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말씀

소명의식과 은사

열려라 에바다 2014. 12. 11. 09:22

소명의식과 은사

본문: 마태복음25: 14- 30

한 가난한 정원사 청년이 있었습니다. 틈만 나면 그는 나무화분에 열심히 조각을 했습니다. 청년은 퇴근시간 이후에도 정원에 남아 조각에 몰두했습니다. 그의 손길이 스쳐간 나무화분들은 멋진 조각품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어느 날 주인이 청년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정원만 가꾸면 된다. 조각을 한다고 임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수고를 하느냐” 청년은 웃으며 말했다. “저에게는 이 정원을 아름답게 꾸밀 의무가 있습니다. 나무화분에 조각을 하는 것도 저의 업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청년의 투철한 책임감에 탄복한 주인은 청년에게 장학금을 주어 미술학교에 입학하도록 했습니다. 결국 청년은 세계적인 화가로 성장,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 가난한 정원사의 이름은 미켈란젤로입니다. 맡은 일에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도약의 기회』가 옵니다.

유덕한 여자는 존영을 얻고 근면한 남자는 재물을 얻느니라(잠11:16)

어느 결혼식에서 주례를 막 시작하는 순간 신랑이 급하게 뛰어나갔습니다. 사람들은 신랑이 배탈났나보다 생각했습니다. 점점 늦어지니 옛 애인이 나타나 도망쳤나보다며 별별 상상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체돼도 신랑이 안 나타나니 하객은 불평하고 떠났습니다. 한 시간이 지난 썰렁한 예식장에 신랑이 재와 물을 뒤집어쓴 모습으로 저벅저벅 걸어와 신랑의 자리에 섰습니다. 화가 난 주례 목사가 말했습니다. 『여보게 김군, 어디 갔다 이제 왔는가.』 『목사님, 죄송합니다. 실은 제가 소방공무원인데, 요란하게 소방차 사이렌이 울리기에 결혼식을 잊고 훈련받은 대로 뛰어가 불 끄고 왔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여보게 자네가 결혼 휴가도 받았고 소방서에서는 자네를 대신해 근무자를 세웠을 것 아닌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소방서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든 사이렌 소리가 나면 불난 집에 갇혀 있을 사람들을 먼저 생각합니다. 몸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 어린아이가 불 속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결혼을 축하하러 온 동료들과 함께 모두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던 겁니다. 불 속에 갇힌 생명을 구조하는 것이 결혼식보다 더 소중한 단 한번뿐인 기회입니다. 우리 부부는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식 못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직업에는 소명(Calling)이 있고 직업(Occupation)이 있습니다. 토마스 칼라일은 인간이 가장 행복한 날은 그의 직업을 소명(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깨닫는 날이라고 했습니다.

본문 말씀처럼 각각 그 재능(은사)대로 한 사람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오랜 후에 그 종의 주인이 돌아와 그들과 결산합니다. 내가 받은 은사를 가지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소명을 잘 감당하면 칭찬이 있을 것입니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마25:21)

찬송가 320장, <통> 350장 『나의 죄를 정케하사』 를 함께 부르겠습니다.

1. 나의 죄를 정케하사 주의 일꾼 삼으신 구세주의 넓은 사랑 항상 찬송합니다

2. 내게 부어 주시려고 은혜 예비하신 주 그 은혜로 채워 주사 능력있게 합소서

3. 죄의 짐을 풀어주신 주의 능력 크도다 나를 피로 사신 예수 내 맘속에 옵소서

4. 주여 내게 성령으로 충만하게 채우사 생명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옵소서

[후렴]

나를 일꾼 삼으신 주 크신 능력 주시어 언제든지 주 뜻대로 사용하여 줍소서 아멘

사도바울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는다』(롬14:8)고 하였고,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하였습니다. 또 사도바울이 마지막 남긴 글에 『내가 관제와 같이 벌써 부음이 되고...』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말은 이제는 한방울도 더 부을 것이 없이 몽땅 쏟아 부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나를 다하고, 전력을 다했다는 뜻입니다. 나를 다한다는 것은 맡은 일을 위하여 나의 시간을 바치고 정성을 바치고 노력을 바치는 것입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위대한 인물로 존경받고 있는데 그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는 훌륭한 어머니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만큼 위대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얼마나 훌륭한지 잘 알려 주는 일화가 있습니다.

