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부부의 회복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신적인 기관이 있다면 그것은 가정과 교회이다.
교회는 신약시대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성령을 이 땅에 보내 주심으로 마가의 다락방에서 시작되었지만 가정은 구약시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후 에덴동산에서 인간에게 최초로 허락하신 것이다.
교회는 가정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정도로 가정은 우리의 신앙생활의 근본적 모체가 되는 축복의 장이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우리의 가정들이 갖가지 이유들 때문에 깨어져 가고 있는 슬픈 현실이 때로는 가계에 흐르는 죄의 유전 때문일 수도 있고(출20:5), 자라난 환경 속에서 받은 상처 때문일 수도 있고, 실망되고 불만스러운 결혼 생활 때문일 수도 있고, 요즘처럼 물질적인 어려움을 맞아 경제적인 요인 때문에 불화를 겪는 경우도 있고, 자녀들의 문제나 시가나 처가 등 주위 친척들과의 갈등 때문일 수도 있고, 갖가지 주위의 시험과 유혹 때문에 가정이 불행에 빠지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래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어느 작가는 결혼 생활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20대에는 행복의 꿈에 부풀어서 신이 나서 살고
30대에는 서로에 대해 실망을 느끼며 환멸을 참으며 살고
40대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지못해 체념하며 살고
50대에는 서로 없어서는 안 되니까 의지하는 마음으로 살고
60대에는 서로 안 됐다 생각되어 가엾어서 살고
70대에는 지금까지 참고 살아준 것만 해도 고마워서 산다.
과연 우리의 부부 생활은 어떠한가?
지금까지 우리는 불행했던 부부의 행복을 회복하기 위해 정신(심리) 치료나 가족 치료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가정의 문제 해결을 위해 갖가지 노력을 다 기울여 왔다.
물론 이러한 치유의 과정이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 크리스찬 가정의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성경적 부부 관계의 회복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경적 부부 관계의 회복이 없이는 마치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기 때문이다(마7:24-27).
그러면 성경에서 말하는 부부 관계는 어떠한 것인가?
성경에서 부부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말씀하시는 곳은 에베소서 5장, 골로새서 3장, 베드로전서 3장이다. 그런데 이 말씀들을 찾아보면 같은 말씀을 계속적으로 반복하여 권면하신다.
I. 남편에게 순종하는 삶(엡5:22, 골3:18. 벧전3:1)
주님께서는 아내들에게 권면하실 때 다른 무엇보다도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명령하신다.
그것은 아내들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고 또한 아내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편 내조 잘 해라, 자녀를 잘 기르라, 시부모님 잘 모셔라, 집안 살림 잘 해라, 몸 단장 잘 하라는 말씀보다도 이 말씀을 강조하신 것이다. 그런데도 왜 아내들은 남편에게 복종이 안 되는가?
첫째, 많은 아내들이 남편이 이해되지 않거나 존경스럽지 못해서 순종이 안된다고 말한다.
둘째, 유교의 가부장적 문화 속에서 너무 굴욕적인 맹종을 강요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복종이란 단어 자체에 거부감부터 느낀다.
셋째, 심리학자 융(Carl Jung)에 의하면 여자의 무의식 속에 있는 애니무스(Animus)라는 남성성 때문이다.
넷째, 심리적으로 볼 때 여자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자존심이 순종을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
다섯째, 궁극적으로 성령 충만하지 못할 때 남편에게 복종이 안 되는 것이다(엡5:21).
그러나 성경은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엡5:22)고 권면한다.
여기서 ‘복종하라’(휘포타세스테)란 단어는 남편을 사랑함으로써 기쁨으로 섬기는 의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성령 충만한 성숙한 아내는 주님께 복종하듯이 남편에게도 복종하게 되는 것이다(벧전3:5-6).
그러면 남편에게 어떻게 순종할 것인가?
