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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경(外經)과 위경의 역사와 정경의 인정기준

열려라 에바다 2024. 8. 2. 11:24

외경(外經)과 위경의 역사와 정경의 인정기준

성경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을 담은 복음서나 기록들을 정경(正經), 그 안에 포함되지 않은 성경들을 외경(外經)이나 위경이라고 한다.

일단 천주교는 구약에서 제2경전(총 7권)을 정경으로 인정하고 있는 반면[11]개신교는 이를 외경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구약성경이 어디까지 경전이고 아닌지는 교회내에서도 논란거리였다. 70인역이 정경인지 히브리어 경전이 더 우월한지 의견차가 있었으나 70인역을 따르는 집단이 다수였다. 이는 397년 서방교회의 카르타고 공의회에서[12][13] 구약 정경을 규정할 당시 제2경전이 포함된 그리스어 70인역 성서를 주된 기준[14]으로 정했다. 반면 개신교는 마르틴 루터가 히브리어 성서의 우월성을 중시한 소수 교부들의 의견대로 구약정경 39권만을 따른 이후 대부분의 종교 개혁가들이 루터의 의견을 따랐기 때문이다.

즉 개신교의 정경은 본래 구약이 히브리어로 쓰인 만큼 '그리스어 성서보다 히브리어 성서가 더 오래되었고 더 정경에 가까울 것'이라는 의견[15]에 따라 70인역을 배제하여 결정된 것이다. 물론 종교개혁 당시 마르틴 루터나 장 칼뱅이나 모두 '외경은 정경만큼의 권위를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읽으면 유익하다'고 평가했으므로, 오늘날 개신교에서 외경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쓰여진 내용의 진실성이나 역사적 가치 등도 상당 부분 인정한다. 단지 경전으로서 종교적 권위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의 상당수 학자들은 얌니아 회의 자체가 실제로 개최되었는지, 외경을 읽는 자들을 저주내렸는지, 설령 회의가 개최되었더라도 '구약 정경 39권'이라는 결론이 여기서 도출되었는지에 대해서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개신교 학계에선 집회서 읽는 이단 저주기도문 얘기로 얌니아 회의는 개신교 정통성을 무너뜨리려는 가톨릭 학계의 음모론 취급도 한다. 실제로 얌니아 회의가 있었더라도 여기서 정경을 규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이 회의의 존재자체에도 회의적인 경우도 늘고있다. 실제로 오늘날 얌니아회의는 존재가 부정되는 추세다.[16] 뿐만 아니라 결정적으로 1947년부터 발견되기 시작한 사해문서는 히브리어로 쓰여진 가장 오래된 성경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어 70인역 성경에 포함된 제2경전의 일부[17]와 희년서와 같은 위경을 포함한다. 다만 이 문서는 그냥 유대 신비주의 에세네파 문서로 보는 경향이 있다. 본래 그전까지 2천 년간 제2경전은 원문인 히브리어 경전에서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개신교유대교로부터 제2경전이 정경에 포함되지 못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고있다. 설령 사해문서가 발견됐다 하더라도, 초기 교회 시절부터 히브리어 원본이 안 보였던 제2정경(외경)은 그 권위가 의심스럽다면서 개신교에선 신경쓰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불가타의 저자 히에로니무스와 아타나시오스 등이 대표적인 반대파이다.

기독교가 정경화 작업을 완료한 것은 4세기다. 그전에도 기독교가 정경화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주목할 만한 권위있는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유대교에서 내부의 기독교인들을 외경을 보았기에 멸망당해 마땅할 이단으로 몰아 축출했다는 정도이거나, 기독교 내적으로 당시 이미 확정된 유대교의 타나크 목록에 관심을 보이며 그들의 성경과 우리의 성경이 다르다는 점을 구분하는 정도로서, 우리의 성경에 '외경'이 포함되었다는 단편적인 정보만 전해질 뿐이다. 즉, 4세기에 들어서야 기독교 내적으로 확고한 결정이 내려진다는 점에서 어디에서 무슨 주장을 어떻게 하든 사실상 개연성이 부족해질 뿐이다.

