오경의 특징

 

오경은 모든 것의 기원을 말하며 창조의 과정과 결과를 보여 주고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와 우주 만물의 모든 것에 대한 것이다. 가히 오경은 만물 백과요, 인간사 해결의 교과서 격이라고 말할 만하다. 영적으로는 구속사적 계시로서 여인의 후손을 통해 메시야를 주시겠다는 약속, 아담과 하와를 에덴동산에서 축출하실 때 짐승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죽옷을 입혀 보내심, 아브라함의 소명과 선민의 민족을 세우심, 유월절 사건을 통한 죄 해결의 그림자를 보이심, 가나안 입국을 모델로 한 만인 구속의 모형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오경은 인간의 모든 법의 모체가 된다. 오경에는 인간사에서 벌어질 만한 대부분 법률이 다 나와 있으며 인류의 기원과 더불어 주신 계명서이기 때문에 현대 법률의 모체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오경에는 선교의 기원이 있다. 아브라함의 소명은 모든 민족 구원의 시금석이기 때문이다(창12:3), 아브라함 이전에 언급되는 창조의 기사는 창조와 인간의 타락을 통해 선교의 이유와 근거와 당위성을 제시해 주고 있음을 감안해 볼 때도 그러하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이름을 열국의 아비라고 지어 주셨는데(창17:5), 이는 곧 아브라함을 통하여 열국을 자녀 삼겠다는 하나님 의지의 표현이다.

모세의 소명과 선교 모세의 소명은 궁극적으로는 모든 민족을 구원하시기 위한 부르심이었다(창12:3),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자신의 이름을 계시할 때에 자존자라고 하셨으며(출3:14), 그 이름을 이스라엘과 바로에게 알리게 하라고 명하셨다(출3:15).

우상을 숭배하는 이방 세계 속에서는 하나님의 이름을 알리는 일 자체가 큰 선교의 행위인 것이다. 선교 이스라엘만이 가나안으로 가는 도중 중다한 잡족(출12:38)도 함께 동행했으며, 모세의 처(민10:19)와 갈렙(민32:12)도 이방인이었다. 그리고 가나안은 옛부터 정치적, 지리적으로 세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5. 모세오경의 기록 목적

 

① 창세기: 본 서의 기록 목적은 세상의 시작부터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 내려가 신정 국가를 세우기 전의 준비 단계까지 이르는 하나님의 계시의 역사를 기록하는 데 있다. 특히 본 서에는 세계와 사람의 창조,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언약, 사람의 타락과 족장들의 생활 등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② 출애굽기: 본 서는 창세기와 나머지 율법서를 연결해 주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아브라함과의 언약대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은 그들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심으로 구원의 모형을 제시해 주셨다. 그리고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여정 동안에 그들의 하나님이 되셔서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의 모든 상황을 기록하고 있다.

 

③ 레위기: 본 서는 성막의 봉헌으로 끝나는 출애굽기의 뒤를 이어 성막에서 드릴 제반 예배의식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레위기는 선민 이스라엘 백성에게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함께 하셨던 하나님의 섭리하심에 이어 이제는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에 거하심으로 백성들과 더욱 가까이하심을 기록하고 있다.

 

④ 민수기: 이스라엘 민족의 시내산에서 요단강 접경까지의 여정에 대한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민수기를 통해 광야 생활 속에서 택한 백성을 연단시키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구원의 은총을 알리기 위해서 기록되었다.

 

⑤ 신명기: 본 서는 출애굽한 구세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닌 광야에서 태어난 새로운 세대에게 율법을 교육하기 위해 기록되었다. 또한 앞으로 차지할 약속의 땅에서 그들이 어떻게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야 하는가를 설명하기 위해 기록되었다.

 

6. 모세오경의 줄거리

 

① 창세기: 우주 만물의 원역사와 선민 이스라엘의 초기 역사이다. 여기서 하나님이 땅의 민족들 중에서 한 가족인 이스라엘을 택하여 자신과 언약을 체결토록 하고 있다.

 

② 출애굽기: 하나님이 선택하여 계약을 맺은 아브라함의 가정을 통하여 큰 민족을 이루게 하고 애굽에서 구출하여 가나안 복지에 이르도록 이끄신 하나님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③ 레위기: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민족을 선별하여 하나님을 섬기며 성전에서 봉사하는 일과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섬기며 일상 생활을 해가는 제 규칙들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④ 민수기: 가나안 복지의 입국을 앞에 두고 이스라엘 민족을 점검, 점호하는 것과 이 민족을 하나님께서 광야 생활을 통하여 연단하신 내용이다.

 

⑤ 신명기: 선택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모세가 율법을 재강론한 후 다시 한 번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충실히 지킬 것을 간곡히 권고하여 다짐시키는 내용이다.

 

7. 모세오경 속의 그리스도

 

모세오경은 단순히 율법에 관련한 책이 아니다. 율법의 완성자이신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예언과 예표를 안고 있는 심오한 책인 것이다.

 

1) 여자의 후손

타락하여 완전히 뒤틀려져 버린 인간의 삶에도 하나님의 끝없는 은혜와 구원은 '여자의 후손'을 보내실 것이라는 언약을 통해 하나님의 일방적 선언으로 나타난다.

당시 아담과 하와가 그 말씀을 얼마나 잘 이해했을까 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는 하나님의 일방적 은혜와 사랑의 발로이기 때문이다.

 

2) 유월절 어린양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의 장자를 치는 재앙에서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바름으로 화를 면하였다. 이 어린 양의 희생은 정식 제의가 되어 해마다 유월절을 지키는 기원을 이루었는데, 이는 유월절 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사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신 예수그리스도의 예표요, 그림자인 것이다.

 

3) 성육신의 예표

소돔과 고모라 성의 진멸에 앞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났던 세 사람이 있는데, 그중 한 사람은 여호와와 동일시되고 있다. 또한 야곱이 얍복 강가에서 더불어 씨름한 한 사람도 하나님과 동일시되고 있다. 그 사람은 자기를 이긴 야곱에게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의미의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선사하였다.

 

모세오경은 인류의 기원과 선택된 이스라엘 민족 그리고 이와 관련된 율법과 제사 의식 등이 기록된 역사적인 책이다. 율법서를 신화나 하나의 전설적인 이야기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만일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성경 전체를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만큼 모세오경은 성경의 첫 부분에 기록된 책으로 우리의 신앙 전체를 차지하는 귀중한 주춧돌의 역할을 하고 있다.

 

 

창세기 개관

 

1. 명칭과 저자

 

1) 명칭

본래 구약성경의 대부분은 책이름이 없었다. 그중에서도 모세오경은 각각의 책 첫머리에 나오는 단어를 따서 그 책의 이름으로 사용하였다. 창세기도 첫 단어인 tyvarb

(베레쉬트)가 사용되었는데, 그 뜻은 시작(beginning), 기원(origin), 세대(generation)등을 의미한다. 그 후 칠십인역(LXX)에서는 본 서의 명칭을 게네시오스(genesio")라고 불렀는데, 이는 창2:4의 '때에 천지의 창조된 대략이'라는 말에서 온 것이다. 영어성경의 창세기를 가리키는 'genesis'란 단어는 헬라어 게네시스(genesi")를 번역한 것이며, 한글개역성경은 '창세기'라는 명칭으로 번역하였다.

