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위용 드러낸 대한민국 공군의 ‘하늘 지휘소’

열려라 에바다 2011. 10. 27. 20:38

위용 드러낸 대한민국 공군의 ‘하늘 지휘소’

대포동 미사일 움직임 훤히 꿰뚫어

[세계일보]

"대한민국 주권을 위협하는 세력으로부터 한반도를 안전하게 지키는 보루가 되겠습니다."

'하늘의 지휘소'라고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Peace Eye)'를 설명하는 공군 항공통제대대 김봉주 대대장(중령)의 목소리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공군은 21일 경남 김해 공군기지에서 피스아이 1호기 인수식을 갖고, 본격적인 전력화 준비에 돌입했다.

활주로에 대기 중인 피스아이의 은색 동체에는 '대한민국 공군'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동체 윗부분에 장착된 공중감시레이더 MESA(다기능 전자식 위상배열)가 눈에 들어왔다. 이 레이더는 한반도 전역을 감시하며, 레이더 투사 빈도 및 범위를 조절할 수 있다.

특정 지역의 집중 감시도 가능하다.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나 동선을 훤히 꿰뚫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상레이더가 탐지하지 못하는 저고도 항적에 대한 공중감시로 군의 감시 사각지대를 상당부분 없앨 것으로 기대된다. 해상 역시 360도 전방향에 걸쳐 최대 1000여개 표적 탐지가 가능하다.

유사시 아군의 지상레이더가 파괴되면 이동이 자유로운 피스아이가 해당지역에 대한 방공감시 임무를 수행한다. 지상 지휘통제체계가 마비되더라도 공중에서 지휘통제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다.





공군이 21일 공군 김해기지에서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Peace Eye)' 1호기 인수식을 갖고 본격적인 전력화 준비에 들어갔다. 2012년 말까지 피스아이 2∼4호기를 단계적으로 인수하면 완전 전력화된다. 사진은 피스아이 1호기가 남해안 상공에서 플레어(열추적 미사일 회피용 발열체)를 발사하며 비행하는 모습.
공군 제공

피스아이는 공중 생존성 보장을 위해 레이더 경보장비와 미사일 접근경보장비를 장착하고 있다.

정보공유를 통한 연합·합동작전 능력도 증대된다. 피스아이는 데이터링크 체계를 보유해 MCRC를 비롯한 F-15K, 해군 이지스 체계, 미군과의 공중 상황 공유가 가능할 뿐 아니라, 데이터링크 기능을 보유하지 않은 전력과도 음성통신을 활용한 정보공유 및 명령 하달이 가능하다. VHF, UHF, 음성·위성 안테나가 탑재된 때문이다.

피스아이 내부는 크게 조종석과 작전실, 승무원이 쉴 수 있는 휴게실, 장비실로 나뉘어져 있다.

조종석 내부는 하늘에 떠 있는 '중앙방공통제소'라는 명성에 걸맞게 각종 장비를 통해 수집한 정보가 조종사에게 전달되는 장치들로 가득했다.

조종사에게 실시간 정보를 보여주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를 비롯, 6대의 모니터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중앙에서 통제할 수 있다.

김 중령은 "레이더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가 조종실에 실시간으로 들어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며 "최대 11시간까지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종실 뒤쪽으로 이어진 작전실에는 모니터가 달린 컴퓨터 형태의 임무 콘솔 10대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각각의 콘솔은 공중감시, 식별, 전술조치, 요격 감시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작전실을 지나면 8개의 의자가 있는 휴게실이 있다. 장시간 작전 도중 휴식과 식사 등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일반 항공기의 일등석과 비슷한 크기다.

이날 인수식에는 김관진 국방장관과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 역대 공군참모총장들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확보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드높은 자긍심"이라면서 "피스아이라는 이름처럼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믿음직한 파수꾼 역할을 충실히 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군은 1호기 인수를 시작으로 운용 조종사 및 통제사에 대한 훈련에 들어가며, 2012년 말 4호기 인도가 완료돼 완벽하게 전력화될 때까지 제한적으로 작전에 투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