그렇기에 '유대교 전통에는 속하지만 타나크(유대교 정경)는 아니되, 기독교 정경으로써의 지위에 논쟁이 있는 문서'를[18] 정경으로 인정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학술적인 문제 뿐 아니라,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 간의 근본적인 신앙관의 충돌 문제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19]

정리하면 구약이라고 부르는 유대교의 답습 부분이든 아니면 신약이라는 기독교의 자체적인 경전이든 관계 없이 "유대교가 먼저 정하고 난 한참 다음에야 자체적으로 그동안 70인역을 따르자는 다수파 기준대로 기독교 내적으로 정한 것"인데, 이것이 나중에 "개신교가 생겨날 당시 자증성과 같은 자체적 교리 타당성과 과거 히브리어 경전을 더 중시한 소수교부의 의견에 따라 그동안의 주장을 무효화하고 새로이 성경관을 세운 것으로 보면 된다. 어차피 개신교는 성경이 무오하고 교황과 공의회도 오류가 있다고 보니 이거 가지고 논쟁하기도 그렇다.

개신교에선 제1경전과 제2경전 사이에는 신학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다고 본다. 제1경전이 의 권능과 은총을 중시한다면, 외경은 교회와 신앙 공동체(제2경전에 의하면 이스라엘)를 중시한다고. 그 외에도 마카베오기 하권의 구절 등을 거론하며 사상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는다. 또 다른 것은 신약성경의 인용성의 차이인데, 일반적 인용과 성경 권위로서의 인용이 있다는 것으로 신약성경의 인용한 구약의 구절들을 보면 성경 권위에 따른 인용에는 외경의 내용이 없다는 사례를 든다. 일반적인 인용으로는 그리스 철학자 말이나, 외경의 목록도 포함된다. 대한성서공회의 설명과 멋진비움의 블로그 내용에 나온다.

정교회는 76권을 인정하지만 지역 교회에 따라서 상당한 시선 차이가 있다.[20] 천주교는 이 70인역을 다시 라틴어로 번역한 성 히에로니무스의 불가타 성서를 주된 기준으로 70인역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므낫세의 기도와 에스드라 1, 2서가 빠져 있다.

유대교도 구약은 기독교와 공유하며, 그중 모세5경이라 불리는 창세기출애굽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를 토라(율법)로서 특히 중요시한다. 또 신약을 대신하여 탈무드가 성경에 준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유대교와 정 반대로 초기 기독교의 이단 종파 중에는 아예 구약은 인정하지 않고 신약성경만 정경으로 인정한 교파도 있었다. 마르키온파 참고.

참고로 정경이나 외경과 대비되어 위경으로 분류된 문서들에 대해 위서 판별 같은 외적 판단 없이 순수하게 내용으로 평가하는 내적 평가로 비교하자면, 위경으로 분류된 문서들 대부분은 왜 교회에서 버려졌는지 현대적 기준에서 봐도 이해가 된다. 위경으로 분류된 문서들 대부분은 무슨무슨 묵시록 같은 말세 사상을 조장하는 종말론 문서들이다. 아무개가 바울 같은 사도나 예언자들의 도움으로 지옥 구경을 하고, 악마가 갖은 방법으로 죄지은 자들을 고문하는, 철학적으로는 아무 의미 없는 장면들만 나오다가 예수나 를 만난다는 천편일률적인 내용이다. 신곡??

이런 문서들이 교회 내에 계속 있었다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 분명하고 철학이나 종교적인 의미도 없으니, 어느 종파가 주도권을 잡던 간에 사장될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음은 분명하다.

물론 정경 중에서도 요한계시록 같은, 정경으로 확정되고서도 논란을 일으킨 문서가 있다. 정경으로 확정되고 나서도 수세기 동안 정경에서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고, 현대에도 워낙 자기 입맛에 맞게 왜곡하는 사이비들이 많다보니 굉장히 주의 깊게 취급된다. 위경 중에서도 베드로 복음서처럼 나름의 철학을 담고 있으나 교파 간의 교리 차이로 인해 사장된 것도 있기는 하다. 예를 들면 이집트 어느 수도자의 무덤에서 발견된 베드로 복음은 전체가 아닌 일부만 발견되었다. 살펴보면 현대의 4복음서와 내용이 비슷하나,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 4복음서와는 달리 아무런 고통없이 무덤덤하게 있었다는 구절이 나온다. 현대 신학계에선 바로 이 구절이 문제가 되었을 것이라고 본다. 예수가 고통스럽게 피를 흘리며 죽었다는 4복음서의 공통적인 내용이 기독교가 주장하는 삼위일체, 즉 예수가 참 주면서 동시에 참 인간이었다는 증거가 되는데, 예수가 고통 없이 죽었다는 내용은 예수가 인간이 아닌 주라고 주장하는 가현설(假現說) 주장자들(예수가 인간의 모습을 빌린 주이었다고 주장했던 영지주의의 일파)의 주장의 근거가 될 여지가 있으니…