2) 저자

창세기의 저자는 오경의 기록자인 모세이다. 구약성경 자체가 오경의 기록자가 모세임을 증명하였고(<출17:14; ><출24:4-8; ><레4:12; ><레6:11; ><민5:2-4; ><신31:9; ><수11:15; >왕상2:3), 신약성서 역시 오경이 모세의 저작임을 증명하였다(<마8:4; ><막1:44; ><눅5:14; >요5:47), 이렇듯 오경이 모세의 저작이 분명하다면 출애굽기에 나타난 역사가 창세기 역사의 연속이라는 점과, 출애굽기와 마찬가지로 창세기 역시 동일한 정신과 의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출애굽기의 저자 역시 창세기의 저자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애굽어 사용과 요셉의 역사 이야기에 묘사된 애굽인의 생활 양식에 대해 세밀하고 정확한 지식은 모세의 교육과 경험에 일치한다. 따라서 이스라엘 역사(창세기 역사)를 기록하는 데 있어서 모세보다 더 훌륭한 자질을 갖춘 사람은 없다.

 

2. 기록 목적과 연대

 

1) 기록 목적

오경 가운데 제일 첫 권인 창세기는 세상의 시작부터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 내려가 신정 국가를 형성하는 준비 단계까지에 이르는 하나님의 계시 역사를 말하고 있다.

창세기는 광범위하게 말해서 두 단락으로 되어 있다. 첫째 단락은 천지창조로부터 아브라함을 부르시기까지를 다루고 있다(창 1-12장). 어느 정도 소극적인 면이 없지 않으나 특수한 민족을 이 세속에서 분리시킬 필요성을 밝히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둘째 단락은 족장들의 소명과 그 소명에 대한 준비를 말하고 있다(창 13-50장). 이는 이스라엘 민족을 분리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계획된 섭리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창세기는 이스라엘 민족을 선민으로 선택하시고 열방을 향해 하나님의 계시 역사를 이루어 나가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2) 기록 연대 창세기의 정확한 기록 연대를 추정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출애굽부터 모세가 죽기까지의 사이에 기록되었다는 것이다. 출애굽부터 모세가

 

죽기까지의 사이에 기록되었다는 것이다. 출애굽 사건에서 애굽의 투트모세 3세(Thutmose Ⅲ, B.C.1504-1448)는 이스라엘의 강퍅한 탄압자였다. 그 아들 아멘호텝 2세(Amenhotep Ⅱ B.C.1450-1420) 때까지 애굽은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탄압과 강제 노역이 계속 되었다. 따라서 아멘호텝 Ⅱ세 때 출애굽 사건이 이루어진 것을 볼 때 약 주전 1446년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는 출애굽 후 40년의 광야 생활을 마치고 120세에 세상을 떠났다(신34:7). 그러므로 본 서의 저작 연대는 주전 1446년부터 1406년 사이에 기록되었다고 볼 수 있다.

 

3. 주제

 

창세기 전체는 복과 저주라는 주제로 귀결된다. 복의 약속은 족장들에게 후손을 줄 것이며, 그 후손들에게는 땅을 기업으로 주실 것이라는 약속이다. 반면에 저주는 후손을 불화하게 하며 약속된 기업을 빼앗고 상속권을 박탈할 것이라는 약속이다. 나중에 예언자들과 역사가들은 이 주제를 확장해 미래의 사건들에까지 적용하였다. 성경 전체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주제들이 시작에 관한 책인 창세기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창세기에 나타난 '복을 주다'(to bless)라는 동사는 기본적으로 '부요하게 한다.'(to enrich)라는 뜻이 있다. 여기에 나타난 복의 근원은 하나님이시며, 특히 창세기에서 사용된 복의 약속은 크게 가나안 땅에서 얻을 후손과 관계가 있다. 반면에 구약성경에서 '저주한다.'(to curse)라는 동사는 어떤 움직임이나 다른 능력들에 활동 금지령이나 장애물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저주는 하나님이나 그에 의하여 특별한 힘을 부여받은 하나님의 사자에게만 속한다. 특히 창세기에 나타난 저주는 복의 장소 또는 심지어 복을 받은 사람들로부터의 단절을 포함한다. 따라서 복과 저주의 대조는 인간의 신앙에 의한 순종이나 불신앙에 의한 불순종을 반영하며 하나님의 승인이나 부정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4. 창세기의 신학

 

창세기는 하나님이 존재하며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말씀과 행동으로 그분 자신을 계시하셨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여 기록되었다. 또한 창세기는 하나님의 존재를 논증하기보다는 단순히 만물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창세기 신학의 핵심은 하나님께서 지상의 모든 족속에게 복을 주기 위한 수단으로 이스라엘을 세우신 일이다.

창세기는 신정(神政), 곧 모든 피조물에 대한 하나님의 통치권의 확립이라는 오경의 주요 주제에 대한 서론을 이루고 있다. 그것은 신정 확립의 배후에 있는 기원(Origin)들, 특히 아브라함의 후손이 가나안 땅에 거하리라는 복의 약속을 보여 준다.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자손이 속박으로부터 구출되어 그들에게 계약이 수여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레위기는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백성을 거룩하게 하시는 규범집이다. 민수기는 군사적인 배역과 광야에서 인구 조사를 기록하고 있으며, 신명기는 계약의 갱신을 보여 준다.

 

이처럼 창세기는 하나님의 웅장한 계획을 전개하면서 우주의 대 주재이신 하나님의 속성으로 독자들을 이끌어 간다. 하나님은 인류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나 불순종과 불신앙은 용납하지 않으신다. 이러한 계시를 통하여 독자는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 한다."(히11:6)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다.

 

 

해설

 

1. 창세기의 특별 주제들

 

1) 창조

창세기는 하나님의 우주 창조 기사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이러한 창조에 대해 인간의 이성이 이해할 만한 완벽한 증거나 자료는 아직 미비하다. 그리하여 19세기 이후 창조론과 진화론의 문제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난제들이 대두하게 되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의 우주 만물의 창조에 대해,

① 모든 우주와 생명체는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으며, 하나님과 상관없이 출생한 생명체는 하나도 없다.

② 하나님의 창조는 단번에 완전하게 창조되었다.

③ 하나님의 창조는 '무에서 유'에로의 창조로 질서 있게 창조하셨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2) 타락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것을 다스리고 정복할 수 있는 능력과 권한을 부여받았지만 뱀의 유혹을 받아 선악과를 따먹음으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이러한 타락으로 인해 인류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본래의 의를 잃어버렸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선과 구원에 이르는 길을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는 비단 그들만의 범죄가 아니었다. 모든 인류는 아담의 범죄함으로 인해 원죄를 가지고 있으며 구원의 은총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3) 홍수

노아의 홍수 사건은 인간의 범죄에 진노하신 하나님께서 노아의 가족과 선택받은 짐승 외에 모든 생물을 징멸하신 하나님의 대심판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성경의 기록이 지질학이나 고고학과 같은 과학과 많은 상충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옛부터 홍수 사건을 하나의 설화나 신화로 취급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노아의 홍수는 분명 실제로 존재했던 역사적 사건이었으며, 그에 대한 과학적 증거 또한 여러 곳에서 발견되므로 세월이 흐를수록 종교계뿐 아니라 일반 학계에까지 그 신뢰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특히 7:19,20에 의하면 대홍수로 인해 가장 높은 산들도 다 물로 덮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직접 홍수를 땅에 일으켜 "무릇 생명의 기식 있는 육체를 천하에서 멸절하리니"라고 선언하였으며(창6:17), 그 말씀대로 '땅 위에 움직이는 생물이 다 죽음'을 당하였다(창7:21-23).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였으니"(눅17:27)라고 말씀하심으로 대홍수로써 온 인류를 멸망시켰음을 증명하셨다.

 

2. 창세기의 특징

창세기는 창조된 우주의 시작, 인류의 기원, 가정의 시작, 종족과 민족의 시작, 안식일의 시작과 죄의 기원 그리고 선택된 민족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 사역의 시작 등 모든 것의 시작을 알리는 책이다. 이중에서 창세기 전체의 맥락뿐 아니라 성경 전체에서 하나의 커다란 줄거리를 이루는 사건은 죄의 기원과 그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 사역의 시작이다.

