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자료

수로보니게 아줌마

열려라 에바다 2011. 10. 18. 22:26

 

성경속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름도 없이 무리로 등장하기도하고, 이름하나 딸랑 적혀있기가 다반사.
어떤 경우에는 누구의 아들이었더라~ 하고 끝나기도 하고, 아주 짧은 글로 등장인물의 특징만 설명하기도 한다. 그나마, 예수님이 만난 많은 사람들은 사연을 들고 찾아드는 사람들이다. 가끔은 병명과 함께....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그들이 어떻게 예수님의 소식을 접했는지, 어떻게 예수님이 있는 곳까지 왔는지, 갈등요소는 없었는지 언급이 없다.
다만, 예수를 만난 그 시점, 만난 직후 표면적으로 어떻게 달라졌다는 내용외에는 모든 것이 여백으로 남아있다. 그야말로 before & after 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성경을 논할만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아 그리 할 말은 없다. 단지 앞뒤 삭제되어 있는 여백에 굉장한 매력을 느끼는 것 또한 사실이다.

성경은 아주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 하나가 수로보니게 여인 또는 가나안 여인이라고 불리운 아줌마의 이야기다.
이방인으로 예수라는 젊은 청년 앞에서 자존심이고 뭐고 할 것 없이 납작 엎드려 딸을 살려달라고 했던 용감무쌍한 아줌마. 아줌마와 귀신 들렸다는 그녀의 딸. 모녀의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했다. 아줌마는 다른 가족이 없을까? 어떤 일을 하고 살까? 어떻게 하다가 딸이 귀신들렸을까? 딸은 몇 살일까? 아줌마는 딸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무슨 일들을 했을까? 귀신들린지가 오래 되었다면 분명 동네에서 모녀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을꺼야. 아줌마가 갖고 있는 그 아픔의 세월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예수님한테 포기하지 않고 덤벼드는 것을 보면 아줌마가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왔을지도 모르지. 젊은 청년을 만나려고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질렀던 아줌마. 예수님의 제자들마저 시끄럽다며 내 쫒았지만 끝까지 버틴 아줌마. 그런 아줌마한테는 예수님 발 앞에 엎드리기까지 갈등이 없었을까? 여자는 예수라고 불리운 젊은 청년한테서 무엇을 봤을까.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난 후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말을 듣고 딸을 살리고자 하는 강한 믿음이 예수님과의 맞대결(?)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궁금... 궁금... 궁금.
( 좀.... 삼천포로 빠지는 감이 없잖아 있는데... 수로보니게 아줌마는 여느 엄마들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나? 울엄마가 겁나게 보고프요.)
아줌마와 딸의 이야기는 내 가슴 한구석에 집을 짓고 살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나를 못살게한다. 할 얘기가 많다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가끔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자신의 삶을 얘기하고,
가끔은 예수님을 만남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기도 하며 잠을 못자게한다. 또는 예수님을 만난 후의 삶이 어떻게 변했다고도 말한다.
몇 일 전부터 수로보니게 모녀...... 또...... 나를 찾아왔다. ( 좀 성가시다. 덥기도 무지하게 더운데)
다른 각도로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 준다는 것이다. 반갑지 않지만 어쩌랴... 또 아줌마 얘기를 들으며 가슴아파하고, 같이 울고, 감격에 젖기도하고, 딸을 보면서 하루 종일 무서움을 느끼기도 한다.
왜 하필이면 글도 못쓰는 나 같은 사람한테 찾아와서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뭐 얻을게 있다고...
아참. 좋은것도 있다. 예수님과의 맞대면은 항상 기대만발이다. 아줌마의 눈을 통해 예수님을 나도 만난다....

에구에구...... 글이 너무 길어지니 여기에서 그만해야겠다.
암튼.... 수로보니게 모녀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아줌마 얘기 열심히 들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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