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가난한 이들을 돌보게 하소서
우리 안에 큰 사랑으로 한울 돼 주시는 삼위일체 하나님.
오늘 이 땅에 마음이 가난한 이들이 있습니다. 실직과 빚의 무게에 짓눌려 아무에게도 말 못 하는 이들을 기억하소서. 광야로 쫓겨난 하갈에게 우물을 열어 주신 하나님, 오늘도 그러한 이들 곁에 함께하소서.
애통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들, 세상이 이미 잊어버린 참사를 홀로 기억하는 이들을 기억하소서. 라헬의 통곡에 침묵하지 않으신 하나님, 오늘도 그 울음의 가장 깊은 곳에 임하소서.
의에 주리고 목마른 이들이 있습니다. 부당한 일을 당하는 약자들 곁에 서서 함께 기도하며 소리 내는 이들이 있습니다. 무너진 성벽 앞에서 울었던 느헤미야처럼, 오늘도 그 갈망이 소진되지 않도록 붙들어 주소서.
긍휼히 여기는 이들이 있습니다. 노숙인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대접하고 아픈 아이들을 품는 이들이 있습니다. 두 렙돈을 드린 과부처럼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이들을 보시는 하나님, 그들이 비우는 만큼 다시 채워 주소서.
하나님, 이 땅은 빠르고 강한 자들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언제나 느리고 작은 자리에 먼저 오셨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그 얼굴들 속에서, 없이 계시는 당신의 얼굴을 알아보게 하소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이재윤 목사(서울 주님의숲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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