 

3. 창세기의 내용 분해

① 천지창조(1:1-2:3)

② 천지창조의 순서(2:4-4:26)

③ 아담의 계보(5:1-6:8)

④ 노아의 계보(6:9-9:29)

⑤ 셈, 함, 야벳의 계보(10:1-11:9)

⑥ 셈의 계보(11:10-26)

⑦ 테라의 계보(11:27-25:11)

⑧ 이스마엘의 계보(25:12-18)

⑨ 이삭의 계보(25:19-35:29)

⑩ 에서의 계보(36:1-8)

⑪ 에돔 족속의 조상에서의 계보(36:9-37:1)

⑫ 야곱의 계보(37:2-50:26)

 

4. 창세기에 나타난 메시아의 예언

 

1) 여자의 후손(창3:15)

창세기에 나타난 최초의 메시아 예언은 하와를 유혹한 뱀에게 내려진 선고 중에 나타나는 '여자의 후손'이다. 이 예언은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잉태될 것을 예언한 것이다. 여자의 후손으로 탄생하실 그리스도는 사단에게 발꿈치를 물리는 고통, 즉 육체적인 핍박과 정신적 괴로움, 십자가의 죽음 등을 당하시지만 결국에는 뱀의 머리를 깨뜨리는 승리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2)아브라함의 씨(창22:17)

'여자의 후손'이라는 말로써 막연하게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언하신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시대에 와서는 '아브라함의 씨'라는 말로써 좀더 구체적으로 계시해 주신다. 그리하여 미래에 오실 메시아는 육적으로는 아브라함의 후손(아1:1)으로 오시지만, 그가 바로 영원한 축복의 근원이 되실 것을 예언하신 것이다(갈3:16).

 

 

출애굽기 개관

 

1. 저자

 

출애굽기의 저자 역시 창세기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이다. 이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거는 예수님께서 모세오경의 모든 말씀을 골고루 인용하시면서 오경이 모세의 글임을 증거하셨다는 점이다. 그리고 출애굽 당시의 생생한 환경과 기적을 목격하고 그것을 가장 명확하고 생생하게 기록할 수 있는 자는 애굽의 모든 학술과 지혜에 능통했던 그 당시의 사람, 모세만이 가능했다. 또한 출애굽 자체도 모세가 출애굽기의 저자임을 곳곳에서 증거하고 있다(출34:28).

 

2. 출애굽기의 기원과 성격

 

출애굽기라는 명칭은 구약성서의 헬라어 역본인 칠십인역(LXX)에서 나온 것이다. 본래 맛소라 텍스트(MT)는 "그리고 이름은 이러하니라"는 말로 책이름이 붙여져 있었다. 그러나 칠십인역(LXX)과 벌게이트(Vulgate)역 등 대부분의 영역본들은 '길을 떠나다' (ex + odos)라는 의미를 담아 'Exodus'라 부르고 있다. 한글 개역은 '출애굽기'라고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출애굽기는 애굽 탈출기라기보다는 오히려 성막 건축기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스라엘이 애굽에 거주할 당시의 애굽의 역사를 족장들의 행적과 관련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출애굽기는 애굽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를 신학적으로 조명한 이스라엘의 신앙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출애굽기는 모세의 이야기와 이스라엘 신앙의 기초인 유월절 신앙과 시내산에서의 전통 그리고 성막에 관한 전승을 이어 주는 기록으로서 이스라엘의 구원 개념과 역사 이해를 살펴볼 수 있는 정경이다(Canon).

 

3. 출애굽기의 특징

 

출애굽기의 대표적인 특징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많은 사건들이 거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인류의 대속주를 뜻하는 유월절 어린 양과(고전5:7), 생명의 떡을 상징하는 만나의 사건(요6:48), 생수를 의미하는 반석의 물(고전10:4)과, 인류의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사장 제도(출28, 29장)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모형에 대한연구는 출애굽기연구의 핵을 이루며 신약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둘째는 출애굽기가 보여 주는 구조의 다양성이 서로 일치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출애굽기에는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특이한 사건들이 한데 어우러져 매우 복잡한 유기체를 이루고 있다. 예를 들면 출애굽기 전체 내용에서 이스라엘이 진을 친 장소를 지리상으로 구분해 볼 때, 애굽에서의 이스라엘(1-12장), 시내산을 향해 나아가는 이스라엘(13-18장), 시내산에서의 이스라엘(19-40장)로 구분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모든 다양성은 모두 이스라엘의 구속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일관되어 있음이 출애굽기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4. 출애굽기가 쓰여진 역사적 정황

 

1) 박해시기

이 시기에 있어서 문제는 히브리인들의 주류 혹은 그 구성원에 대한 문제이다. 보수측 계열에서는 성서 그대로 백만 이상의 군중들이 움직였다고 보는 것인데, 그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그 시기에 애굽에는 아피루('apiru)라고 불리우는 애굽의 노동 계급이 있었으며,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하피루(hapiru)라는 천민 계급이 존재하였다. 그리고 애굽에서의 이스라엘 민족도 yrb[(히브리)로 불렸다. 이러한 관점에서 애굽에서의 이스라엘은 단일 민족이라기보다는 하나님 신앙을 위주로 해서 뭉쳐진 지파 공동체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구약성서는 지파를 강조하고 지파간의 분쟁이 가능했던 것으로 본다.

어쨌든 역사적으로 재구성해 보면, 히브리인들의 주류는 이스라엘 민족으로서 '요셉을 알지 못하는 왕' (출1:8), 즉 투트모스 1세와 라메세스 2세의 시기에 건축 현장에서 일을 했으며, 하나님 신앙에 의해 뭉쳐진 그들은 이 노예 상태에서 탈출하였고, 북쪽으로 이주하여 가나안으로 들어갔으며, 거기서 다른 아람 족속들과 연대하여 이스라엘 지파 공동체로 성장하였다. 그들은 시내산 계약을 그 연대의 계약으로 이해하면서 하나님 신앙을 중심으로 정체성을 파악하였다.

바로 출애굽기는 모세와 그 일행에게 주전 8, 9C 혹은 6C의 종교, 제례, 역사, 도덕의 개념을 사용하여 그들의 기억 속에 있는 역사와 신앙을 해석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출애굽기는 단순히 주전 13-15C의 상황뿐만 아니라 이것이 편집되던 시기의 상황도 많이 개입된 것을 알 수 있다.

 

2) 출애굽 시기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광명을 찾아 주고 실제적으로 해방된 인격자로 하나님 앞에 서며, 인간의 관계성이 회복되는 사건이었다. 이러한 개방에로의 추구는 그들이 홍해를 건너는 사건에서 역사적 애매성이 드러나는데, 이는 갈대 바다(#ws !y; 얌 숩)를 붉은 바다, 즉 홍해(Red sea)로 오역한 데서 기원한다. 왜냐하면 홍해에는 갈대가 전혀 없으며, 애굽의 통칭상 고센 지방의 갈대 바다(호수 지역)를 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출애굽의 경로가 다양하게 알려진 것은 후대의 편집에서 각기 다른 전통들의 하나님 신앙을 중심으로 재편되었기 때문이다. 연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그중에서 15C(B.C. 1445-1440)설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3) 시내산 여행

출애굽에 나오는 산은 시내산 혹은 호렙산이라고 불리는데, 이 산의 위치는 분명치 않다. 전통적으로는 시내산 남단에 가까운 에벨-무사(Jebel-musa)이다. 그러나 화산의 분출과 같은 사건을 생각한다면(출19:16-19), 아카바 만의 동쪽 서북 아라비아(미디안)의 어는 지점이라고 추정한다.