(1) 온유하고 안정된 마음(벧전3:3-4)
(2) 따스한 사랑의 말(약3:2-12)
(3) 몸으로 섬김(요13:15, 17)
(4) 만족스런 성생활(고전7:3-5)
(5) 말씀의 은혜 나눔(골3:16-17)
(6) 남편을 위한 기도와 돌봄(고전7:14)
아내의 남편을 향한 이러한 헌신적 사랑의 섬김은 어떠한 남편이라도 기필코 변화시키고 가정을 행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II. 아내를 사랑하는 삶(엡5:25, 골3:19, 벧전3:7)
남편들의 경우는 여러 가지 사회생활을 통해 복종에 익숙해져 있으나 사랑이 안 되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기 때문에 사랑을 베풀 것을 명령하신다.
남편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아내를 사랑하고 가족을 돌보는 데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편에게 건강관리 잘하라, 밖의 활동 잘하라, 밖의 사람들에게 잘하라는 말씀보다도 가정에서 아내를 먼저 사랑하고 가정에 충실할 것을 권면한다(딤전3:5, 12).
그런데 왜 남편들이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가?
첫째, 많은 남편들이 아내가 사랑스런 행동을 하지 않아서 사랑이 안 된다고 말한다.
둘째, 유교의 문화 속에서 너무 어머니의 사랑을 받다 보니까 사랑을 베풀기보다는 오히려 사랑받고 인정받길 원하는 의존성이 강하다.
셋째, 심리학자 융(Carl Jung)에 의하며 남자들의 집단 무의식 속에 자리잡은 원형(Archetype)이 ‘위대한 왕’이기 때문에 군림하려고만 한다.
넷째, 심리적으로 볼 때 남자의 마음속에 뿌리내린 이기심이 사랑을 가로막는 원인이 된다.
다섯째, 궁극적으로 남편들이 성령 충만하지 못할 때 아내를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엡5:25)고 말씀한다.
여기서 ‘사랑하라’(아가파테)란 단어는 아내에 대해서 무조건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을 베풀라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주님께서 죄인 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사랑하셨듯이(롬5:8)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아내에게 어떻게 사랑을 베풀 것인가?
(1) 지금까지의 고생에 대한 감사(살전5:18)
(2) 세심한 관심과 마음의 배려(벧전3:7)
(3) 사랑이 담긴 카드나 선물(잠 18:16)
(4) 아내나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딤전5:8): Meeting, Family Time
(5) 영적으로 아내를 격려하고 인도함(딤전3:5,): 부부 기도회, 가정 예배
(6) 아내를 위한 기도와 돌봄(고전7:14)
남편의 아내를 향한 뜨거운 사랑의 감동은 어떠한 아내라도 언젠가는 변화시키고 온 가정이 주님 앞에 굳게 서는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III. 부부 회복의 길
우리 부부의 보다 심각한 문제는 성경에 증거된 이 복종과 사랑의 말씀을 내가 먼저 실천하려고 하지 않고 상대방에게만 요구하는 데 있다.
그래서 흔히 예수 믿는 가정에 이런 부부 싸움이 일어난다.
남편이 큰소리를 치면서 “원 세상에 당신처럼 신경질적이고 재미없는 여자가 어디 있어? 나나 되니까 참고 사는 거지”하며 공격한다.
그러면 아내도 지지 않고 소리치길 “흥, 당신같이 자기주장만 옳다는 멋없는 남자도 세상에 드물걸요? 내가 어쩔 수 없으니까 죽어지내지” 한다.
그러자 남편이 성경을 인용하면서 소리치기를 “성경에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고 했는데 당신은 도대체 교회에 가서 뭘 배웠어?”
그 때 아내도 한다는 말이 “아니, 그러면 당신 성경책은 그 다음은 찢어졌어요? 그 다음에 남편은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심과 같이 하라고 했잖아요?”소리친다.
