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문 시

[디트리히 본회퍼] 감옥에서 드리는 아침 기도

열려라 에바다 2016. 4. 1. 08:16

[디트리히 본회퍼] 감옥에서 드리는 아침 기도

 


[디트리히 본회퍼] 감옥에서 드리는 아침 기도

-1943년 성탄절


하나님, 이른 아침에 당신을 향하여 호소합니다.
원컨대 나를 도우사 기도드리게 하옵시고
저의 생각을 당신케 모으게 하옵소서.
저 혼자는 그것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제게는 어두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께는 빛이 있습니다.
저는 고독합니다. 그러나 당신께는 도움이 있습니다.
저는 불안합니다. 그러나 당신께는 평화가 있습니다.
제게는 쓰라림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께는 인내가 있습니다.
나는 당신의 길을 이해하지 못하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저를 위한 길을 알고 계십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밤의 쉼을 위하여 당신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새 날을 위하여 당신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나의 지난날의 생에 보여 주신 당신의 모든 은사와 진실에 대하여
당신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께서는 저에게 온갖 은사를 보여 주셨습니다.
저로 하여금 이 무거운 짐 역시 당신의 손에서부터 받은 것으로 하게 하옵소서.
제가 감당하지 못하는 짐이라면 당신께서는 주지 않으십니다.
당신은 당신의 자녀들에게 있어서는 모든 것이 최선에 이르게 하시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여,
당신은 나와 같이 가난하고 가엾고 사로잡혀 버림받으셨습니다.
당신의 인간의 모든 곤궁을 아십니다.
비록 한 사람의 인간도 내 옆에 있지 않을지라도,
당신은 내 옆에 머물러 계십니다.
당신은 잊지 않고 저를 찾으십니다.
당신은 제가 당신을 알고 당신께 돌아갈 것을 원하십니다.
주여, 당신의 부르심을 듣고 당신을 따르오니,
나를 도우소서.


거룩한 성령이여,
절망과 망령됨과 사악에서 저를 건지시는 믿음을 제게 주옵소서.
온갖 미움과 악의를 근절하는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제게 주옵소서.
두려움과 낙망에서부터 해방하는 희망을 제게 주옵소서.
나의 창조주와 구세주가 되시고, 심판자와 구원자가 되시는
거룩하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당신은 나와 내가 한 일을 모두 알고 계십니다.
당신은 사람의 겉을 보시지 않고,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악을 미워하시고 이를 벌하십니다.


죄 사함을 성실하게 구하는 자의 죄를 사하여 주십니다.
당신은 선을 사랑하시고,
이 세상에서는 위로함을 받은 양심을 가지고 선에 보답하시고,
내세에서는 의의 면류관을 가지고 보답하십니다.


당신 앞에서 나의 모든 가족들과
함께 옥중에 있는 사람들과
이 옥중에서 고역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주여! 자비를 베푸시옵소서!
내게 다시 자유를 주옵시고,
지금 이 때 당신 앞과 사람 앞에서 대답할 수 있는 생활을 하게 하옵소서.
오늘의 하루가 무엇을 가져오든,
주여, 당신의 이름은 찬양을 받으옵소서.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1906~1945, 독일의 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