또한 하나님의 신명의 기원에 관한 것인데, 이것이 모세 혹은 이드로에 의한 것인지 정확하지 않다. 출15:2에 '내 아버지 하나님' 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제사장으로 알려진 모세의 장인 이드로(출3:1)가 지혜로 모세를 돕고(출18:13-27), 하나님께 제사와 성찬을 인도하는 것(출18:10-12)을 통해 이드로가 속한 켄족이 이스라엘 민족과 깊은 연관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4) 광야 유랑 시기

광야에서 방황할 시기의 자료는 위치가 애매하고 또 하나는 여러 무리로 흩어진 방랑의 자료가 하나의 전승으로 합쳐졌을 가능성이 있어서 전승 자체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팔레스틴 지방을 지나 북쪽으로 진군하지 않고 강력한 블레셋, 아말렉 족속을 피해 농경 사회인 에돔과 모압 족속의 땅으로 우회하여 북진한 것은 13C의 상황과 잘 부합하는데, 이는 지역 요새들을 피해 북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설

 

1. 토라의 구성

모세오경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기록물로 구성되었다.

① J(jawist)문서

신명을 여호와로 부르는 유다 계열의 문서로 신인동형론적 묘사가 많다. 이는 B.C. 950-850년 사이에 구전되었다.

② E(elohimist)문서

신명을 엘오힘으로 부르는 북방 에브라임 계열의 문서로 신비적 요소와 개념적 요소가 강하며, B. C. 850-750년경에 구전되었다.

③ D(deutronomist)문서

B. C. 7세기경에 기록되어 전해져 오다가 성전에서 발견되어 경전화되었으며, 종교의 경건을 강조하고, 축복과 저주가 교차하는 역사관을 갖고 있다.

④ P(priest code)문서

여기에는 율법, 족보, 종교적 관습의 설명 및 가나안 토지 분배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P 문서는 J, E, D 문서의 주석 및 보충 설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문서들이 초기에는 구전으로 전수되다가 어느 일정 시기가 되어 하나의 율법으로 편집되었다.

 

2. 출애굽기의 신학적 주제들

1) 구원, 해방(Salvation, Liberation)

구원은 '넓다, 확대시키다, 구하다, 해방시키다'라는 동사적 의미를 가지며 그 반대인 억압, 제한은 해방을 필요로 하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구원은 종교적 혹은 정신적인 개념보다는 역사적인 해방으로서의 실질적인 구원을 의미한다. 성서의 관심은 종교 철학이나 신학적 인식론이 아니라 해방의 선포이며, 기쁜 소식에 있다(사61:1-3). 바로 구원은 철학적으로 인식된 하나님의 성격으로부터 추론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역사적 신앙 과정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서의 종교는 구원의 종교이며, 역사적 종교이고, 사회적 종교이다.

 

2) 유월절(Passover)

유월절은 '통과하다, 면제하다'는 의미를 지닌 말에서 유래한다. 이는 이스라엘의 장자들이 죽음을 면하게 한 조치로 이를 행하고 급히 떠날 채비를 하고 식사하는 급박성이 요구되는 이스라엘의 해방의 서막이었다. 그러나 이 유월절이 가나안 지역에서 지켜지면서 무교절 의식과 합쳐져 새로운 의식이 된 것이다. 즉 유월절 의식은 유목민적인 본래의 히브리적 관습이며, 무교절은 농경 문화 가운데 탄생한 일종의 감사절로 처음난 열매, 가축, 사람들 모두가 구별된 하나님의 소유라는 제사의식에 의해 발생된 것이었다. 이 둘이 가나안 정착 이후 조화되어 유월절 행사에 편입되고 이스라엘이 이것을 하나님 신앙과 관계지어 새롭게 해석해 낸 것이었다. 그리하여 유월절 행사는 무교절 행사와 연속되어 지켜졌고, 계속해서 7일간 무교절로 지키게 된다. 이 유월절은 그들의 해방과 관련된 하나님의 역사로 고백하게 되고, 하나님의 구원과 보호하시는 역사를 축하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으로 이해하고 성례전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오늘날까지 경건한 유대인 가정에서 계속 지켜지고 있다.

 

3) 계약 법전(Covenant code)

이 용어는 출24:7의 '계약책'이라는 데에 근거한다. 이 법전은 가나안의 법률 구조를 수용하고 개혁하여 공의의 개혁을 향한 안내서로 알려져 있다. 즉 계약서라는 표현은 본래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계약의 근거로서 십계명을 들 수 있다. 이 계약 법전은 출20:22-23:33에 이르는데 여기에는,

① 두 가지 예법(<출20:22-26, >하나님의 유일성, 제단법)과,

② 사회 규범(<출21:1-23:19, >민법, 형법, 재산법, 종교-도덕법),

③ 고별권고(출23:20-33)등이 나타난다.

 

3. 출애굽의 역사

출애굽의 역사는 후일에 이스라엘의 정치적 영적 해방의 극적인 모티브를 제공하였다. 즉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묘사할 때 '바다에서 우리를 구하여 내신 분, 율법을 주신 분' 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에 대한 아주 정형적인 신앙고백문이다. 이 출애굽의 모티브가 신약 시대에 이르러서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의 구원에 적용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4. 내용 분해

Ⅰ. 애굽에서의 이스라엘 민족(1:1-12:36)

1. 애굽에서의 노예 생활(1:1-22)

2. 하나님께서 구원자 모세를 택함(2:1-4:31)

3.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킴(5:1-12:36)

Ⅱ. 광야에서의 이스라엘 민족(12:37-18:27)

1. 출애굽과 애굽 군대의 추격(12:37-18:27)

2. 시내산에 도착(15:22-17:16)

3. 이드로의 방문(18:1-27)

Ⅲ. 시내산에서의 이스라엘 민족(19:1-40:38)

1. 율법을 주심(19:1-24:18)

2. 성막의 제도(25:1-31:18)

3. 율법을 어긴 백성들(32:1-34:35)

4. 성막의 건축(35:1-40:38)

 

레위기 개관

 

1. 저자

 

레위기서의 저자는 모세오경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이다. 레위기가 모세의 저작이 아니라는 일부 본문 비평가들의 주장도 있었지만 다음과 같은 주장에 의해 반박되었다.

 

첫째, 레위기 자첵의 증거이다. 레위기에서는 56번이나 "여호와께서 모세이게 일러 가라사대"(<레1:1; ><레4:1; ><레5:14; >레6:1)라는 말이 사용되었다. 이는 레위기가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를 받은 모세의 저작임을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예수님께서 친히 레위기가 모세의 저작임을 증거하셨다는 점이다. 마8:4에 예수님께서는 문둥병자를 고치신 후에 그에게 명하시기를 "모세의 명한 예물을 드려 저희에게 증거하라"고 하심으로 레위기에 나오는 문둥병에 관한 규례가 모세의 저작임을 증거하셨다.

 

셋째, 사도들의 증거이다. 누가는 눅2:22에서 '결례의 법'을 '모세의 법'이라 증거함으로 레위기의 결례가 모세의 저작임을 증거하였다. 또한 히브리서 기자 역시 "모세가 장막을 지으려 할 때에 지시하심을 얻음과 같으니"(히8:5)라고 증거함으로 레위기의 저작설에 관한 논쟁을 결정지었다. 따라서 레위기는 본문 비평가들의 주장대로 여러 문서의 편집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계시를 모세가 저술한 직접적인 저작이다.

 

2. 기록 연대

 

레위기의 기록 연대는 레위기가 기록될 당시에 이스라엘의 머물렀던 장소와 출40:17과 민10:17을 비교해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먼저 모세가 하나님께로부터 레위기의 율법을 계시받았을 때 머물렀던 장소는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십계명을 받고 15개월 동안 머물렀던 시내산 근처의 시내 광야였다(<레7:38; ><레25:1; ><레26:46; >레27:34).