이처럼 부부간에 복종과 사랑의 싸움은 일생토록 끝이 없는 불행의 연속이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기억할 것은 성경 어느 곳에도 남편이 아내에게 복종을 강요하라거나 아내가 남편에게 사랑을 요구하라고 가르친 곳이 없다는 것이다.
아내는 남편에게 주께 복종하듯 복종하면 되고, 남편은 아내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듯 사랑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할 때 우리의 변화된 삶을 통해 상대방을 변화시키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왜 하 나님께서 저런 사람을 나에게 허락하셨는가?”하고 불평하고 원망하기보다는 “그래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저 사람을 인도해 주셨구 나!” 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 상대방을 들어 사용하신 사실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될 것이 다.
그리고 “믿지 아니하는 남편이 아내로 인하여 거룩하게 되고 믿지 아니하는 아내가 남편으로 인하여 거룩하게 되나 니 그렇지 아니하면 너희 자녀도 깨끗지 못하니라 그러나 이제 거룩하니라”(고전7:14) 하신 말씀의 깊은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이 다.
그리하여 한 사람의 변화가 상대방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자녀들까지도 변화시키는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이제는 내가 주님 앞에 나아가 엎드려야 할 때이다. 말씀에 비추어 남편으로서, 아내로서의 삶을 돌이켜야 할 때이다. 내가 먼저 변화 되는 삶을 통해 상대방도 변화된다. 그리하여 성경적 부부 관계의 회복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분명히 경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
* 어느 부부의 사랑 이야기 *
나이 스물여덟, 남자는 어느 사랑하는 여자의 남편이 되었지요.
나이 스물여섯, 여자는 그 남자의 아내가 되었답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성당에서 조촐한 출발을 하였답니다.
그리고 어느새 2년이란 세월이 흘렸지요....
그 때.. 그들에게 불행이 닥쳤답니다.
그것은 그들에게 너무나 큰 불행이었어요.
그들이 살던 자그마한 집에 그만 불이 났답니다.
그 불로 아내는 실명을 하고 말았데요.
모든 것을 잃어 버리지는 않았지만 그들에겐 어쩌면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 버린 셈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두 사람이 만들어갈 그 수많은 추억들을 이제는 더 이상 아내가 볼 수 없을테니 말입니다.
그 후로 남편은 늘 아내의 곁에 있었죠.
아내는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혼자 몸을 움직이는 것도 쉽지가 않았답니다.
남편은 곁에서 아내를 도와 주었지요.
처음엔 아내가 많이 짜증도 부리고 화도 내었지만 남편은 묵묵히 그 모든 것을 받아 주었답니다.
늘 그것이 미안했었나 봐요.
당신을 그 불 속에서 구해 내지 못한 것이...
그리고 그 아름다운 눈을 잃게 만든 것이 말이에요...
또 다시 시간이 흘러 아내는 남편의 도움없이도 주위를 돌아 다닐 수 있을만큼 적응을 하였지요.
그리고 이제서야 남편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었죠.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서..
하나 남은 세상의 목발이 되어 주고 있음을 알게 된거죠.
이젠 다시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이젠 둘은 아무 말 없이 저녁 노을에 한 풍경이 되어도 편안한 나이가 되어 갔답니다.
시간은 그들에게 하나 둘씩 주름을 남겨 놓았지요.
아름답던 아내의 얼굴에도 세월의 나이테처럼 작은 무늬들이 생겨 나고 남편의 늘 따사롭던 손도 여전히 벨벳처럼 부드럽긴 하지만 많은 주름이 생겨 났지요.
남편은 이제 아내의 머리에 난 하얀 머리카락을 보며 놀리곤 했답니다..
"이제 겨우 8월인데 당신의 머리엔 하얀 눈이 내렸군..."
어느 날인가 아내가 남편에게 이런 말을 했답니다.
"이제 웬지 마지막으로 이 세상을 한번 보고 싶어요.
