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년전 땅속신비 삼척 대금굴
지난 6월 개방된 대금굴은 강원도 삼척 신기면의 대이동굴 지대에 위치해 있다
산세가 장대해 한국의 그랜드캐년 이라고도 불린다 이 첩첩산골 지하에 수많은 석회동굴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로 꼽히는 관음굴 일반에 개방된 동굴 중 가장 규모가 큰 환선굴 그 외 사다리바위바람굴, 양터목세굴, 덕밭세굴, 큰재세굴 등이 모두 인근에 있다
동굴 관람은 관광센터에서 모노레일을 타는 것으로 시작된다 칠흑 같은 어둠을 달려 지하세계에 첫발을 내딛자 8m 높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의 굉음이 귀를 멍멍하게 한다 이어서 넓은 동굴이 이어진다 천장이 탁 트인 수로와 호수 위에 통로를 만들어 힘들게 고개를 숙이지 않고도 동굴을 둘러볼 수 있다
동굴의 존재를 확신한 삼척시가 4년간 175억원을 투입해 굴진공사를 벌인 끝에 그 장엄한 모습을 드러냈다
총연장 1610m(주굴730m,지굴880m) 대금굴은 순도가 높은 석회 동굴로 다양한 2차 동굴 생성물이 왕성하게 발달해 있다 [동굴 박물관]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다 수로를 따라 이어지는 동굴의 속살을 보면 별천지에 온 듯 황홀하다
특히 경사면을 따라 발달된 석화와 단구에 물이 고여 계단식 논처럼 보이는 휴석소는 신묘하기 이를 데 없다
[대금굴의 하이라이트인 만물상 광장]
경이로운 모습과 세계 최고의 보존 수준
대금굴의 하이라이트는 만물상 광장이다 종유석, 석순, 석주는 물론 중력의 방향을 무시한 채 제멋대로 구부러지고 뒤틀린 아라고나이트(곡석) [에그 프라이형 석순(▼아래 좌측)] 동굴진주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벽면에는 포도 모양으로 동굴산호가 자라고 한쪽 구석에는 3.5m 높이의 막대기형 석순도 있다 지름이 5㎝밖에 안 되는 얇고 가는 이 석순은 점적수(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가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떨어져 만들어진 경이로운 작품이다 더 들어가면 용소라 이름 지어진 동굴호수가 나온다 여기가 대금굴의 끝이다 더 이상 진입은 불가능하다 어디선가 엄청난 양의 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에 수중탐사를 계속하면 동굴이 더 연장되겠지만, 워낙 위험하기 때문에 여기서 멈췄다고 한다
[드라이브메모]
동해고속국도~ 국도7번~삼척 방향~ 태백으로 이어지는 국도38번를 타고 20㎞쯤 달리면 신기면 우회전해 7㎞쯤 더 달리면 환선굴 및 대금굴 매표소가 나온다 태백에서 38번 국도를 타도 된다 삼척시는 대금굴의 생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하루 관람인원을 72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42인승 모노레일이 하루 18회 관람객을 실어 나른다 관람시간은 약 40분 관람하려면 반드시 인터넷(www.samcheok.go.kr)으로 예약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