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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신 아티스트?' 연속 KO패 이유 있다

열려라 에바다 2011. 10. 26. 13:19

'실신 아티스트?' 연속 KO패 이유 있다

mfight | 배동일 칼럼니스트 | 입력 2011.02.10 09:43 | 수정 2011.02.10 09:58

격투 팬이라면 누구나 시원한 한 방으로 경기가 끝나는 멋진 KO 장면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정열적인 난타전에 이은 회심의 한 방은 팬들의 가슴을 요동치게 한다. 사실 K-1이나 UFC가 타 격투스포츠에 비해 빨리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데에는 화려한 KO 장면을 많이 만들며 격기 특유의 '원시성'을 잘 부각시켰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화끈한 KO는 격투기의 흥행요소이자 자극제 역할을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다. 싸우는 것도 힘이 든데, KO의 위험까지 감수하며 링 위에 올라야 한다는 것은 심적 큰 부담이다. 큰 주먹을 허용해 완전히 실신해 버리면 심한 두부(頭部)손상으로 인해 여러 가지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고, 정신적으로도 크게 상처를 입게 된다는 것을 파이터들은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국내 한 격투 관계자는 "큰 선수로 크기 위해서는 절대로 실신으로 인한 큰 부상이 없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즉 좋은 파이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든든한 내구력이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하는데, 한 번 몸이 상한 선수는 다시금 무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댄 헨더슨이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원래 턱이 강해서라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단 한 번도 KO를 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한 턱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


KO? 떡실신? 그게 뭐야?

격투기의 오래된 화두 중 하나는 바로 '맷집'이다. 우둔해 보이지만 단단한 내구력으로 중무장해 승수를 쌓아가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루슬란 카라예프제롬 르 밴너와 같이 폭발력인 공격력을 지녔지만 펀치 몇 발에 금세 주저앉아 버리는 '유리턱' 선수들을 많이 지켜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KO는 어떻게 발생되는 것인지, 타격에 의한 충격은 뇌에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KO를 당했을 때 내려지는 의학적 진단명은 대부분 뇌진탕(腦震蕩)이다. 외부에서 가해진 충격으로 인해 뇌의 순간적으로 기능이 불완전해진 것을 말한다. 두통, 현훈, 30분 미만의 기억 소실, 24시간 미만의 기억 상실증, 구토, 운동기능 반사 장애 등이 발생되며 뇌진탕 후 증후군이라 하여 뇌진탕 발병 이후 수개월이 지난 뒤에도 집중력 감소, 어지러움, 긴장, 피로감 등이 찾아오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뇌진탕의 경우 뇌의 관성효과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 해 보자. 인체의 뇌와 척수는 두개골과 척추에 싸여있고, 두개골과 뇌 사이에는 뇌척수액(CSF)이 들어있어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뇌를 보호한다. 즉 큰 그릇에 물이 가득 쯤 차있고, 그 가운데 두부가 둥둥 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이때 외부에서 그릇(두개골)에 충격이 가해지면 그 그릇은 자연스럽게 흔들리게 되지만 여기에 떠있는 두부(뇌)는 그릇의 이동방향과는 다른 쪽으로 흔들리면서 그릇 내부와 충돌을 일으키게 된다. 이것이 바로 관성효과에 의한 뇌손상이다.


뇌진탕은 앞서 설명한 관성효과 없이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쉽게 이야기해 두개골이 파열돼도 뇌가 흔들리지 않으면(ex 양 손으로 두개골을 세게 누르는 동작의 경우) 뇌진탕은 나타나지 않는다. 즉 뇌진탕은 전적으로 '관성 효과'에 의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두개골속 뇌가 관성효과를 받는 기전은 < 그림 1 > 과 같이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그 중 첫 번째 전위는 두개골이 회전 없이 앞뒤 양옆으로 수평 이동하는 것을 가리킨다. 하지만 사람의 두개골은 목과 연결돼 있기에 완전한 전위는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스트레이트 펀치 공격을 받았을 때 전위에 의한 공격과 가장 유사한 상황이 연출된다(결국 펀치에 의한 공격은 모두 각가속의 형태를 띤다).


두 번째는 회전으로 훅(hook)성 공격을 받을 때 나타난다. 세 번째는 전위와 회전을 합친 형태인 각가속이다(그림 1 참조). 실제로 인체는 머리와 목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성효과는 각가속의 형태를 나타낸다. 뇌진탕뿐만 아니라 대 부분의 두부 손상 역시 각가속 때문에 발병한다.


각가속 기전의 관성효과는 두개골과 두뇌의 마찰을 유발하게 되고, 결국 뇌간(뇌교, 연수, 중뇌)의 이동에 의해 상행 그물형 활성계가 기능을 잃어버리면서 의식을 잃게 되는 것이다.


얼굴 길이와 맷집은 반비례한다?

따라서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두개골이 펀치공격을 받아 각가속 기전이 크게 나타나게 되면, 내부의 두뇌는 관성효과에 의해 충격을 받게 되므로 뇌진탕, 심하게는 미만성 축색 손상 혹은 경막하혈종 같은 심각한 두부 손상이 나타난다.


즉 얼마만큼 각가속의 영향을 많이 받느냐는 것이 바로 내구력과 직결된다. 위의 내용을 놓고 살펴봤을 때, 각가속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선수의 얼굴 길이 혹은 턱 부분의 길이. 얼굴이 긴 선수의 경우 조금의 충격에도 머리 상부의 움직임이 훨씬 크게 나타나고 중심 뇌간의 이동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얼굴 길이와 더불어 선수 내구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바로 목둘레다. 목부위에는 약 20여개의 크고 작은 근육들이 붙어 있는데, 이들은 두개골과 몸통을 단단하게 연결시켜주고 두개골의 움직임을 통제해 준다. 따라서 목의 근육이 잘 발달된 선수의 경우 큰 충격을 받게 되더라도 목 근육이 그 충격력을 제어해 주므로 각속도에 의한 두뇌의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한 번 손상된 신경 세포체는 다시는 분열하지 않는다

두부 손상이 거듭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뇌는 하나의 거대한 신경세포체(Neuron cell body) 덩어리다. 중추신경계인 뇌와 척수에는 뉴런의 신경세포체가 몰려있고, 팔 다리에 분포돼 있는 말초신경계에는 축색돌기(Axon)가 뻗어있다.


만일 외부 충격에 의해 신경세포체 덩어리인 뇌의 회백질(표층부)이 상하게 되면 뇌의 신경세포는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신경세포는 다른 기관의 세포와는 달리 성장기 이후에는 분열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한 번 입은 뇌 손상은 매우 치명적인 것이다. 펀치 드렁크 신드롬(Punch drunk syndrome) 역시, 아직 확실한 병의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경세포 축삭 부분의 손상과 관련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심한 뇌 충격을 받을 경우 뇌척수액이 귀와 코를 통해 흘러나올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두뇌와 두개골 사이의 완충장벽이 약해지게 되는데, 그 후 재차 큰 충격이 가해지면 두뇌는 더 큰 손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2부에서는 KO와 파이터의 흥망성쇠 편이 이어집니다

배동일 칼럼니스트

forever28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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