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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성택 실각… 심각한 권력투쟁 진행”

열려라 에바다 2013. 12. 4. 10:56

 

“北 장성택 실각… 심각한 권력투쟁 진행”

 

 

북한의 실질적 2인자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67) 국방위 부위원장이 실각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김 제1위원장의 후견인 역할을 했던 장 부위원장이 실각함에 따라 김정은 체제 공고화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노동당 행정부 내 장 부위원장의 핵심 측근들이 공개 처형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장 부위원장이 실각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 등에게 보고했다.

공개 처형된 인물은 이용하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정원이 밝혔다. 북한은 내부적으로 장 부위원장 측근들을 비리 등 반당(反黨) 혐의로 공개 처형한 사실을 전파했다. 또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절대 충성을 강조하는 사상교육을 실시하는 등 내부 동요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1일자 노동신문에서 ‘김 제1위원장 유일 영도 체계를 철저히 세우며 세상 끝까지 김 제1위원장과 운명을 함께할 것’을 촉구하는 기사를 내보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국정원은 판단했다.

북한은 장 부위원장의 나머지 측근들에 대한 숙청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위원장의 매형과 조카인 전영진 쿠바 주재 북한대사와 장용철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도 최근 본국으로 소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부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67) 노동당 비서 남편으로, 2011년 김 제1위원장이 정권을 세습한 이후 핵심 후견인이자 사실상 2인자로서의 위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 들어 국가안전보위부에서 장 부위원장 심복에 대한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내사에 들어가자 공개 활동을 자제했다. 안보 당국 관계자는 “현재 장 부위원장은 모든 직책에서 해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와 국정원은 다만 장 부위원장 실각 과정에서 내부 권력 투쟁 움직임이 보이는 만큼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정원은 최룡해(63)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원홍(68) 국가안전보위부장이 장 부위원장 실각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