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사귐의교회(유병휘 목사)는 3040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최근의 풍조 속에서도 개척 2년 만에 청년들이 모이는 교회로 주목받고 있다. 이 교회는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에서 분립한 29개 교회 중 하나로 현재 장년 성도 700명, 청년 300명이 모이며 개척 이후 급성장했다. 교회는 매년 3월과 8월 순장과 교사, 청년부 리더들이 참여하는 리더십 콘퍼런스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모두 발언권을 갖는다. 나이나 직분도 무관하다.
담임 유병휘 목사는 3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콘퍼런스가 끝난 뒤엔 청년들로부터 교회 생활의 효능감을 느낀다는 반응을 자주 접한다”며 “청년들에게 예산의 많은 부분을 편성하도록 한다.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장년 성도들의 성숙함도 교회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례는 최근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이철 목사) 은퇴목회자 모임인 ‘어게인(Again) 감리교회’(회장 김진호 목사)에서 한국교회가 벤치마킹할 모델로 소개됐다. 강사로 나온 김영석 배화여대 교목은 교회의 재정 인사 기획 등의 의사 결정을 여전히 60~70대가 주도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30~50대에 사회의 주축이자 교회의 기둥으로서 성장의 정점을 경험한 60~70대는 자신들이 교회의 주인이란 의식이 여전히 강하다”며 “반면 그들은 젊은이들의 경험과 헌신 부족을 지적하며 여전히 결정권을 가지려 한다. 이 때문에 갈등이 생기고 청장년 세대가 교회에 머물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해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실시한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3040세대는 현재 출석교회에 대한 만족도(만족 59%, 불만족 34%)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60세대는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만족 71%, 불만족 23%). 조사에서는 3040세대 3명 중 1명은 코로나 이후 현장예배를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교목은 대전 새누리2교회(안진섭 목사) 사례도 소개했다. 이 교회는 장로가 없고 모든 교인이 서로를 ‘형제·자매’로 호칭한다. 당회 역시 ‘형제·자매’로 이뤄진 운영위원회가 대신한다. 운영위원 임기는 2년으로 ‘장기 집권’은 불가능하다.
김 교목은 “주도권을 가지고 교회의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것은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라며 “청장년이 교회에 머물도록 하려면 의사 결정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분당우리교회에서 분립 개척한 29개 교회를 예로 들며 “해당 교회들은 30~50대가 주류를 이루며 성장하고 있다. 인사 재정 기획의 결정권을 청장년에게 맡기라”고 조언했다.
기감 제25대 감독회장을 역임한 김진호 목사(85·도봉교회 원로)는 “시니어 중심의 의사 결정 구조를 고집한다면 교회는 계속 늙어갈 수밖에 없다”며 “젊은 세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22412423&code=23111111&sid1=chr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도가 힘써 가져야 할 습관 (0) | 2024.08.02 |
---|---|
게으름과 작별하기 (0) | 2024.08.02 |
투석형을 허용하는 국가 (0) | 2024.07.31 |
기도 편지지 - 21 (0) | 2024.07.31 |
올바른 신앙생활 (0) | 2024.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