워싱턴이 대통령이 된 후의 일입니다. 한번은 어머니의 맛있는 음식솜씨를 각료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토요일 오후에 고향집으로 내려갔습니다. 기차에서 내리는 대통령과 각료들을 맞는 대통령의 어머니는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음식을 만들다가 나왔던 것입니다. 각료들은 인사를 드릴 때에 너무 송구스러웠습니다. 대통령의 어머니로 하여금 구차한 일을 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각료들은 대통령에게 건의하였습니다.

『각하, 대통령의 어머니는 이 나라의 어머니입니다. 편안히 존경받으셔야 할 분이 저렇듯 주방에서 일하시는 모습을 뵈니 저희가 송구스럽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일하게 하고 어머니는 쉬시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통령도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파티를 마친 후 조용히 어머니와 마주 앉은 자리에서 그런 의견을 건넸습니다.

『어머니, 어머니는 이제 옛날과 다릅니다. 대통령의 어머니이십니다. 그러므로 그에 걸맞는 품위를 지키시고 직접 주방일 같은 것은 하시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때 대통령 어머니의 대답은 그 인격이 어떠했는가를 잘 말해줍니다. 『대통령은 들으시오. 나는 대통령의 명령을 거역할지언정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할 순 없소. 나는 대통령의 어머니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께서 일하라 하셨으므로 나에게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한 나는 일할 것이오. 또한 나는 하늘나라에 가서 주님 앞에 서야 할 주님의 여종이오. 그러니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서 섬기는 일을 포기할 순 없소. 섬기는 일은 나의 기쁨이며 행복이오.』

대통령은 어머니의 말씀에 큰 감동을 받고 『어머니, 어머니는 진실로 위대하십니다.』라고 하면서 그의 생각을 거두었습니다. 워싱턴의 어머니는 위대한 소명의식을 가진 분이었습니다.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위대할 수 있었던 것은 소명의식을 지닌 어머니 덕분이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하여 분명한 소명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회사에서 일을 할 때에나 가정에서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할 때에도 그리스도의 일꾼이라는 자기 정체성(identity)을 가져야 합니다. 그 일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나타낸다는 소명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소명 의식을 갖고 일을 하면 그는 그리스도의 영광에 참여하게 되며 스스로 행복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선 자리가 위대해지고 거룩해집니다.

사업이나 직장생활에서도 그렇지만 교회의 직분을 맡은 자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장로, 권사 등 재직들도 이 소명 의식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섬기는 일은 억지로 마지못해 하는 일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의 부르심에 자원하여 응답하는 자라야 직분을 잘감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워싱턴의 어머니와 같은 위대한 소명의식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맡은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는 길은 그리스도의 영광에 이르는 길이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최고의 행복을 누리는 길임을 확신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3:23)

찬송가 316장 『주여 나의 생명』을 함께 부르겠습니다.

1. 주여 나의 생명 나의 정성 드립니다 이 작은 나의 생명 나의 정성 다해 주님 만을 위하여서 살기 원하오니 주여 잡아주소서 나를 잡으소서 주님만을 위하여 살게하소서 아 불 같은 성령으로 충만케 하옵소서 환난이 와도 핍박이와도 주님만 위해 살게 하소서

2. 주여 나의 가진 모든 보화 드립니다 아무리 나 혼자서 몸부림 쳐봐도 우리들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어 주만 의지합니다 주 의지합니다 성령으로 거듭남 주시옵소서 아 불 같은 성령으로 충만케 하옵소서 괴롬이 와도 슬픔이 와도 주님만 위해 살게하소서