이러한 사실은 레위기서가 이스라엘이 시내 광야에 도달한 후로부터 그들이 거기서 떠날 때까지의 사이에 기록된 것임을 보여 준다. 따라서 출애굽의 연대를 주전1445년으로 추정할 때 레위기의 기록 연대는 이스라엘이 시내 광야에 도달한 후로부터 시내 광야를 떠날 때까지의 기간인 주전 1445-1444사이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런데 혹자는 이와 달리 레위기의 기록연대를 '모세가 죽기 직전에 자신의 모든 기록을 완성했다'는 신31:24의 말씀을 근거하여 모세의 광야 40년 생활의 마지막 부분인 주전 1440년경에 기록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은 후 40넌 광야 생활을 지내고 나서 다시 기억하여 썼다는 무리가 있다. 그리고 31:24의 말씀은 모세가 그의 생애를 마치는 그 순간까지 자신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모든 계시의 기록을 완성하였다는 말이지, 결코 레위기만의 완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빙성이 결여된다.

 

3. 기록 목적

 

레위기는 조직된 하나님의 백성을 종교적/사회적으로 통치하는 데 필요한 율법등을 포함하고 있는 중요한 책이다. 특히 시내산에서 정식으로 신정 국가로 조직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새로운 언약 관계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율법과 언약을 지키기 위해서 여러 가지 규례를 제시한 책이 레위기인 것이다. 즉 레위기를 통해 기본 율법이 주어졌으며, 언약이 비준되었고, 성막이 설립된 것이다. 따라서 레위기의 기록 목적을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역사적인 기록 목적으로 선택되고 구원받은 이스라엘 백성이 살아가야 할 거룩한 삶의 방법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레위기는 먼저 그들이 어떻게 해야 정결해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을 가르쳐 주며(레1-17장), 그 후에 그들이 거룩한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구체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하여 준다(레18-27장).

 

둘째, 교리적인 목적으로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오직 제사장에 의해 시행되는 희생 제사의 규례를 통해서만이 가능함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죄인들에게 자신들의 죄가 깨끗함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보의 사역과 희생의 사역이 있어야 함을 깨닫게 한다. 레위기는 이러한 교리적인 목적을 위해서 제사와 절기의 상세한 규례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희생 제물의 선택과 잡는 방법 그리고 제사를 집행하는 제사장의 정결 의식 등을 가르쳐 준다.

 

셋째, 기독론적인 목적으로 하나님과 죄인 사이의 완전한 희생 제물 그리고 속죄 제물과 화목 제물인 동시에 영원한 대제사장인 '그리스도에 대한 예표'이다. 즉 레위기는 여러 가지 희생 제물과 지켜야 할 규례 그리고 대제사장을 통해 신약에 오실 인류의 대속주이며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를 암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레위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단순한 제사 규례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제시한 책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제사장이신 예수그리스도의 속죄양의 피가 필요함을 예표해 주고 있다.

 

4. 레위기의 특징

 

레위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지루할 정도의 세밀한 기록과 동일한 내용의 반복된 기록이다. 예를 들면 번제에 대한 내용이 1:3-17에 기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레6:8-13에 또다시 반복 언급되었으며, 소재는 레2:1-16과 <레6:14-23, >화목제는 레3:1-17과 레7:11-34등으로 여러 차례 반복되어 기록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반복적 기록뿐만 아니라 제사 규례에 대한 상세한 기록(레1-7장)과 절기 준수의 자세한 기록(레 23장),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에 관한 구별(레 11장) 그리고 문둥병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정결의식에 관한 규례(레 12-15장) 등 거의 모든 내용이 상세하며 반복되게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특이한 점은 이러한 많은 반복적 기록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내용의 반복은 거의 없고 모든 기록이 새롭고 기억될 만한 내용으로 일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레위기의 특징은 여러 율법과 규례에 대한 상세한 기록을 통해 이후에 기록되는 모든 역사서와 지혜서 그리고 신약에서 파생되는 많은 문제들의 해결을 위한 열쇠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 있다. 또한 이러한 반복적인 의미 전달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끊임없는 구원의 섭리와 인도하심을 나타내는 중요한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해설

 

1. 레위기의 주제

레위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에 하나가 '거룩'이다. 이 단어는 무려 90번이나 나오고 있다(<레11:44,45; >레19:3),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11:45)라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너희 또한 거룩한 백성이 되라는 요구와 명령이 주제가 된다. 하나님은 당신의 택한 백성들에게 계속적으로 요구하고 계신다. 거룩은 성도와 불신자를 구별해 주는 것으로서 그리스도인의 생활 속에서 표출되어야 할 신앙의 모습이다(<스6:10; ><겔20:41; >고후2:15).

 

2. 레위기와 출애굽기의 관계

레위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 광야에 거하고 있을 때에 기록되었다(<레7:38; >레25:1). 레위기가 시내 광야에서 기록된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율법을 주시기 전에 약속하신 말씀이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약속은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19:6)는 것이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스라엘은 그 약속이 실현되기까지 시내 광야에 거할 수밖에 없었다. 즉 레위기에서는 제사장 나라가 되는 규례와 거룩한 백성이 되는 규례가 기록되었기에, 이 규례가 주어진 후에야 비로소 그들이 시내 광야를 떠났던 것이다(민10:11).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레위기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출애굽기와 동일한 시내 광야였으며, 그 기록 연대 역시 출애굽기와 거의 동시대의 기록임을 보여 주어서 출애굽기와 레위기의 불가분적 관계를 쉽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출애굽기와 레위기의 관계가 매우 밀접하다고 해서 레위기를 출애굽기의 보충적 설명 또는 출애굽기의 부록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비록 레위기의 배경이 출애굽기와 같은 장소, 시기라 할지라도 각각 분명한 목적을 지닌 독립된 정경이다. 즉 출애굽기가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을 말해 주는 책이라면, 레위기는 구원받은 이스라엘의 '성화'를 말해 준다. 그리고 출애굽기가 구원의 시작을 '하나님의 의롭다 하시는 선언'으로 해석한다면 레위기는 구원의 완성을 '의롭다 하심을 입은 자들을 거룩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으로 해석한다. 그러므로 출애굽기와 레위기는 가장 밀접하고 비슷한 성격을 지닌 정경이지만, 부록이나 보충된 것이 아닌 서로 독립된 정경이다.

 

3. 레위기의 중심 사상

레위기는 희생 제사의 규례와 제사장이 지켜야 할 성결, 정결한 음식과 부정한 음식의 선택등이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레위기의 중심 사상은 성결(Holi-ness), 희생(Sacrifice) 그리고 속죄(Atonememt)로 요약할 수 있다.

 

1) 성결

하나님은 그의 백성의 완전한 순종을 원하고 계신다.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이 '성결'이다. 성결이란 말은 '분리하다, 잘라내다'의 의미를 가진 히브리어 vdq(카도쉬)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는 음식과 제사 의식의 규례들이 이방 다른 민족들과 구분하기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세상으로부터(이방 민족, 속된 것)분리된 성결되고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함을 시사한다.

 

2) 희생

이스라엘 민족의 제사는 '회생 제물'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다. 희생의 본래의 의미는 '선물'이란 뜻을 가진, 즉 여호와께 드리는 사랑과 감사의 표시였다. 그러나 피를 흐리는 희생은 단순한 선물 이상의 의미를 가진 자신의 희생을 뜻한다. 제사를 드리는 자는 희생 제물의 피가 있어야 하는데, 자신의 생명 대신 상징적으로 짐승의 피를 가져와 바쳤다. 즉 흠 없고 순전한 제물의 생명이 죄 많고 타락한 인간을 대신하여 희생되어진 것이다. 그러나 신약에 와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희생 제물이 되심으로 구원의 완성을 이루셨다.