[11] 나머지 정경들과 '완전하게' 동일한 권위를 지닌다고 본다.#
[12] 카르타고 공의회는 세계공의회가 아니라 지역공의회이지만, 여기서 나온 정경 목록을 교회는 쭈욱 인용하였다. (신약의 정경이 정해진 것도 바로 카르타고 공의회다.) 이후 트리엔트 공의회에서는 기존의 목록을 그대로 '세계공의회의 자격으로' 재확인하였다. 참고로 공의회 전 불가타에서 에스드라 3, 4 등이 들어있어 그 책들이 정경이었다고 오인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책들은 정경으로서 불가타에 들어있는 게 아니라 '참고용'으로 실려있던 것들이다. 물론 교리적으로는 그 책들이 정경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었다. 트리엔트 공의회가 최초로 정경 목록을 정했다고 알려져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일부 개신교인들의 잘못된 이해 탓이다.
[13] 에스드라 3권과 4권은 오늘날의 기준에서는 에스드라 상권과 하권이다. 왜냐하면 불가타에 실려있던 에스드라 1~4권 중에서 1권과 2권은 정경으로 인정되고(이 두 책은 오늘날 각각 에즈라와 느헤미야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에스드라 3권과 4권은 정경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현대의 노바 불가타 성경에는 LIBER ESDRAE가 실려있는데, 이건 에즈라서이다. 사실 에즈라와 에스드라는 둘 다 같은 뜻인데 그냥 히브리어냐 라틴어냐의 차이뿐이다(...) 하지만 보통 에스드라라고 부르면 서방교회가 모두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는 책 두권을 몰한다.
[14] 하지만 천주교의 정경이 70인역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마카베오기 제3서, 제4서 등이 대표적인 예. 이들은 70인역에는 포함되나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정경으로 규정되지 않았고, 당연히 천주교에서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15] 얄궂게도, 천주교 정경 목록의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히에로니무스가 히브리어 성서의 권위를 그리스어 성서보다 더 인정했다는 점을 근거로 드는 경우도 있다.
[16] 이외에도 초대 교회에서 이미 추려서 '정경'이라는 것을 대체적으로 정해놓고 썼다는 등 여러 가지 신학적 견해가 있다.
[17] 토빗기, 집회서, 바룩서(의 6장, 일명 예레미아의 편지)
[18] 제2경전이란 단어는 일부러 피하였다. 왜냐하면 최소한 이 문서에서 제2경전은 천주교와 개신교의 정경 목록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만을 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천주교와 개신교의 성경을 비교하면 이 문서에서 제2경전이라고 언급한 7권 외에도 눈에 띄는 차이가 더 있다. 대표적으로 천주교 성경의 다니엘서 3장 24-90절은 개신교 성경에는 빠져 있다.
[19] '교회'를 단순한 신자 공동체로 정의할 것인지 혹은 예수 그리스도가 친히 보증해 준 초역사적 초자연적 초공간적 공동체인지에 대한 시선 차이를 말한다. 개신교는 전자의 관점을, 가톨릭과 정교회는 후자의 관점을 따른다. 그렇기에 카르타고 공의회의 권위에 대한 시선도 차이날 수밖에 없는 것. 순수하게 학술적으로 보자면 사해문서 때문에 논란이 끝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수가 있는데, 이는 가톨릭 쪽 성서학에서도 하지 않는 이야기이므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사해문서 때문에 정경 논란이 종결될 것 같으면, 가톨릭에서도 개신교에서도 인정되지 않으나 사해문서에서 발견된 위경들도 정경에 넣어야 한다.
[20] 후술하겠지만, 정교회는 가톨릭의 트리엔트 공의회처럼 세계 공의회 차원에서 정경을 정한 바가 없다. 그렇기에 지역 교회마다 시선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가톨릭의 경우 카르타고 공의회를 기본으로 정경 목록을 유지해 왔지만, 이 떡밥을 완전히 종결시켜 버린 건 세계 공의회인 트리엔트 공의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개신교에서는 트리엔트 공의회에 비판적이다. 애초에 개신교를 반박하기 위해 나온 공의회이므로 좋아할 리가 만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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