3. 주여 이 몸 바쳐 주의 일을 하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괴로움 당해도 주와 함께 승리하며 살게 하옵소서 주님 사랑 크시니 주를 따라가며 주님으로 만족케 하여 주소서 아 불 같은 성령으로 충만케 하옵소서 고통이 와도 죽음이 와도 주님만 위해 살게 하소서

미국 뉴저지주에 털이 거의 다 빠지고 얼굴에 흉터까지 있어 꼭 괴물같이 보였던 개가 있었습니다. 거리를 어슬렁거리던 개는 수용소에 갇혔고 거기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육사가 이 못생긴 개에게서 특이한 행동을 발견했습니다. 기러기만 보면 짖어대고 사정없이 쫓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사육사는 신문에서 기러기 떼 때문에 비행장이 큰 골치를 앓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사육사는 그 개를 데리고 비행장을 찾았습니다. 비행장 측에선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1년에 300만 달러나 되는 손해를 생각하고 시험 삼아 개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개가 기러기를 쫓는데 정말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었습니다. 비행장 측은 『터빈』이라는 이름을 짓고 표창장까지 줬습니다. 이 못생긴 개가 1년에 36억 원을 번 셈이었습니다. 병들고 못생긴 개에게도 기러기를 쫓는 은사가 있습니다. 은사란 하나님께서 주신 각자 개인의 특기, 혹은 자질을 말합니다. 나에게도 분명히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서 쓸 수 있는 은사가 있습니다. 은사를 깨닫고 그것을 겸손하게 쓰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터빈과 같은 복을 약속하십니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벧전4:10)

사람들은 다양한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은사의 내용도 다양합니다. 은사의 분량도 다양합니다. 쉽게 정의하면 은사란 무엇인가? 잘하고, 좋아하고, 옳은 것, 있는 것, 가진 것이 은사입니다.

쇠고기 요리가 단 한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요리마다 사용하는 고기의 부위가 다릅니다. 미역국에는 양지머리나 사태가 적합합니다. 불고기감으로는 부드러운 육질의 우둔살이나 목살이 좋습니다. 잡채에는 씹히는 맛이 좋은 다용도의 홍두깨살이 그만입니다. 물론 등심, 안심, 갈비살 등 상급 고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역시 제대로 된 맛을 원한다면 적합한 고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은사를 내가 받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다양한 은사를 주셨습니다. 내가 받은 한두 가지 은사가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남의 은사를 부러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내가 받은 은사로 남을 위해 봉사하면 그만입니다. 고기의 부위별 용도가 다르듯 나의 달란트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사를 주신 이유입니다.

출애굽기 3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시고 그에게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소명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자기의 무능함으로 들어 사양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하자 그가 이르되 지팡이니이다.(출4:2) 라고 대답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사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손에 가진 것이 무엇입니까? 혹 여러분 중에는 나는 능력도 없고 가진 것도 없다고 말하실 분은 없으십니까?

우리에게는 건강이 있고, 시간이 있습니다. 더구나 재능이 있고, 물질이 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가난한 자, 연약한 자를 들어 쓰십니다. 고난과 질병의 고통을 당한 사람을 크게 사용하십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한 소년이 바친 적은 도시락을 통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크던 작던 은사를 주셨습니다. 본문의 한 달란트 받은 자처럼 땅에 묻어두었다가 바깥 어두운 데로 내 쫓겨 슬피 울며 이를 갈며 후회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사를 주의 영광과 주의 소명을 위해 사용하여야 하겠습니다.

* 기도: 참 좋으신 하나님! 내게 주신 은사와 받은 것을 귀하게 사용하는 충성된 종 되게 하소서. 가진 재능을 썩히지 않고 주님을 위해 이웃을 위해 사용하게 하소서! 나의 모든 연약함과 부족함, 그리고 약한 것까지도 아시는 주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택하셔서 자녀로 삼으시고 복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내게 맡기신 사명을 잊지 않고 잘 감당하게 도우소서.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니 나의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주를 위해 힘쓰게 하소서. 우리 구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한태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