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이야기

우리를 미치게 하는 것들

열려라 에바다 2013. 11. 27. 15:56

뒷산 (사진:최용우)

 

우리를 미치게 하는 것들

 

겉으로는 멀쩡한데 가만히 보면 미친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우리동네 에는 아파트 견본집을 모아놓은 곳이 있습니다. 앞으로 그 자리에 월드컵 경기장 같은 운동장을 만든다고 하니 작은 넓이가 아닌데도 주말이면 견본주택을 찾아오는 사람들로 꽉꽉 찹니다.
간혹 그 사람들이 우리동네 안쪽까지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한결같이 "이쪽 지역 사람들 돈 좀 벌었을까? 어디 빈집 하나 사 놨으면 대박 터트렸을텐데..." "아유... 여기는 촌이라 오일장도 선대... 얼른 이쪽에 땅 좀 사놨어야 하는데..."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고 그들의 눈에는 땅, 돈, 투기, 한탕.... 이런 것만 보이는 게 분명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돈 되는 이곳'은 돈과는 상관없는 사람들이 대대로 터를 잡고 땅을 일구며 살아온 삶의 터전입니다. 해 뜨면 일어나 밭에서 흙을 파 농사를 짓고 고추심고 마늘 심으며 혹 빈 공간에 꽃이라도 한 그루씩 심으며 소박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공간입니다.
현대의 물질문명은 멀쩡한 사람들을 미치게 만듭니다. 어마어마한 돈을 내고 산 삭막한 콘크리이트 덩어리인 아파트에서, 창 밖으로는 더럽혀진 회색빛 하늘을 보며, 도심 거리에는 표정 없이 오가는 사람들 뿐!
하나님이 만드신 대자연과 소통이 없이 살다보니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미쳐버린 것입니다. 물질문명을 따라 사는 것은 기계의 부속품 같은 죽은 삶일 뿐입니다. 사람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의 친구로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영성이 살아납니다.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는 세상은 좋은 세상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는 사람도 정상이 아닙니다. 그대들이 눈독들이고 침 흘리는 우리동네는 '한탕 해먹을 곳'이 아니고, 돈과 상관없는 사람들이 대대로 땅파고 농사지으며 오순도순 살아가는 생명의 공간이니 제발 우리의 소박한 행복을 넘보지 마시라!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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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4804] 2013.11.27.  지난호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자작글입니다. 저는 저작권 안 따지니 맘대로 가져다가 활용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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