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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으로 초비상인데…’ 기상청 “연락하지마!” 인터넷 분노

열려라 에바다 2012. 8. 27. 08:03

 

‘태풍 볼라벤으로 초비상인데…’ 기상청 “연락하지마!” 인터넷 분노

 

 


[쿠키 사회] 올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인 ‘볼라벤’이 북상함에 따라 전국이 초비상인 가운데 기상청이 “연락하지 마요”라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26일 KBS ‘뉴스 9’는 ‘15호 태풍 볼라벤, 루사·매미급…피해 우려’라는 제목의 뉴스를 전했다. 문제는 이 뉴스에서 자막으로 인용된 기상청 대변인실 관계자의 발언. 이 관계자는 “그럼 누가 일하려고 하겠어요? 토요일 일요일인데”라며 “연락하지 마요”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상청의 황당한 발언에 KBS 뉴스는 “기상청은 다른 분위기입니다. 정확한 예측과 신속한 전파는 피해 최소화와 직결돼 있습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KBS ‘뉴스 9’ 직후 인터넷은 즉각 달아올랐다. 대다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는 ‘온 국민이 태풍 피해 걱정하고 있는데 주말 따지나’, ‘태풍 오는데 연락하지 말라는 기상청이 대체 어디 있나’ 등 기상청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삽시간에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발언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며 해당 뉴스 동영상을 직접 찾아 보기도 했다.

급속도로 논란이 확산되자, 기상청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기상청은 26일 10시부터 41개 기관, 160여 명이 비상근무 중이다”라며 “KBS 기사 중 일부 내용은 비상근무 중 무리한 자료요구에 대한 기자와 실무자간의 사소한 의견차이로 벌어진 사건임을 알려 드린다”고 해명했다.

한편 볼라벤의 영향으로 27일 새벽 제주도를 시작으로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 태풍특보가 확대되는 등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볼라벤은 27일 오후 3시 서귀포 남쪽 약 35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고, 28일 오후 3시 서울 서남서쪽 약 190㎞ 부근 해상에 진입한 이후 북한 황해도에 상륙, 평안도를 관통해 만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북한으로 빠져나가기 전까지 최대풍속 초속 40m 이상의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태풍의 예상 진로와 근접한 제주도, 서해안, 남해안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5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겠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는 27일 아침, 남부지방은 밤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27∼28일 제주와 남부 지방에는 100~200㎜, 중부 지방은 50~1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볼라벤의 북상으로 제주도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6일 오전 8시를 기해 제주도 동부와 남부 앞바다에 이어 오전 10시 북부와 서부 앞바다에 풍랑주의보를 각각 내렸다. 또 한라산과 해수욕장, 올레길 등에 출입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부산항만공사도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는 27일 낮 12시부터 모든 선박의 입항을 금지하고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항만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등·하교 시간 조정과 휴교 조치의 검토를 준비하라는 안내문을 보내 태풍에 대비키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