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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밤의 휴대폰 전쟁 ‘2·11 대란’… 갤럭시노트3·아이폰5S ‘10만원대’ 팔려 나갔다

열려라 에바다 2014. 2. 12. 08:23

단독] 한밤의 휴대폰 전쟁 ‘2·11 대란’… 갤럭시노트3·아이폰5S ‘10만원대’ 팔려 나갔다

 

 

[쿠키 경제] ‘2·11 대란’

11일 새벽 인터넷에 휴대폰 구매 대란이 몰아쳤다. 전날 밤 10시부터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출고가 100만원 안팎의 고가 LTE 휴대폰들이 공짜 매물로 올라왔다.

대다수 휴대폰 온라인 판매점들은 ‘긴급 스팟’, ‘야간 스팟’이라는 공지를 올리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3와 애플 아이폰 5S를 10만원대, 갤럭시S4 LTE-A와 LG전자 G2는 0원에 번호이동 가입 신청을 받았다. 이통통신사가 무차별적으로 불법 보조금을 살포한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은 지난달 23일에도 불법 보조금을 쏟아부어 네티즌 사이에서 ‘1·23 대란’으로 불렸다.

이 때문에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는 한때 서버가 다운돼 접속이 안 되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는 휴대폰을 구입하려는 네티즌들로 게시판이 폭주했다. 휴대폰 판매점들은 자정 이후부터 새벽까지 구매자들의 내방을 받아 가입신청을 받는 꼼수까지 부렸다. 영하의 기온 속에서 밤늦게 판매점 앞에 구매자들이 줄을 길게 서 있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이를 촬영한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들에 앞서 해당 휴대폰들을 구매한 일부 네티즌들은 ‘제 값 주고 사는 사람이 호구’, ‘먼저 산 사람이 봉’, ‘방통위는 대체 단속을 하는건가’, ‘정말 너무한다’ 등의 볼멘 반응을 보였다.

실제 ‘2·11 대란’에서 구매한 휴대폰들이 정상적으로 개통될 지는 미지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실태 파악 및 단속에 나설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주말 번호이동건수는 3만9175건(알뜰폰 제외)으로 방통위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은 2만4000건보다 1만5000건 가량 많았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5 출시를 앞두고 재고를 처분하는 차원에서 보조금을 과도하게 싣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동통신사들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서류상으로는 보조금을 상한선까지 지급한 것으로 하고 차액을 계좌로 송금하거나, 기존 단말기의 할부잔여금을 대신 내주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 경쟁을 멈추지 않는 것은 목표치 달성 압박감 때문이다. KT는 황창규 회장이 취임하면서 시장점유율 30% 돌파에 팔을 걷어붙였다. LG유플러스도 올해 점유율을 5% 이상 끌어올려 KT와 2위 경쟁을 할 방침이다. 50% 점유율 붕괴를 우려하는 SK텔레콤은 시장 지배력 회복을 위해 공격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