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이야기

화룡점정(畵龍點睛)

열려라 에바다 2014. 6. 24. 12:26

산막이길에서 (사진:최용우) 

화룡점정(畵龍點睛)

 

중국에 용(龍) 그림을 기가 막히게 잘 그리는 화가가 있었는데, 그가 그린 용은 용사비등(龍蛇飛騰)이라 금방이라도 여의주를 물고 구름을 불러 구만리 장천으로 스르륵 올라갈 것 같았더랍니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것은 용을 그리되 언제나 눈동자가 없는 용을 그렸습니다.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아니, 세상에 눈동자가 없는 용이 어디 있소. 왜 눈동자는 그려 넣지 않는 게요? 아무리 잘 그린 그림이라 해도 눈동자가 없으니 희멀거니 무섭소."
"눈동자를 그려 넣으면 진짜 살아서 하늘로 날아가기 때문이오"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럴 리가 있소? 어디 한번 눈동자를 그려 넣어 보소. 그 말이 참말인지 아닌지 한번 봅세다."
화가가 마음을 굳혔는지 단정히 앉아 붓에 까만 먹물을 듬뿍 찍더니 드디어 용의 눈에 눈동자를 꾹 찍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우르르르르르 쾅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리더니 용이 두 눈을 몇 번 꿈뻑거리며 여의주를 물고 오색빛을 뿌리며 하늘로 승천하더라 합니다.
그리하여 모든 일의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일을 가리켜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이야기올시다. 이는 마치 거대한 공장을 다 지어 놓고 마지막에 전기 스위치를 올려 가동을 시작하는 것과 같다 하겠습니다.
전도를 할 때 논리적인 해명이나 논쟁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전도할 사람과 종교적 논쟁을 통해서 통쾌한 승리를 거두었다면, 우하하하하핳 나는 이겨서 기분 좋을지 몰라도 진 상대방은 "내가 졌으니 예수 믿어야 쥐" 하고 말하지 않고 그냥 절대 예수 안 믿습니다. 오히려 반감만 생기지요. 복음 전도의 마지막 화룡점정은 자신의 신앙고백입니다. 예수 믿고 이렇게 변화되고 바뀌었다는... 하다못해 담배라도 끊었다는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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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4969] 2014.6.24.  지난호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자작글입니다. 저는 저작권 안 따지니 맘대로 가져다가 활용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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