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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경찰, 손녀 보는 앞에서 80대 한인 폭력연행

열려라 에바다 2016. 11. 1. 08:13

캐나다 경찰, 손녀 보는 앞에서 80대 한인 폭력연행

 
캐나다 경찰이 지난 27일 밴쿠버 인근 코퀴틀람의 한 주택에서 80대 한인 노부부를 강제연행하고 있다. 경찰이 바닥에 쓰러진 할아버지의 팔을 잡고 강제로 끌어내리고 있다. 유튜브 캡처


캐나다 경찰이 최근 80대 한인 노부부에게 과도한 폭력을 행사하며 연행해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노부부의 손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갑을 채우거나 계단에서 발을 잡아 강제로 끌어내리는 장면이 유튜브에 공개돼 연방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현지 매체인 CBC방송과 더스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0시30분쯤(현지시간) 캐나다 경찰은 밴쿠버 인근 도시 코퀴틀람의 한 주택에서 세입자 사이에 다툼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주택에 도착해 싸움 당사자 중 한쪽인 80대 이모씨 부부에게 현장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씨 부부가 거부하자 이때부터 경찰 서너명이 두 사람을 강제로 끌어내렸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바닥에 쓰러진 할아버지의 한쪽 발을 잡고 강제로 2층에서 1층으로 끌어내렸다. 할아버지는 등이 계단에 쿵쿵 부딪히는 상태로 아래층으로 끌려왔다. 경찰은 또 할머니에게는 팔을 뒤로 꺾어 수갑을 채웠다. 

경찰의 과도한 폭력에 할머니는 “나는 영어를 할 줄 안다. 왜 이러느냐”고 항의했다. 그래도 경찰이 말을 듣지 않자 손녀가 울면서 할머니와 경찰을 붙잡고 “그만두라”고 말렸다. 하지만 경찰은 손녀를 비켜 세운 뒤 연행을 계속했다.
캐나다 경찰이 지난 27일 밴쿠버 인근 코퀴틀람의 한 주택에서 80대 한인 노부부를 강제연행하고 있다. 경찰이 할머니의 팔을 뒤로 꺾자 손녀가 말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이 장면이 고스란히 비디오에 찍혀 인터넷에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경찰이 노인들한테 심하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연방검찰도 경찰이 명백히 과도한 폭력을 행사하는 비디오가 공개되자 경찰을 상대로 연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경찰 연행 뒤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CBC는 “목격자들도 80대 노인들한테 그토록 거친 폭력이 행사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