벌써 세상의 빛을 잃은지 수십년이 되었지만 마지막으로 당신의 얼굴이 보고 싶군요.
난 아직도 기억한답니다. 당신의 그 맑은 미소를...
그게 내가 본 당신의 마지막 모습이니까요..."
남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답니다.
아내가 세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길은 누군가의 눈을 이식 받는 것뿐이었답니다.
그러나, 그것은 쉽지가 않았죠.
아무도 이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는 아내에게 각막을 이식해 주려고 하지 않았거든요.
아내는 그것이 자신의 마지막 소원이었지만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남편은 마음 속으로 많은 생각을 했었나 봅니다.
'나 당신의 모습을 한번만이라도 더 보고 싶군요...'
세월은 이제 그들에게 그만 돌아 오라고 말을 전했답니다.
그 메세지를 받은 사람은 먼저 남편이었지요.
아내는 많이 슬퍼했답니다.
자신이 세상의 빛을 잃었을 때 보다 더 많이 말이에요.
그러나 남편은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선물을 하나 하고 떠나기로 했지요.
자신의 각막을 아내에게 남겨 주는 것이랍니다.
비록 자신의 눈도 이제는 너무나 희미하게만 보이지만 아내에게 세상의 모습이라도 마지막으로 보여 주고 싶었던 거지요.
남편은 먼저 하늘로 돌아 가고 아내는 남편의 유언에 따라 남편의 각막을 이식 받게 되었죠.
그녀가 처음으로 눈을 떴을 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답니다.
늘 곁에 있던 남편의 그림자조차 말이죠.
병원 침대에서 내려와 이제 환하게 밝혀진 거리의 모습을 내려다 보며, 자신의 머리뿐만이 아니라 사람들 머리에 가득 내려 앉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정경을 내려다 보며, 아내는 남편의 마지막 편지 한통을 받게 되었답니다.
당신에게 지금보다 훨씬 전에 이 세상의 모습을 찾아 줄 수도 있었는데....
아직 우리가 세월의 급류를 타기 전에 당신에게 각막 이식을 할 기회가 있었지.
하지만 난 많이 겁이 났다오.
늘 당신은 내게 말하고있었지.
나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서...
아직 젊을 때 나의 환한 미소에 대해서 말이오. 하지만 그걸 아오? 우리는 너무나 늙어 버렸다는 것을...
또한 난 당신에게 더 이상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없다오.
당신은 눈을 잃었지만 그 때 난 나의 얼굴을 잃었다오.
이제는 미소조차 지을 수 없게 화상으로 흉칙하게 변해 버린 나의 모습을 당신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았소.
또한 우리 생활의 어려움과 세상의 모진 풍파도 말이오.
난 당신이 나의 그 지난 시절 내 미소를 기억하고 있기를 바랬소.
지금의 나의 흉한 모습 보다는...
그러나 이제 나는 떠나오.
비록 당신에게 나의 미소는 보여 주지 못하지만 늘 그 기억을 가지고 살아 가기 바라오.
그리고 내 마지막 선물로 당신이 이제는 환하게 변해 버린 세상을 마지막으로 보기를 바라오.
아내는 정말로 하얗게 변해 버린 세상을 바라 보며 중얼거렸답니다.
나 알아요.
당신의 얼굴이 화상에 흉칙하게 변해 버렸다는 것을...
그리고 그 화상으로 인해서 예전에 나에게 보여 주던 그 미소를 지어 줄 수 없다는 것도...
곁에서 잠을 자는 당신의 얼굴을 더듬어 보고 알았지요.
하지만 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요.
당신도 내가 당신의 그 미소를 간직하기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미안해 할 필요 없어요.
난 당신의 마음 이해하니까 말이에요..
참 좋군요. 당신의 눈으로 보는 이 세상이...
그리고 며칠 뒤 아내도 남편의 그 환하던 미소를 쫓아 하늘로 되돌아 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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