 

3) 속죄

레위기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16장에 '속죄일에 관한 율법'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속죄의 궁긍적 의미는 죄로 인한 저주와 악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을 속죄하기 위해, 대신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고 죄를 전가시킨 후 아사셀이 있는 광야에 보냈다. 이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저지른 모든 죄악이 깨끗하게 씻음 받았다. 이 속죄 행위는 우리의 모든 죄가 그리스도에게 맡겨지고 그가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심을 재현한 것이다. 그 분은 우리의 모든 죄를 도말하시고 깨끗하게 하셨다. 따라서 레위기의 속죄가 없었다면 십자가의 의미는 명확하게 이해될 수 없었을 것이다.

 

 

민수기 개관

 

1. 명칭과 저자

 

1) 명칭

민수기는 영어성경에 'Numbers'로 명명되는데, 이것은 칠십인역(LXX) 성경의 헬라어 ajriqmoi(아리드모이)의 전통을 따른 것이다. 책이름이 이러한 이유는 민수기의 전체적인 내용에 지파별 인구, 제사장 및 레위 지파의 총인원 그리고 기타 숫자 등과 같은 통계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히브리 성경에서는 이 책의 이름에 rbdmb

(브미드바르)로서 '광야에서' 란 책명으로 부르게 되었다. 이것은 신명기의 첫머리 글자를 따서 부른 것으로, 특히 모세오경에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 저자

대부분 유대교와 기독교의 정통은 민수기(오경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의 저자를 모세라고 한다. 비록 민수기 자체는 저자에 대하여 분명히 말하고 있지 않지만 <민33:21, 36:13>에 모세가 여호와의 명대로 그 노정의 진행 과정을 다 기록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대의 고등 비평가들은 모세오경 전체에 대해서나 민수기에 대해서 모세가 그 저자라는 것을 부인하고 있다. 따라서 모세가 민수기의 저자라는 몇 가지 성경의 증거를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본문 자체가 '여호와가 모세에게 이르기시를' 또는 '모세가 그 진행한 것을 다 기록하였으니' 라는 기록이 80회 이상이나 쓰여진 것으로 보아 모세에 의해 쓰여졌음을 말하고 있다(<미1:1; >미33:2).

② 본문의 인구 조사의 숫자들은 아주 세밀하고 정확하게 기록되었는데, 이러한 것들은 모세와 같이 친히 그 사건을 주관하고 목격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면 쓰기 어려운 내용들이다.

③ 신약에서의 민수기 인용구들은 모두 모세와 연관시켜 사용하고 있다(<행7:44; ><고전10:1-11; >히3:5-11)

④ 예수께서도 민수기의 모든 내용을 모세가 쓴 것으로 간주하시고 인용하셨다. 특히 광야의 불뱀 사건을 말씀하실 때 놋뱀을 든 것은 모세임을 확증하셨다(요3:14). 민수기의 모든 내용을 하나의 실재적 사건으로서 인용하신 것은, 모세의 저작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내적/외적으로 민수기의 저자가 모세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는 모세가 모든 사건의 산증인이기 때문이다.

 

2. 기록 연대와 대상

 

1) 기록 연대

다른 오경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민수기가 언제 쓰여졌느냐 하는 문제는 간단하지가 않다. 그러나 36:13에 "이는 여리고 맞은편 요단가 모압 평지에서 여호와께서 모세를 이스라엘 자손에 명하신 명령과 규례니라"고 했다. 이것은 광야 여행이 끝났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모세가 생존시에 민수기를 기록하였기에, 모세의 사망을 출애굽한지 40년의 광야 생활이 끝나는 주전 1446년으로 잡는 것은 <왕상 6:1>을 근거로 한다. 여기에서 솔로몬이 즉위 제4년 즉 주전966년에 성전을 건축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때가 출애굽한지 480년 후라고 기록하고 있다.

 

2) 기록 대상

민수기의 모든 사건들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방랑하는 동안에 생겼던 역사적인 것들로서 결코 반복되는 것들이 아니다. 이제 광야의 어려운 생활을 마치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지나간 날의 모든 사건들이 한낱 과거의 것으로서 잊혀지기 쉬웠다. 또 한 가나안 땅에 정착해서도 그들은 과거의 선조가 광야에서 그러했듯이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불순종에 빠지면 이웃에 근접하고 있는 이방의 우상 숭배와 풍습에 빠지기 쉬웠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제 약속의 땅으론 들어가는 출애굽한 후대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놀라운 이적과 기사를 체험하지 못했기에 그들 선조의 광야 40년의 기간을 통한 역사를 교훈 삼게 하기 위해 기록케 하신 것이다. 즉 그들 선조들의 순종가 불순종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으며, 이제 새로운 세대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상기시켜 주기 위해서 새 세대들과 그 후손들을 대상으로 민수기가 기록되었다.

 

3. 민수기의 중심 내용

 

민수기의 내용은 크게 두 세대의 비교로서 구성된다. 한 세대는 시내산에서 새로운 행진을 위해 실시되었던 인구 계수시에 20세 이상 되었던 자들로서 광야의 시련과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하나님께 대한 불평과 불신앙으로 광야를 유리하다가 죽은 '구세대'들이다. 반면 또 한 세대는 첫번 인구 계수에 20세 이하였던 자들로서 광야의 시련 속에서 성장하여 하나님의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새로운 세대'들이다.

이 두 세대의 비교를 통해서 하나님이 약속하신 축복의 땅은 불평과 불신앙이 아닌 오직 순종과 믿음을 통해서만 주어진다는 것이 민수기의 중심 내용이다.

 

4. 내용 분해

 

Ⅰ. 시내 광야에서(1:1-10:10)

1. 인구 조사(1:1-4:49)

2. 이스라엘 민족의 성결(5:1-10:10)

Ⅱ. 가데스 바네아로의 행진(10:11-12:16)

1. 시내 광야에서의 출발(10:11-36)

2. 불평의 시작(11:1-12:16)

Ⅲ.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유숙(13:1-20:13)

1.약속의 땅 정탐(13:1-12:45)

2.여호와의 지시(15:1-20:13)

Ⅳ. 모압으로의 행진(20:14-21:35)

1. 신광야로 여행(20:14-21:13)

2. 모압에로의 행진(21:14-35)

Ⅴ. 모압 광야에서(22:1-36:13)

1. 모압 사람과 발람(22:1-25:18)

2. 새 세대의 인구 조사(26장)

3. 후계자와 제사법(27:1-30:16)

4. 미디안의 심판과 요단 동편의 유업(31장,32장)

5. 출애굽 이후 여행의 요약(33:1-49)

6. 정복과 유업에 관한 마지막 교훈(33:50-36:13)

 

 

해설

 

1. 기록 목적

 

1) 역사적인 목적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에서 느보 산까지의 유량의 역사를 담고 있는데, 이 여정은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이후 제2년 2월 1일부터(민1:1)제40년(신1:3) 11월 1일까지의 약 39년간의 광야 생활의 기록이다. 이 기간 동안 발생했던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구속 은총을 설명해 주는 반면 하나님을 거역하고 불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완악성을 보여 준다. 특히 민수기의 인구 조사를 통해 애굽에서의 생활이 몸에 익었던 이미 성숙한 장년 무리들은 결국 그들의 불순종으로 인해 다 멸망을 당하고 만다. 그러나 오직 광야의 유랑 속에서 성장한 새로운 세대만이 하나님의 약속을 받게 되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통해서 불신앙과 불순종은 약속의 기업을 받을 수 없음을 교훈하고 있는 것이다.

