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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열려라 에바다 2011. 10. 26. 15:06

나비

상록수님 | 상록수





나비는 아무 때나 막무가내로 날지 않는다
나비는 날기 위해서는 몸이 뜨거워져야 한다
30도 이상의 체온을 유지해야 비상이 가능하다
30도는 대상에 대한 사랑의 온도이다
모든 비상하는 자는 다른 무엇을 사랑하는 자이다.

가슴에 사랑이 없으면,
아무리 큰 날개를 가졌다 해도
흙 바닥을 벌벌 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잃어버린 것은 완전해 보인다
하지만 막상 그 때로 돌아가면 결코 완전한 건 없다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상처 때문에,
유토피아적 환상이 생기는 것뿐이다.
유토피아란,
그래서 미래의 이상이라기보다는 상처로 인해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 대한 집착이기도 하다.

진실을 말하자면
우리는 늘 불완전하고 늘 잃어 가고
늘 어딘가로 가는 불확실한 과정 속에 있다
우리 생애가 무임승차를 허용할 리 없다.

- 전경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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