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문 시

쌀 한 톨 앞에 무릎을 꿇다

열려라 에바다 2014. 1. 29. 07:55

 


정호승(1950∼ )

쌀 한 톨 앞에 무릎을 꿇다

고마움을 통해 인생이 부유해진다는

아버님의 말씀을 잊지 않으려고

쌀 한 톨 안으로 난 길을 따라 걷다가

해질녘

어깨에 삽을 걸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향해

무릎을 꿇고 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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