 

2) 교훈적 목적

첫째, 광야의 모든 어려움과 위험 속에서도 선택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버리지 아니하고 끝까지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 준다. 청소년들만 60만이 되는 엄청난 인원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은데 그러나 그들은 사전 정보나 지식이 없었고 광야생활에 대비한 준비도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불과 구름기둥으로 모든 택한 백성들의 앞길을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은혜를 보여 주는 것이다.

둘째,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 속에서도 계속 불평과 불신앙으로 하나님을 배반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완악함을 보여 주며, 그들이 그러한 민족적인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들에게 간섭하시고 지배하시며 결국에는 구원의 역사를 이루고 마는 하나님의 전능성과 구원의 섭리를 가르쳐 준다.

셋째, 애굽에서 나올 때 가지고 나왔던 이방의 풍속과 생각, 습관 등은 광야의 어려움과 연단을 통해 다 사라지게 하셨다. 그리고 광야에서 새롭게 성장한 새로운 세대들만이 그 모든 연단을 거쳐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하나님의 축복된 약속을 받기 전에 필연적으로 시련과 연단이 따름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조건은 순수한 신앙과 순종만이 유일한 조건임을 가르치게 한다.

 

2. 민수기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모형

 

① 이스라엘 백성들의 목이 갈해서 불평을 했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반석을 지팡이로 쳐서 물을 내게 해서 온 백성으로 마시게 했는데, 사도 바울은 이 반석이 곧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전10:4). 성경에서 반석은 태양 빛으로부터 그늘을 제공해 주는 피난처로 묘사되기도 하며(사32:2), 신앙의 튼튼한 기초로서 비유되기도 했다(마7:24,25). 즉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의 특성을 나타내는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반석의 물을 공급해 주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주셨음을 설명한다.

 

②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평으로 하나님께서 불뱀들을 보내어서 물어 죽게 하셨는데, 이때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높이 들어서 누구든지 불뱀에 물린 자는 그 놋뱀을 쳐다보면 살게 하셨다. 이 사건을 주님께서는 자신이 십자가에 높이 들리어 죽는 것에 비유하셨다(요3:14). 즉 하나님을 불평하고 원망하는 그 죄악으로 불뱀에 물려 죽을 수밖에 없던 백성들과 인류를 구속하기 위해 놋뱀이 하나님의 은혜의 상징으로 높이 들렸듯이 자신이 십자가에 달려서 모든 사람들이 그 십자가의 구속의 사건을 믿으면 구원을 얻게 된다는 상징적인 말씀이셨다.

 

③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40년 기간 동안 만나를 먹고 살았는데, 이 만나는 곧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이다. 예수께서 친히 자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참된 양식이라고 말씀하셨다(요6:32). 광야에서 만나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육적인 배고픔을 해결하여 그들로 하여금 그 모든 여정의 길을 갈 수 있는 힘을 주었듯이 참된 영의 양식이 되시는 예수께서 그 영혼들을 먹이심을 말씀하신 것이다.

 

④ 모압 왕 발락이 예언자 발람을 불러서 이스라엘을 저주케 할 때 그의 예언 속에서 야곱에게서 '한 별'과 '한 홀'이 나올 것을 예언했다. 이것은 이 땅에 구원의 별로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그의 영원한 통치에 관한 예언이었다. '별'이나 '홀'은 왕권에 대한 상징으로 사용되는데, 이에 대한 실재적인 사건은 다윗을 시사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영원한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한다(<마2:2; ><히1:8; >계2:27)

 

⑤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 기간 동안 불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였듯이 모든 성도의 목자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이 구름기둥과 불기둥에 예표하셨다. 즉 주님께서 성도의 모든 앞길을 인도하는 목자로서 자신을 비유하셨다(요10:11).

 

신명기 개관

 

1. 명칭

 

신명기의 히브리어 이름은 신1:1에서 따온 !yrbdh jla(엘레 하데바림; 이는...말씀이니라)이다. 이렇게 성경의 첫 글자에서 책의 제목을 따오는 것은 히브리인들의 관습이었다. 칠십인역(LXX)에서는 Deuvteronomion듀테로노미온, 두 번째 율법 수여)이라고 칭하였는데, 이는 신명기의 대부분이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에 포함된 내용을 재진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 볼 때 신명기는 율법의 반복이다. 모세는 자신의 지상 생애의 마지막에 이르러 이스라엘의 총회를 소집하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호와의 '언약의 백성'으로서의 그들의 의무와 자세에 대하여 그르친 설교 양식의 문서가 신명기인 것이다. 한글로 번역된 신명(神明)이란 말은 '마음에 새기다'라는 뜻으로서 신6:6의 "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라는 말씀 가운데서 찾아볼 수 있다. 신명기는 광야에서 진멸해 버린 옛 세대에게 주어진 율례를 새롭게 탄생된 새 세대에게 주기 위하여 모세가 가나안에 입국하기 전 모든 새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강론한 율법의 기록이다(신29:10-13).

 

2. 저자

 

신명기의 저작자는 모세이다. 이를 증거하는 내증과 외증이 있다. 내증으로서는 성경 자체가 증거하고 있으며(<신1:5; ><신31:9,24; ><삼하2:4; ><삼하8:53; ><왕하14:6; >왕하18:12), 예수님도 신명기가 모세의 저작임을 인정하셨다(<막10:3-5; >요5:46,47).

신약에서는 약 100회 정도 신명기가 언급되고 있으며, 전승은 한결같이 모세의 신명기 저작권을 인정하고 있다. 이 점은 다음에서 제시한 오경의 고대성 문제를 통해서도 증명된다.

 

3. 오경의 고대성 문제

 

모세의 오경은 주전 1400년경의 작품인가? 아니면 주전 600-400년경의 작품인가? 언어, 종교 의식, 풍습, 언약 체결 양식 등의 측면에서 간단히 살펴보면 신명기와 오경의 고대성이 드러난다.

 

1) 언어

우가릿(B.C. 1300년경), 마리(B.C. 1800년경), 에블라(B.C. 2400년경)의 기록들이 이미 모세 시대 이전부터(아브라함 시대 이전에까지) 언어의 발달과 문학 활동이 활발하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마리(Mari), 에블라(Ebla). 누지(Nuzi)의 문서들에서 나타나는 이름은 성경의 인물들과 이름이 비슷하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유사한 이름들을 우리는 고대의 문서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2) 종교 의식

최근에 발견된 에블라의 신전과 제사 제도는 이스라엘의 그것과 매우 닮았음을 볼 수 있다. 제사 의식과 제사장 제도 등도 유사한 점이 많다. 이는 고대의 제의 풍습이 어느 정도는 유사하였다는 점을 보여 준다.

 

3) 풍습

오경에 나타나는 풍습이 마리와 누지의 풍습과 유사점이 많다.

① 양자법: 양자를 택한 후에 본처에게서 득남하였다면 본처의 아이에게 상속한다(아브라함이 엘리에셀이라는 양자를 택하였지만 이삭에게로 상속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예이다).

② 결혼법: 아내에게서 자식이 없으면 아내의 여종을 통하여 자식을 얻고 그 자식은 여주인이 받아 키운다(야곱의 경우에 빌하와 실바를 첩에게서 난 아들들이 그 여주인의 아들로 인정된다).

③ 가문의 종주권: 나쉬리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본 아들이 드라밀을 상속한다는 것은 가문의 종주권을 행사한다는 뜻이다(라헬이 라반의 드라빔을 훔친 이야기).

