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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락장송의 기를 받으러 가자! - 준경묘(濬慶墓)

열려라 에바다 2011. 10. 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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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에서 꼭 들려보라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성계의 조상의 묘가 있는 준경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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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입구에서 부터 약 1.8km걸어 들어와야 하는데 들어오는 길에 울창한 금강송 군락지가 있어
곧게 뻗어있는 소나무의 기를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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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길마다 붉은 빛을 띄는 시원하게 뻗은 소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 금강송 군락지는 조선시대부터 나라의 지정을 받아 관리되었기에 더욱 더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경복궁과 숭례문 복원공사 때에도 이 곳에서 소나무를 가져가게 되었지요.

문화재 복원을 위하여 또 다른 문화재를 훼손한다하여 여러가지 의견도 많았지만,
기존의 숭례문에 이미 이 곳 삼척 준경묘의 소나무가 쓰였었는 바, 부모가 화재로 인해 소실되니 자식이 나라와 숭례문에 다시 나아간다는 의미로 이 곳에서 좋은 소나무를 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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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경묘 입구입니다. 좁은 소나무길이 끝날 무렵 탁 트였으면서도 오목하게 소나무로 둘러쌓여 있는 지형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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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 둘러쌓인 것은 이렇게 빽빽한 소나무들입니다. 그 높이가 정말 높네요.
이 곳에서 강원도의 많은 분들이 소나무의 건강하고도 좋은 기운을 얻고자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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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위치한 준경묘는 풍수지리적으로도 최고의 명당자리임이 틀림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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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아도 입구까지 포근하게 감싸주고 있는 산림이 보입니다.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고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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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거북이 모양의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는데요. 이 곳에서 물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물을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한잔 마셔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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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호주의 열대우림 숲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기도 했지만,
한국의 멋진 대표 송림 군락지를 오니 그 수려함에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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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경묘 거의 다와가서 등산로 왼쪽에 작은 계단이 있는데요. 그 곳으로 올라가시면
충북 보은군 600살이 넘은 정이품 소나무와 혼례를 한 95살된 소나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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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 특별한 소나무에는 십장생 무늬가 있는 울타리가 둘러져 있는데요.
소나무의 좋은 품종을 유지하기 위하여 각 도지사를 부모님으로 하여 혼례를 올렸다고 합니다.
충북에서 정이품송의 송진을 담아온 분이 혼례식 절차 이후 직접 나무를 타고 올라가 송진 가루를 발라 주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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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소나무를 보면서 무엇이 다른 소나무와 달리 특별하여 혼례를 올리게 되었을까 궁금했는데요.
나무의 첫 가지가 지면에서부터 30m이상에서 나와야 하늘로 곧고 힘차게 클 수 있는 소나무라고 합니다.
이 혼례를 올린 소나무는 나무가지사 32m에서 처음 나왔다고 하니 대단하기 그지없네요.

아래에서 보면 이렇게 위가 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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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복원을 위해 베어간 소나무 자리는 등산로보다 훨씬 위쪽에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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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올라가는 길에는 이런 양봉통도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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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뱀딸기라고 부르던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산딸기. (먹으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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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도 예쁜 들꽃들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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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께서 산나물을 뜯으셨어요. 자연산이라며 한줌정도 가져가셨습니다. 뜯자마자 액이 나오는 걸 보시고 역시 좋다고 하시는데
저는 산나물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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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아쉬운 것은 듬성 듬성 이렇게 모양이 특이한 듯한, 흉즉한 듯한 소나무가 보인다는 거였습니다.
이건 일제시대 우리나라 송진을 채취하여 화약의 원료로 쓰려고 했던 일본이 마구잡이로 어린 소나무건, 아니건
송진을 모으기 위해 긁어놓았던 자국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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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긁힌 자국 그대로 성장한 소나무는 어떻게 보면 깜짝 놀랄만큼 무섭게 보일 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소나무 숲에 안타까운 장면을 포착하게 된 것이 마음이 아팠습니다만,
그 상처를 보듬고 보살피는 것도 우리의 몫이겠지요.

은은한 소나무 숲의 향기와 기운을 받았다는 든든함까지 얻을 수 있는 곳이니, 삼척에 가시면 해수욕장보다도 이 곳을 가보시는 게 어떨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