④ 장자의 상속권: 북시리아 지방의 문서에서는 아버지가 맏아들이 아닌 다른 아들에게로 임의 상속이 가능하다(므낫세와 에브라임의 상속권이 야곱에 의하여 바뀜). 신21:15-17에서는 이에 대한 경고의 문구가 나온다. 이는 이 제도의 성행과 그로 인한 페단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이전에는 근동 지방의 관습을 성경의 풍속이 좇아갔다는 것을 암시한다.

 

4. 신명기의 전체적인 성격: 새 세대와의 언약 체결

 

신명기서의 배경은 40년간의 광야 생활이 끝나고 이제 막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인 모압 평야이다. 그런데 시내산에서 이곳까지의 길은 열하룻 길(신1:2)에 불과하다. 반면에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산에서 율법을 수여 받은 뒤 무려 40여 년이나 걸려 지금에서야 이곳에 도착한 것이다. 그 이유는 12정탐꾼의 보고를 듣고 올라가기를 즐겨 아니하고 하나님의 명을 거역하여 원망했기 때문이었다고 모세는 지적하고 있다(신1:26). 결국 그 불순종의 세대는 여호수아와 갈렙 그리고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을 제외하고는 모두 광야에서 멸절당하고 만다. 왜냐하면 불순종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약속의 땅 가나안은 곧 안식의 땅이었다. 광야에서의 여행 생활이 종식되는 곳이 가나안이라고 한다면 가나안은 곧 하나님께서 주신 안식의 증표인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순종하기를 거부하는 자들에게 그 안식이 주어질 수가 없는 것이다. 결국 불신앙의 옛 세대가 모두 죽은 뒤에 비로소 가나안을 향한 진군의 깃발이 올려지게 되는 것이다(신2:14-25). 하나님은 이 여호와의 군대에게 승리의 확신을 주신다. 왜냐하면 그들이야말로 진정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가야 할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이다.

지나간 40년을 회고하며 모세는 비로소 현 세대의 이스라엘에게 신명기를 주는 목적을 밝혀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가르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준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너희의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얻게 되리라"(신4:1). 즉 여호와의 명령과 율법을 준행하여야만 눈앞에 보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 살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모세는 그들에게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살 것과 십계명을 강론한다(신4:15-40). 그리고 이상을 요약하여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6:5)고 인을 치고 있는 것이다.

 

5. 신명기서가 주는 교훈

 

출애굽은 애굽의 오랜 속박으로부터 하나님의 백성이 해방됨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동시에 하나님의 나라의 출범을 알리는 쾌거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은 비록 한 나라였지만 영토도 체제도 아직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시내산 언약을 통하여 나라의 기초 체제가 제시되었지만 패역한 세대는 그 체제에 따라 살기를 거부하였다. 신명기는 광야 생활을 통하여 살아남은 세대와 맺으시는 하나님의 새로운 언약의 성립을 강조하고 있다.

 

 

해설

 

1. 여호와와의 계약 사상

인류 역사상 특이한 히브리 민족은 고대에서 가장 완성된 계약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을 법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세계의 3대 종교, 특히 기독교를 통한 서양 문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대단히 주목할 만한 일이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법의 역사적 발전은 불문에서 성문으로 그리고 성문에서 법전화에로 진전되어 왔다. 그런데 법의 기원 전에 이미 히브리 민족은 하나의 완성된 성문법 내지 법전을 가지고 있었다.

히브리 민족은 구약성서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과 이 구약 성서 안에 규정되어 있는 도덕성과 율법(법률) 이외에는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회 제도는 법/도덕/종교가 혼연 일체가 되어 있었고, 그 통치 형태는 완전한 제정 일치(theocracy)였다. 이와 같은 사회의 국가 제도는 유일신이신 여호와와 이스라엘 사이에 체결된 계약에 근거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구약성서라는 명칭은 이 계약의식의 중대함을 나타내고 있다. 히브리 민족의 독창성은 여호와의 율법을 계약으로 본 것이며, 고대 근동 세계에 있어 그 유를 찾아볼 수가 없다. 대체로 신수법설에 근거한 이집트나, 설형문자권의 법과 바벨론법이나 고대 동양법은 정의를 상징하는 신 또는 황제의 명령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고, 히브리 민족처럼 계약 개념으로 이해한 경우는 없다.

히브리 민족은 여호와를 어떤 강력한 입법자 또는 제정자 내지 계약의 보증인으로 보지 않고 자기들과 맺는 계약의 상대자 또는 당사자로 보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여호와가 계약을 체결하려 내려오는 것은 일방적 명령이나 자기의 명령을 보장한다거나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 자신도 친히 이 계약안에 스스로를 얽어매어 이 계약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하기 위한 데 있었다.

 

2. 신앙적 준법 정신

히브리인에게 있어서는 법(Torah)을 지킨다는 것은 곧 신앙을 지킨다는 뜻이며, 반대로 신앙을 지킨다는 것은 동시에 법을 지킨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 여호와 하나님의 뜻은 계약으로 표현됐고, 계약은 곧 법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호와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법의 준수가 무엇보다도 강조되었다. 준법은 단순한 외적 강제 규범으로서가 아니라 히브리인의 양심의 응답으로서 지켜야 될 생명 있는 규범이었다. 히브리 민족의 신앙적 준법 정신은 또한 예언자들의 법 정신을 통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3. 인간평등 사상

히브리 법사상의 저변에는 신 앞에서의 인간 평등의 사상이 흐르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과의 계약을 전제로 하는 법 정신이기 때문에 법전이 제시하는 여러 가지 법령들 또한 모든 인간의 평등함을 요구하고 있다. 이방인과의 혼인을 금지하는 경우라든지 동족인 채무자로부터 이자 취득을 금지하는 경우 또는 동족의 채무를 면제하는 경우(신15:4) 등 계약의 법전에서 특히 민족주의적인 색채가 짙은 인상을 받으나 이것은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과 계약을 맺었다는 선민 의식과 혈연적 순결이라는 동족의식에서 나온 듯하며 또한 원시 사회에서 보편적이었던 동족의식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신명기 법전과 예언자들은 보편적인 인도주의적 비전(vision)을 제시하며 결국 이러한 혈연적인 민족주의를 극복하게 된다.

 

4. 인간존중 사상

히브리 법사상의 저변에는 인간 존중 사상이 깔려 있다. 율법이 공동체를 강조하고 있기는 하지만 동시에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여호와와의 동등한 계약 체결의 권리 있는 자격자로 인정하여 그 품위와 권리를 지키고 신장하려는 정신에 차 있다. 예를 들면 토라에는 유괴범은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사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다. 이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고 인간은 어린이건 성인이건 전적으로 자유로운 개인이라는 사상이 밑바침되어 있다. 같은 경우 바벨론법이나 로마법에서는 사형에 처한 사실이 없고, 다만 노예를 유괴하여 팔았을 때 벌금형을 과했을 뿐이었다. 함무라비 법전 제14조에는 "남의 아들을 도적한 자는 사형에 처한다."라고 되어 있는데, 함무라비 법전에서 아들은 부의 소유물이기 때문에 아들의 유괴는 부의 소유권 침해로 간주되어 어린이를 유괴할 때는 노예의 유괴와 동가의 벌금을 과하고 있다. 또 다른 법전에서 노예를 상해 치사케 한 경우 노예는 소유주의 재화로만 간주하여 그 치상자는 소유주에게 상당액의 보상을 하게 함으로써 끝나는데 비해 토라는 이를 사형에 처했다. 특히 인권 사상은 유대의 예언자들을 통해 고취되었고 신랄한 사회 비판의 내용이 되었다. 그들의 인권 사상은 이른바 희랍적인 인도주의 또는 인본주의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정의와 양심을 대변하여 힘 없고 가난하고 약한 자들의 인권을 짓밟은 자들을 가차없이 비판했다. 이러한 예언자들의 비판의 소리는 참된 인간의 가치와 권리에 집중되어 있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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